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내 글만 보고 나에 대해 갖는 대표적 편견 중 하나가 내가 매우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상대에 대한 비판이 좀 과할 때가 있다 보니 내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매우 싫어할 것이라는 오해가 생긴 듯하다.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매우 넓은 사람이고, 그 우리 편의 정치적 결정이나 후속 행동들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 그것이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비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이런 나의 관
금사과, 금배, 금딸기, 금징어.... 이유는 똑같다. 해법은?누군가 내게 이달의 ‘기후 이슈’는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지금, 이 날씨’라고 답할 것 같다. 그제만 해도 그랬다. 한겨울인데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더라. 어떤 이는 차에서 에어컨을 틀었다 했고 또 어떤 이는 사무실 바깥으로 나왔는데 봄날씨여서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다음날에는 눈보라가 치더라. 기온은 전날보다 무려 17도가 훅 떨어졌고, 처음에는 ‘그냥 비가 좀 오다 그치겠지’ 했던 사람들은 그 비가 눈으로 바뀌고 그 눈이 눈보라처럼 휘몰아치자 당황해 했다.
윤석열 정부가 애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 3월부터 늘봄학교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에 2,000개교 이상으로 시작해,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초등 2학년까지, 2026년부터는 초등학교 모든 학년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오래도록 가정과 부모에게 책임을 돌려 결국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기에 뒤늦게나마 돌봄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렇다면 윤 정부의 늘봄학교 정
2024년 2월 7일은 대한민국 언론사(史)에 오래 회자될 날인 것 같다. 이날 여권이 추천한 네 명의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은 MBC의 후쿠시마 오염수 보도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며 법정 제재 절차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날 여권이 추천한 두 명의 방송통신위원은 준공영 방송인 YTN을 민영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날 공영방송 KBS는 윤석열 대통령과 앵커 박장범의 대담을 편성, 방송했다.하루 사이 동시에 등장한 세 가지 사건은 윤석열 정부 언론 정책, 그 실체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은 이렇게 파괴적이고, 강압적이며, 무모
제3지대론자들은 늘 이런 명분을 댄다. ‘거대양당의 극단 대립 정치를 청산하겠다’ 혹은 ‘두 거대양당만 강요되는 한국 정치권에서 양당 외의 선택지를 유권자에게 드려야 한다’ 거의 반복되는 레퍼토리이다. 그래서 제3세력을 자처하는 이들은 늘 같은 함정에 빠진다. 자기들의 포지션을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중간의 무언가’로 잡거나 아니면 ‘보수 인사와 진보 인사가 기계적으로 함께 서있는 무언가’로 잡는다. 전자가 국민의당이고 후자가 바른미래당쯤 될 것이다.‘양당정치 청산’ 반복되는 제3지대론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런 정당이 하나 더
*이 글은 2024년 2월 1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개혁신당’의 기치를 올린 이준석이 이낙연계 (구)민주당 친문 세력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래’ 등과 전격 합류하게 됐다. 이낙연과 이준석이 공동대표를 한다는 조건으로 서로 이념과 지향이 다른 세력끼리 합당을 하게 됐으나, 합당 이후에도 동상이몽으로 ‘빅텐트’ 아래 모인 이들 간의 내홍은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합당을 발표한 이후에도 이준석 공동대표는 정의당에서 탈당하고 합류한 류호정과 배복주를 연일 저격하며 내부 갈등을 노출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
얼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 한동훈이 윤석열에게는 성역이라고 할 수 있는 김건희 문제를 건드림으로써 윤석열을 대노하게 만들어 두 사람이 갈등을 빚다가 어설프게 봉합하는 일이 있었다. 약속 대련이니 뭐니 하는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태는 한동훈이 감싸고 돌던 김경률 비대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서 드러나듯이 한동훈이 윤석열에게 무조건 항복함으로 일단락되었다. 한동훈은 예전에 그랬듯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방탄 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살았으면 별 탈이 없었을 텐데 왜 굳이 김건희 문제를 건드려서 화를 자초했을까?
