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10일 사단법인 평화나무 창립 기념 예배

 

사단법인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가 3월 10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벙커1교회에서 창립기념 예배를 열고 개신교계 내에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평화나무는 혐오·차별·불평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가짜 평화’를 끝내고 개신교가 평화와 사랑의 중심이 되는 ‘진짜 평화’를 실현하고자, 벙커1교회 교우들이 중심이 돼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평신도 교회를 표방하며 2012년 6월 10일 창립한 벙커1교회는 그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연대 투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촛불 혁명에 동참하며 사회 선교에 앞장서 온 교회로, 공동체 발전과 기여를 위해 사단법인 평화나무 설립을 결의, 1월 13일 창립총회를 거쳐 당월 29일 서울특별시로부터 설립 인가를 취득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는 평화나무를 노회 산하 사회선교센터로 지정했다.

 

3월 10일 창립 예배 설교자로 강단에 오른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장 권주암 목사(천은교회)는 ‘평화’를 주제로 한 말씀 선포를 통해 “우리는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평안을 바라지만 지나치게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권 목사는 그러면서 “힘 있는 자들이 무기를 없애고 기득권을 포기하면 꿈결 같은 평화가 온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힘 있는 존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타인 위에 군림하고 호령하며 살라고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짜뉴스와 루머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안을 판별하고 바로잡는 사회적 기능과 기관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라면서 “평화나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깨끗하게 정화되고 바르게 세워지기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차기 총회장인 육순종 부총회장은 축사를 통해 “평화나무가 한국교회 내 맑은 샘물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며 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원순·손혜원·김어준·주진우·문성근 등 축하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이때, 우리 사회에 정의와 평화의 나무를 세우려는 평화나무 설립을 축하한다”라면서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바른 여론과 진실한 뉴스를 전파해 온 김용민 PD가 평화나무 이사장을 맡았다고 하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100주년기념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손혜원 국회의원은 “우리 지역구에 이렇게 은혜로운 사단법인이 생겨서 기쁘다”라고 운을 뗀 뒤 “한 번도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마음껏 드러내겠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재철 목사의 저서 ‘회복의 목회’를 읽고 2000년에 임영수 목사를 찾아가 교인이 됐다”라고 밝힌 손 의원은 2012년 12월 11일 임 목사가 담임하는 모새골공동체교회 장로로 임직했다. 브랜드 전문가로서 ‘모새골공동체’와 ‘높은뜻숭의교회’를 직접 작명한 바 있는 손 의원은 ‘평화나무’에 대해 “이름이 정말 좋고 무럭무럭 자라난다는 의미도 좋다”라며 평화나무의 성장을 응원했다.

 

손 의원은 아울러 “얼마 전 내가 한 언론에서 목포 투기꾼으로 나온 후 너무 어이가 없어 하나님과 대화를 시작했다. 어울리지도 않고 능력도 안 되는 정치권에 들어와 당 이름을 만들고 총선과 대선을 치를 때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서 두려움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마무리하려는 단계에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라온 이유를 물었다”면서 “내가 혼자 갈 길을 정하고 간다는 것이 오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예수를 믿을 때부터 내 뜻대로 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느끼며 평화롭게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라고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며 전날 소천한 문동환 목사의 조카인 영화배우 문성근 씨는 “SNS 시대가 되면서 대규모 대중운동이 벌어졌는데 누구 한 사람에게만 맡기지 말고 다 같이 활동가로 뛰었으면 좋겠다. 후원회원이 현재 700명 모였다고 하는데 1만 명은 모여야 한다”라면서 더 많은 사람이 후원회원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김용민 이사장의 큰 형과 작은 형을 자처한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기자도 참석해 평화나무 창립을 축하하며 응원했다.

 

김 총수는 보수·대형교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듯 “외가 쪽 식구들 가운데 전도사, 권사, 장로가 많다. 그래서 나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회에 출석하며 성경을 30번 통독했다”라며 자신의 가정환경을 설명하고 평화나무가 가짜뉴스와 잘 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주진우 기자는 “나도 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에 출석했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석방 때문에 다시 교회에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말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벙커1교회 교인들과 평화를 만드는 21세기형 교회를 만들어가기로 뜻을 모은 후 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라며 “정의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 가짜뉴스 생산세력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다면 우리의 소임은 충분할 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날까지 벽돌 하나 쌓는 심정으로 경주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도올 “한국 사회 가장 큰 문제 기독교 정신 왜곡”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진실한 사회 만들기 선언’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기독교가 한국민족을 구할 때가 아니라 한국민족이 기독교를 구원해야 한다. 기독교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은 기독교를 바로 알아야 한다”라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평화나무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한 도올 선생은 “윤동주의 시에는 그 사람이 지닌 순결성과 어린 마음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여기에는 깊은 기독교 사상이 깔려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독립운동가) 송몽규와 유동주가 다니던 중학교가 폐교하자 명동에서 가까운 용정에 있는 은진중학교로 가게 됐다. 선교사가 세운 은진학교(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진리를 배운다)의 교목이 바로 기장의 설립자인 장공 김재준 박사”라며 “윤동주의 시에는 기독교장로회의 정신이 깔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올은 “‘부끄러움’ ‘죽음’이란 테마가 나오는 윤동주 시인의 시 속에 깔린 심오한 사상은 결국 20세기 한국민족의 사상적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독교의 정신은 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슬퍼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예수를 믿지 마라. 예수가 돼라’라고 가르쳤던 김재준 목사의 가르침처럼 십자가를 걸머지고 사는 것이 바로 기독교”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또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결국은 기독교 정신의 왜곡”이라며 “우리 사회의 모든 보수가 기독교 정신과 관련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 수립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독교를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가 근본주의와 결합하고 예장(대한예수교장로회)과 결합했다”라고 지적했다.

도올은 “인간의 언어로 쓰인 성서도 철저한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성서가 쓰인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라며 “기독교를 새롭게 부활시키는데 평화나무의 역할이 지대하다”라고 강조했다.

 

가짜뉴스 바로잡는 평화나무

 

평화나무는 개신교계에 만연한 가짜뉴스를 바로 잡고자 산하에 뉴스진실성검증센터를 두고 ▲대형교회 목사 및 간증 모니터 ▲가짜뉴스 모니터 및 논평 ▲법적 대응 ▲자체 뉴스 생산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평화나무는 회원들이 함께 찾아낸 가짜뉴스를 검증을 거친 후 논평과 칼럼, 영상제작 등 다양한 방법과 통로를 통해 성도와 대중에게 알리고 필요할 때 법적 대응까지 해나갈 방침이다.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은 “극우 개신교의 모습을 보며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교인과 지인을 너무나 많이 본다. 진리만을 말해야 할 교회가 가짜뉴스 유포의 온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개신교의 참된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회원들과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평화나무 자문위원으로는 변상욱 CBS대기자, 강태우 목사(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유해근 목사(나섬공동체 대표), 이근복 목사(크리스챤카데미 원장),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가 참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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