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프레시안>이 지난해 11월 올린 신천지 홍보 기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시안, ‘신천지 10만 명 수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기사. 현재는 삭제(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홈페이지)
프레시안, ‘신천지 10만 명 수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기사. 현재는 삭제(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홈페이지)

 

신천지 홍보 기사 삭제한 프레시안, 이유는?

<프레시안>은 2019년 11월 11일 ‘신천지 10만 명 수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는 신천지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비슷한 시기 여러 언론사에 보도된 ‘신천지 10만 수료’ 홍보 기사는, 신천지가 한 해 10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한데다가 반사회적 단체를 홍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삭제된 해당 기사(사진=프레시안 홈페이지 포착 이미지)
삭제된 해당 기사(사진=프레시안 홈페이지 포착 이미지)

<프레시안> 관계자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경남 본부에서 올린 기사”라며 “다른 본부 등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토론이 있어서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기사를 삭제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사가 나간 지 얼마 안 되어 삭제한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가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반면 <월간조선>은 2016년 5월 작성한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홍보성 인터뷰 기사를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자 올해 2-3월경 기사를 삭제했다. <미디어오늘>이 <월간조선>에 기사 삭제 사유를 물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신천지 홍보 기사 유지하며 신천지 비판 보도하는 언론들

한편 지난해 ‘신천지 10만 수료식’ 홍보 기사를 실은 <경기일보>, <경인종합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등은 기사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언론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자 신천지 비판 기사를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는 ‘신천지 기사로 보는 언론의 두 얼굴’이란 기사에서 “코로나19 전에는 '종교개혁 완성판', 지금은 '폐쇄적 집단'…"돈 받고 홍보 그만해야"”라며 신천지에 대한 언론의 태세 전환을 지적했다.

변상욱 YTN 앵커도 “언론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조심하거나, 이익이 발생한다면 비판할 상대로 간주하지 않고 서로 윈윈(win-win)을 꾀하면서 양립한다”며 “그러다 반격할 힘이 없고 공격하는 것이 클릭 수를 올리거나 언론의 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자세를 뒤바꿀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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