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4일, KBS 신임 사장 박민은 뜬금없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민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고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시사저널이 올해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의 36.4%는 KBS의 영향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고 일반인들의 45.2%도 KBS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신뢰도 측면에서도 KBS는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전문가 대상
윤석열 정부는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을 숨기지 않는다. 검증을 ‘가짜뉴스’, 비판을 ‘편파뉴스’로 치부해 버리는 건 아주 귀여운 수준이다. 고소·고발에 이골이 난 기자들도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낮은 임금에 익숙한 기자들도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대선 당시 가장 뜨거웠던 뉴스와 관련된 핵심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 건을 보도했거나 혹은 비슷한 건을 보도했던 기자들을 대거 압수수색 했다.보도가 잘못됐으면 언론중재위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심야에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했다는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시민언론 뉴탐사’(이하,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뉴탐사가 입장문을 내 ‘한동훈은 자신 있으면 기소하라’고 목소리 높였다.뉴탐사는 지난 24일 ‘청담동 술자리 허위 판단 근거 왜 공개 못 하나... 한동훈은 자신 있으면 기소하라’는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청담동 술자리 보도를 허위 사실로 판단했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언론보도 어디에도 경찰이 뭘 근거로 허위 사실로 판단했는지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시작됐다. 새롭게 만들어진 MB의 방송장악 첨병,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위원장은 KBS 김금수 이사장에게 “MB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정연주 탓”이라며 정연주의 해임을 요구했고, 정권의 행동대장 격이었던 감사원은 보수단체로부터 요청받아 KBS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했다.방송 독립을 연구했던, 진보적인 성향의 유재천 언론학자는 공영방송에 경찰력을 불러들여 정연주 사장을 날려버렸고, 이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시민단체 간부들을 그대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방송개시 4일 만에 동시접속자 21만을 돌파했다. TBS 방송 당시보다 얼추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게다가 이 정면 세계최고기록(2020년 12월 8일 멕시코 수학 강사 ‘교수 홀리오’ 21만3586명) 경신은 시간문제이다.지난 칼럼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는 김어준 총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더해 국민의힘 정권에 저항하는 시민적 총의의 결과이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또 민주시민의 열의가 없었다면 우리는 권력형 언론탄압에 항상 좌절하고 말았을 것이다.그러나 곱씹어 생각할 부분이 있다. ‘너희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성상납 의혹을 제기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이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씨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김 이사장은 3일 김건희 씨의 팬클럽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이에 김 이사장은 조사받기 전 입장문을 발표해 “여러 정황을 보아 오늘 검찰이 나를 부른 이유는 ‘김건희를 불편하게 했다는 죄’ 때문”이라며 “걸어온 싸움에 대해 회피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내비쳤다.“윤석열, 민생 경제와 코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언론의 기조에 시민단체가 칼을 뽑아 들고 나섰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27일 ‘김건희 사적 채용 논란, 정권 따라 뒤집힌 언론의 이중잣대’라는 신문 모니터 보고서를 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적 채용 논란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때와 비교해 비판했다.민언련은 “정권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언론은 더욱 비판받아야 한다”며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또 다른 권력이다. 언론이 정권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달리한다면 국민이 과연 믿고 신뢰할
언론노조가 공개한 정부 광고 집행 내용에 시민들이 ‘언론 신뢰도가 바닥 수준인데 무슨 광고를 주느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언론노조는 지난 14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 광고 집행 명세를 공개했다. 언론노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문 매체에 집행된 정부 광고료는 연평균 2193억 수준이었다”며 “이중 일간신문이 평균 1115억 가량을 수주하며 전체의 52.8%를 점유했고, 지역 일간신문 833억원(38%) 일반주간신문 33억원(3.8%), 지역주간신문 36억원(4.2%)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정부 광고료
논란 속에서도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임명된 이후 종편4사 시사 대담프로그램에서 한 장관에 대한 과도한 띄우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27일 발표한 종편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 주간 종편4사 평일 오후 시사대담프로그램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를 살펴본 결과, 전체 방송 시간의 3분의 1 가까운 30.1%를 한동훈 법무부장관 소식으로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V조선이 2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39일 넘게 단식 투쟁 중에 나선 활동가들이 있지만, 정작 주요 언론 보도에서는 관련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7일 공개한 신문방송 모니터에 따르면,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23일간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 230개 주요 이슈 중에서 차별금지법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주요 이슈에는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과 인사청문회 관련 이슈(34번) ▲BTS 병역특례‧육계협회 과징금 등 단건 이슈를 분류해놓은 ‘기타’(22번) ▲검찰 기소-수사 분리법안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수많은 말을낳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참담하다 못해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말을 입 밖으로 기어이 내게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담당 검사로서 생사람 잡기에 나섰던 이시원 전 검사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라니. 