평화나무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슬픔 가득한 4월 16일. 높은 곳에서 낮은 이 땅에 위로자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5년의 세월, 1825일이 지나도록 참사의 원인조차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탄식을 내뱉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내뱉은 망언에 대해 단 줄의 사과조차 없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2014년 4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아시는 바와 같이 정몽준 씨 아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미개하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몽준 씨 아들이)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 없이 몰아붙이기 시작했다”고 발언해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습니다. 슬픔 당한 이웃을 위로하고 보듬지는 못할망정 목회자가 아픈 이웃들의 쓰린 가슴에 소금을 뿌린 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는 어땠습니까? 2014년 5월 11일 주일예배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세월호를)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켜 국민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 중의 망언이었습니다. 같은 달 18일 설교에서도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방송(이나)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우리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거다”라며 “(학교가) 아이들을 충동질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님들로 꽉 차 있다”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조광작 목사(한기총 공동부회장)는 2014년 5월 20일 한기총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사달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조 목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황망함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보다 국가 재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7시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박근혜 씨의 감정이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막말의 대명사인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 목사는 2014년 5월 25일 주일예배에서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아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개하다’고 아이가 철이 없으니까 그냥 자기 느낌대로 뱉어 버렸다”며 “표현이 조금 문제가 있지만 애들은 단순하기 때문에 느끼는 그대로 말한다. 어린 애들 말은 약간 예언성이 있다. 순수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에 대해서도 “세월호 사고 난 건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한다.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다.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랬어? 그게 국민 수준이냐는 말이야”라고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정말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못하는 그다운 망언이었습니다.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2014년 7월 30일자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며 “과거에 매여 아픈 상처만 곱씹고 있어서는 안 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세월호를 잊으라”고 유가족들에게 훈계하듯 말해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처럼 물리적 시간이 더해질수록 유가족들의 고통도 더해져 왔건만, 교회는 위로는커녕 아픔을 들쑤시는 불쏘시개 역할만 해왔습니다.
 
세월호가 지겹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예수의 고난에 단 한번도 동참해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이에 평화나무는 한국교회가 고난당한 이웃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보듬고, 진상규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당시 세월호 망언을 일삼았던 목회자와 정치인들의 어록이 후대에 길이 남도록 인명사전도 집대성해 나갈 것입니다. 평화나무는 짠맛을 잃은 한국교회가 망언을 거두고 이웃을 눈물을 닦아주는 주님의 진정한 교회로 거듭날 때까지 촉구하고 아파하는 이웃과 함께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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