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기독교 흑역사' 감추기...국민일보는 자성하십시오

 

"마태복음 9장을 묵상하다 찬송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지은 남궁억, 여성교육운동가로 덕성여대 전신인 근화여학교를 설립한 차미리사도 종교교회 성도였다. 1900년 배화학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시작한 교회는 1912년 교인 수 976명으로 성장해 민족의 대표 교회를 자부하게 됐다. 성도들은 배화학당 등을 중심으로 야학 교사를 자원하며 오 목사의 민족정신을 널리 퍼뜨리고자 힘썼다."

오늘(28일)자 국민일보에 실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교회의 '독립운동 기여사'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중요한 인물 두 사람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윤치호와 양주삼입니다. 종교교회의 역사에서 누락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종교교회는 윤치호가 미국 남감리회에 선교사 파송을 요청하며 시작된 교회입니다. 그런 윤치호는 일제 강점 말기, 일본을 앵글로색슨족의 인종적 편견에 맞설 동양의 대안이라 여기며, 백인종과 황인종의 전쟁이라는 일제의 궤변을 재전파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깰 기회라며 조선인의 참전을 선동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반도 민중도 한 몫을 맡아 협력하자”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그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에 체포돼 3개월간 투옥됐습니다. 윤치호의 친일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바입니다.

1936년 총독부의 방침에 따라 감리교 차원의 신사참배를 결의했고 시국강연반 일원으로 침략전쟁 참전을 선동한 양주삼은 또 어떻습니까? 그 역시 반민특위에 체포된 바 있고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종교교회 4대 담임목사로 한국 감리교회 초대 총리사를 역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광화문 네거 현관 앞 돌 기념비에 종교교회는 자신의 교회를 '양주삼 목사 기념교회'라고 박았습니다.

부끄러운 이력도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올초부터 국민일보는 기독교가 3.1운동에 기여한 바를 기획기사로써 집중 부각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친일 반민족의 '흑역사'를 감추는 이상, 그것은 공정과 객관에 위배하는 것입니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불의했던 친일 과거사를 '3.1운동 기여사'만큼 보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실은 일간지'로서 복음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길이 될 것입니다.

 

 

팩트체크20190328사진.jpg


이메일 로그인

이메일 로그인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