게다가 유우성 씨를 기소하는데 앞장섰던 이두봉 인천지방검찰청장은 검찰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다.사건 피해자였던 유우성 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한 번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없이 정직 1개월이라는 사실상 휴가를 받더니, 이후 승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박 후보자는 김 대표를 만나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한국 국민의 안전은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박 후보자 측은 전했다.” 한국경제가 지난 20일 보도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성 김 면담…“尹정부 빈틈없는 대북공조”’ 기사 가운데 일부다. 한국경제는 해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이지만, 윤 당선인의 심기를 살피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서울신문 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은 21일 [데스크 시각] 집무실보다 대통령 별장이 시급하다는 제목으로 사설을 내보냈다. 청와대보다 열악한 국방부 집무 환경으로 인해 쉴 곳 없는 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 문제가 염려되니 별장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노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 중 하나는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없앤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남대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면 대신 다른 곳에라도 대통령 별장을 새로 지었어야 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주요 언론들이 앞다투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프레임을 앞세워 정작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정책검증은 뒷전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윤수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21일 평화나무과의 인터뷰에서 “언론들부터 격정의 언어로 사태를 파악하다 보니 사태의 본질보다는 사태의 온도에 민감했다”는 총평을 내놨다.‘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실패인가 퇴화인가 제20대 대선보도 과제와 해법’을 주제로 총괄평가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선보도 관련 ▲신문·방송·종편 ▲포털뉴스 ▲유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가 조선일보에 게재된 서민 교수의 칼럼에 대해 '주의'조처 내렸다.심의위는 지난 11일 2022년도 제6차 위원회 결정사항을 발표하며 지난달 29일 자 조선일보 칼럼에 대해 주의 조처 했다. 심의위는 “해당보도는 의견과 주장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칼럼이라고 하나,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 후보자에 대해 비판하면서 특정인의 저술에 근거하여 명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전개하고, 감정과 편견이 개입된 표현을 사용하여 보도함으로써 특정 후보자에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와 같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가 토론회를 회피하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누가 보아도 불합리했을 지난 1997년 ‘사상검증’ 토론회 참석까지 감수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무척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의 몽니 끝에 한차례 무산됐던 한국기자협회 주관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가 11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실무 룰 협상 과정에서 기자협회와 중계사인 JTBC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며 8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는 무산됐다.그러면서도 윤 후보가 토론회를 피할 의사는 없었다고 억지를 부렸다. 당시 국민
김건희 씨. 2021년 7월 21일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우리 남편한테도 아예 다른 거 일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조금 자문을 받거나 이렇게 하자. 안 그래도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 다음 주에는 조금 많이 쉬고 할 거예요"이명수 기자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수락했네 총장님이"라고 말하자, 김건희 씨.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라며,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고 자랑하듯 말하고, 이명수 기자가 "그래도 김종이 그 노인네가 어떻게 수락한 거 보면 신기하네"라고 재차 말하자, 김건희 씨
미디어가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식으로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진실한 보도가 외풍을 입지 말라는 가림막이지 그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면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마음에 안 드는 보도와 편성을 한다고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 방문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돌발영상’ 그리고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건, 떼로 몰려가는 액션만으로 “우리가 집권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라는 경고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관련 방송 심의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심의위원들 사이에선 특정 방송에 대해 진행자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진행자의 자질마저 도마 위에 올라오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심의에 돌입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7차 회의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안건만 26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KBS ‘주진우 라이브’,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TV조선 ‘시사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