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텍스트(text, 문서)이다. 따라서 이 텍스트를 독자가 어떻게 읽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성서라는 텍스트가 형성된 ‘그때 거기’라는 상황을 ‘지금 여기’에 있는 독자들이 읽는 상황, 이 두 상황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핵심이다. 기독교는 2천 년 이상,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그때 거기’에 얽힌 텍스트들을 오래도록 해석해 왔고 이를 전통으로 남겼다. 따라서 성서는 저술될 당시의 상황, 독자의 상황, 그리고 이것을 읽어온 전통 모두를 고려하여 읽어내야 한다.성경인가? 성서인가?한국 번역은 둘 다 사용하지
'지금 여기'와 '그때 거기'성서는 ‘그때 거기’에서 쓰인 기록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과학적 방법론에 익숙하다. 자연과학적 방법론은 어떤 사태를 보고 이해하고자 할 때, 관찰과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서 수치화하고, 수치화한 대로 실험하면서 똑같은 결과를 예측하는 방법이다.영원불변하는 과학적 법칙은 없을 수도 있다.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과학적 가설이 한 부분을 설명했다면, 다음 가설은 더 크고, 많은 것을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우리 일상생활을 설명했다면, 이후에 등
‘지금 여기’가 아니라 ‘그때 거기’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에 담겨있다고 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렇다면 어떤 상황의 인간 언어에 담겨있느냐?”이다. 성서는 ‘지금 여기’가 아니라 ‘그때 거기’에서 쓰인 것이다. 성서는 약 1000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저자들이 자기 상황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여, 어떤 감동 속에서 쓴 것이다. 21세기의 독자가 기원전 100년 또는 기원후 30년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어렵기에, ‘그때 거기’에 주목해야 한다.성서가 기록된 시기는 자연과학이 없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