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조선일보의 민주노총이 남긴 강남 쓰레기 산보도 들여다보니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쓰레기 처리문제 사전에 논의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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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소속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조합이 지난 5일부터 1박2일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밤샘 집회 후 쓰레기를 쌓아놓고 떠나면서 환경미화원들이 긴급출동했다고 한 조선일보 기사는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7‘[단독] '12일 시위' 민주노총이 남긴 '강남 쓰레기 산'환경미화원들 긴급 출동이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조합원들이 쓰레기를 쌓아놓은 뒤 무책임하게 떠나버렸고, 환경미화원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쓰레기 산 처리 작업을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근로자를 위해 시위를 한다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이렇게 함부로 투기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는 환경미화원 C씨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8일에도 민노총 삼성전자 앞 집회 후거리 점령한 쓰레기란 제목으로 한차례 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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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6일 오전 930분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집회 후 남기고 난 쓰레기가 거리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서초구청이 불법 쓰레기 투기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평화나무> 확인 결과, 노동조합 차원에서 미리 서초구청 용역업체와 집회 후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며, 종량제 봉투를 미리 구입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청 청소행정과 백종현 주무관은 일부 음식물 등 혼합배출 폐기물 처리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쓰레기를 모아 종량제 봉투에 넣고 재활용은 재활용대로 쌓아 두는 등, 집회 후 이 정도로 잘 처리한 것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 긴급 출동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기사 제목에서부터 환경미화원들이 긴급 출동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각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쓰레기 더미가 작은 산처럼 수북이 쌓여 있었다조합원들은 주황색 종량제 봉투와 파란색 봉투에 밤새 먹은 치킨과 도시락 등 잔반과 음료수, 생수통, 소주병 등을 담아 쌓아놨다. 깔고 앉았던 은박지 돗자리 수십 개도 쓰레기 더미에 방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환경미화원 A씨는 한숨을 쉬며,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긴급하게 청소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확인 결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조합은 서초구청 용역업체측과 사전에 쓰레기 처리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경찰과 구청 양쪽으로 협의를 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청에 집회 신고를 하면 통상적으로 구청에 연락해 쓰레기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전달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에는 물론 서초구청에 직접 연락해 연결해주는 곳과 사전에 얘기가 됐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연락이 됐으니까 조합원이 물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청소하는 분들이 왔는데 긴급출동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용역업체 관계자 역시 집회가 끝나면 쓰레기가 나오니까 미리 치우기로 사전에 협의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에 응해주었다.

 

서초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 역시 8일 오전 평화나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동조합측이 쓰레기 처리비용을 이미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해 주었다.

 

 

분리배출 엉망이었다?

 

조선일보는 이날 집회현장에서 배출된 쓰레기의 분리배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를 위해 시위한다는 사람들이 환경미화 노동자를 힘들게 했다는 논리를 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집회 인원은 1500명 가량이다. 많은 인원이 집회를 하면서 쓰레기 분리수거는 100%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노조 관계자 역시 일부 음식물 혼합배출 등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종량제 봉투까지 구입해 쓰레기를 처리한 부분을 왜곡보도하는 것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

 

서초구청 청소행정과 담당주무관은 오히려 집회 주최측이 쓰레기 처리를 보기 드물게 잘했다고 평가했다.

담당주무관은  집회 후 쓰레기를 모아 종량제 봉투에 넣고, 재활용은 재활용대로 쌓아놓는 모습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처리를 깜짝 놀랄 정도로 잘 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사를 보니 음식물과 혼합배출된 것들이 보도됐다며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서초구청 과태료 부과?

 

조선일보는 서초구청이 불법 쓰레기 투기 경위를 조사해 집회 주최측에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폐기물 처리를 잘못했을 경우 폐기물관리법 제68조에 따라 최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서초구청 청소행정과는 집회 후 일부 음식물 혼합배출 부분에는 과태료를 물릴 수는 있다고 했다. 일반재활용품 혼합배출 시 부과되는 과태료는 10만원이다.

 

그러나 이밖에 종량제 봉투 비사용은 20만원, 쓰레기 배출시간 위반 10만원, 담배꽁초 무단투기 5만원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노동조합의 쓰레기 투기가 불법적으로 이뤄져 구청에서 심각하게 문제 삼는 것처럼 호도했다.

 

노조 투쟁 이유 들여다보지 않은 채 폭염 속 환경미화원 걱정

 

조선일보는 "이날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낮 기온이 37도까지 올랐던 날"이라며 환경미화원들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까지 걱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온은 27.9도 였다. 조선일보 기사는 이날 폭염경보가 내려져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른 것만을 강조하면서 노동조합의 시위가 또 다른 노동자를 힘들게 했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투쟁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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