고발 사주 고발장 작성자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고발 사주의 핵심 인물은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했던 손준성 검사장(당시 수사정보정책관)과 검찰 출신의 정치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후보)이다. 앞서 고발 사주 사건을 수사한 공수처는 고발 사주 ‘고발장’ 작성자를 특정하지 못해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법원은 고발장 작성자를 사실상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로 특정했다. 재판부는 고발장 작성자를 누구 한 사람으로 특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들이 동원돼 작성·검토된 것
“선거에 임박한 3개월은 3년 같은 시간이다.” 예전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한 말로 기억하는데, 언제 한 말인지 다시 찾아보니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이 말과 함께 엮일 대표적 선거 관련 어록으로 이게 있다. 저작권자는 이해찬 전 총리이다. “선거 때면 정신이 살짝 가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선거 유경험자이기도 한 내가 얹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선거는 모든 욕망이 뒤엉키는 공간이다.”4월 10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면 중심에 놓여있다. 카오스(Kaos)에 비유될만치 혼돈스럽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총선 넘
이동환 목사의 출교를 최종 결정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수준도 날 제명출교한 예장 합동 교단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신학적 논쟁으로도 충분히 서로의 입장을 드러낼 수 있음에도 교회 재판으로 끌고 갔다는 것 자체가 감리회의 퇴행을 보여준다.예장 합동이든 감리회든 교단과 관계 없이 다음의 사실은 명확하다: ‘출교가 윤리적 필요나 신학적 이유와 관계없이 이해관계와 이권을 위한 마녀사냥으로 전락할 때 정치꾼들의 목소리만 커지게 되고 교단은 타락한다.’마녀사냥식의 출교는 그 교단의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다.예장 합동이
전쟁 첫날 피난을 결심한 이승만1950년 6월 27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개전 3일째. 이날은 화요일이었다. 새벽 4시 열차 한 대가 서울역을 출발한다. 그 안에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부부가 타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몇 없었다. 정부도 국회도 군도 거의 몰랐으니까.2대 국회의원인 이충환(무소속, 충북 진천) 의원은 2010년에 방송된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한국전쟁’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무대에 갔더니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지키던 순경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수원으로 피난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날(26일) 국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갈라치기’ 총선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총선 공약이라며 경찰·해양경찰·소방·교정공무원이 되려는 여성에게 병역을 의무화하겠다는 뜻을 내놓았지요. 이보다 앞서 공개한 65세 이상 도시철도 무임승차 폐지 공약은 또 어떻습니까? 이미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정서를 앞세워 2022년 대선 지방선거에 이용한 면도 있습니다.이는 특정 세대와 젠더로 하여금 혐오 정서를 자극해 득표에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이 대표는 표를 의식해 정치권이 수술이 시급한 사회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의 무책임을
1789년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실로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프랑스의 민중들은 삼색(프랑스 국기의 모양이기도 하며 자유, 평등, 연대를 상징한다) 모자를 쓴 채 바스티유 감옥 앞에 모였다. 그들은 삼색 모자를 쓴 사람들끼리 “시또양(동지)!”이라고 부르며 거침없이 바스티유 감옥으로 진격했다. 감옥을 깬 시민들이 마침내 바스티유 궁전마저 점령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 중 하나로 기록된 프랑스 대혁명은 완성됐다.프랑스 대혁명이 위대한 이유는 이 혁명을 발판으로 마침내 왕과 귀족들만 누리던 참정권이
영수증은 알고 있었다. 나의 식습관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달에 한 번은 꼭 내가 쓴 영수증 목록을 살펴보게 되는데, 나름 풀을 많이 먹는다고 자부했던 나였지만, 정작 영수증을 보니 순대국집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갔더군. 족발집과 양평 해장국집은 2~3주에 한 번씩, 사실 어제저녁에도 오리를 구워 먹었다. ‘역시 오리야~’ 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사 검색을 하다 툭 하나의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그 후 이랬다. ‘이러면 안 되겠구나, 채식을 늘려야겠구나...’ 이런 기사들이었다.EU 기후변화 관측 기구 2023년, 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한 언론(머니투데이 2024.1.4)과의 신년 대담에서 “2023년은 교육개혁의 원년이었고 2024년은 현장 착근의 해, 2025년은 꽃이 피는 해”라고 말했다.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폭발한, 11차까지 이어지면서 백만명 가까이 참여한 교사 집회를 빼고 2023년 교육을 얘기할 수 없다. 오랜 논란 끝에 아동학대처벌법까지 개정돼 법률적인 진전이 있었던 것은 다행이다. ‘정신적 가혹행위’ 조항을 악용해 손쉽게 교사들을 아동학대범으로 몰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법적 허술함을 상당히 해결했다.그렇다면
본문 : 이사야서 2장 4절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기원전 8세기, 칼의 문화가 창궐했을 때, 예언자 ‘이사야’는 꿈을 꾸었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라와 나라가 서로 칼로 공격하지 않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시는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라들 사이의 분쟁과 백
독도 표기 논란, 고의인가 실수인가윤석열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에 완전히 가스라이팅을 당한 상황이다. 신원식 장관이 부임하고 나서 첫 번째로 발간된 국방부 장병 정신전력 기본교재에서 센카쿠, 쿠릴 열도와 함께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언론의 비난이 고조되자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문장의 주어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주변국”이라고 해명했다.이미 배포된 정신교육 교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질책했다고 알려지고 나서 신원식 장관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
몇 달 전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한 현수막을 두고 큰 논란이 있었다.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4월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했다는 현수막이었다는데 정작 반응은 정반대였다. 당 내부에서조차도 ‘청년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보수진영, 진보 진영 가릴 거 없이 정치권은 지금의 20·30세대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거대 담론이나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개인의 이
‘김건희 13억 9,000만 원, 최은순 9억여 원’검찰이 지난 2022년 12월 30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피고인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마지막으로 제출한 의견서에 담긴 내용이다.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의견서에서 검찰은 지난 2009년 4월 1일~2011년 12월 30일 ‘한국거래소 이상 거래 심리분석 결과’를 제시했는데, 그 의견서에는 김건희 씨와 모친 최은순 씨가 총 23억 원가량의 이익을 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뉴스타파는 “김건희 여사가 주식 거래로, 그것도 주가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사건 뉴스가 전해진 그 순간, 많은 이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재명 대표가 겪어온 숱한 고난의 순간이 생각났을 것이고, 누군가는 원내 1당 대표가 무방비 상태로 살해 시도에 노출됐다는 분노에 휩싸였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의 정치 혐오와 갈등이 결국 끔찍한 형태로 현실에서 구현됐다는 걱정이 스쳤을 것이다.그리고 한국 보수는 공포에 휩싸였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잡아 조리돌림하던 검찰 권력도, 검찰 권력의 손가락만 쫓아다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