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4.3학살 서북청년회의 본산

영락교회는 제주도민에게 사과 하십시오

 

 

붉은 동백은 제주 4.3사건으로 살육된 영혼을 상징합니다. 영락교회는 이 붉은 동백 앞에 아무런 할 말이 없습니까?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도 민간인에게 극악한 테러를 가한 단체가 있습니다. 서북청년회입니다. 무력 분쟁 중에 발생한 불가피한 방위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이북에서 공산당에게 쫓겨왔다라던 그들은 이미 빨갱이들은 모두 씨를 말려야 한다라고 극언했던 터입니다. 그리고 불의한 공권력 즉 미 군정·경찰의 독려 속에 제주에 들어가 토벌대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제주만이 아닙니다. 대구노동자 파업, 보도연맹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에도 그들은 빨갱이 소탕을 명목으로 가공할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공직 특히 군인, 경찰에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출발점에 영락교회가 있습니다. 미국 유학파로서 영어가 가능했던 한경직 목사는, 서북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선교하던 미국 북 장로교 선교사와의 친선 관계를 이용해, 방대한 물자 및 선교자금을 한 손에 넣었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영락교회는 미 군정으로부터 불하받은 적산입니다. 이 같은 풍족한 물적 기반으로써, 삶의 터전을 잃고 월남한 이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조기에 대형교회가 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영락교회는 분단 시기 월남자의 거점이었고, 상당수가 교회를 통해 서북청년회원이 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김병희 목사가 쓴 한경직 목사’(규장, 1982)에 따르면, 한경직 목사는 그때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도 혼란하지 않았갔시요.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되어 조직을 했시요.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 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요. 그러니까니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됐지요라고 언급했습니다. 영락교회 청년들은 이미 19472, 독립운동가 김창준 목사가 세운 기독교민주동맹 창립총회를 좌파색채라는 이유로 습격했는데, 이 사건을 두고 같은 책에서 한경직 목사는 "우리 교회 청년들이 열렬한 반공 청년들이라 (기독교민주동맹 창립총회에) 가서 쳐부수고 해산시켰거든. 지금은 그 청년들이 다 장로 됐수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영락교회 50년사편집위원이던 김성보 집사는 작년 5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경직 목사의 설교를 들은 청년들이 크게 둘로 나뉘었는데, “한쪽은 서북청년회 등 우익 단체에 가입해 반공 활동에 뛰어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이 기사에서 김 집사는, 이 기사에서 제주 토벌에 직접 가담한 교인 수는 확인된 것만 50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백색테러는 기독교 정신에 배역한 일부 교인들의 일탈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한경직 목사는 4.3 사건 발생 전년도인 1947년 설교에서 공산주의 이야말로 일대 괴물이다. 이 괴물이 지금 삼천리강산에 횡행하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 이 괴물을 벨 자 누구인가? 이 사상이야말로 묵시록에 있는 붉은 용이다. 이 용을 멸할 자 누구인가?”라며 폭력 투쟁을 선동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나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살상해도 그들은 한경직 목사의 설교를 방패 삼아 합리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 일생은, 신사참배에 동참하고, 유신독재에 침묵했으며,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을 축복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창립으로 교회의 우경화를 추동하는 등 역사적 잘못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영락교회는 이 같은 한경직 목사의 흑역사에 대해 눈 감았습니다. 그러나 제주 인구 1/10이 학살당한 4.3 사건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까지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영락교회는 당회 차원에서 제주도민에게 사죄하고 아울러 피해자에 대한 물심양면의 보상을 약속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국 간판 장로교회다운 태도입니다. 평화나무는 영락교회의 4.3 가해 사죄 및 보상을 요구합니다. 만약 이를 뭉갠다면 교회가 태도를 바꿀 때까지 매년 4.3 시기를 앞두고 사죄 촉구 메시지를 낼 것입니다. 역사적 정의를 내재하지 않는 복음은 꽹과리 소리에 불과합니다. 영락교회의 역사적 소임을 기대합니다.

 

 

2019. 4. 3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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