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생활 권장하는 교회 "삭막했다"

리더십 훈련생들이 모여 생활하는 합숙소 모습 (출처=제보자 제공) 
리더십 훈련생들이 모여 생활하는 합숙소 모습 (출처=제보자 제공)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엽기적이고 위험한 훈련으로 논란이 된 빛과진리교회의 리더십 훈련(LTC)에 참가한 여신도들의 합숙소 사진이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십 훈련을 받는 6개월 동안 합숙을 권장한다. 결혼한 기혼 여성이더라도 1주에 2-3일은 합숙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리더십 훈련만 4텀(2018년-2019년/2년)을 시도했다는 제보자는 평화나무를 통해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좁은 방에서 30여명이 겹쳐 자거나 앉아서 잤다”며 “사실상 새벽까지 성경 암송을 시키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 J씨 역시 리더십 '잠 안 자기 훈련' 2틀째가 되던 날 사고를 당했고, 계속되는 훈련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십 훈련 과정 중에만 합숙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한 커플들의 경우 대부분 교회 주변으로 이사를 했고, 청년들도 주변에 공동체를 이뤄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교회의 새벽 모임이나 토요모임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거주지와 교회의 거리를 좁힐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집을 나와 공동체 생활을 하더라도 교회의 지원은 없다. 인근 월세가격은 55만원 수준이다. 월세는 공동체 구성원끼리 나눠서 내는 식이다. 

한 제보자는 “교인 중 보증금을 내는 사람은 ‘집주인’이라 칭해지고 십시일반 월세를 내고 살고 있다”며 “빛과진리교회 교인들이 인근 월세 가격을 올려놨다”고도 했다. 

소위 집주인이라고 칭해지는 조장은 공동체 생활 수칙이나 훈련 조건을 내걸면서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할 인원을 구성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리더의 허락을 받고 공동체에 입소하게 된다. 집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탈퇴교인 A씨는 “내가 살았던 집은 집주인의 규율이 엄청났다”며 “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은 무조건 닫고 물을 내려야 하고 불은 무조건 끄고 다녀야 하고 환기를 10분 이상해야 하고 전자레인지는 쓰고 나서 살짝 열어놔야 하고 음식은 해 먹으면 안 됐기 때문에 반찬은 사다 먹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조리하는 인스턴트 식품(간편식)을 주로 먹었다”고 말했다. 

A씨의 목선에는 아토피 때문에 생긴 피부염의 흔적이 선명했다. 아토피 때문에라도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고 청결한 환경이 중요해 보였지만, 평화나무가 입수한 공동체 내부 모습이 찍힌 또다른 사진들을 보면 충족할 수 없는 조건처럼 보였다. 

그는 “집에서도 음식을 못 해서 교회 주방을 이용하려고 하면 교회는 공공시설이라는 이유로 리더가 못 쓰게 했다”며 “삭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두세 명이 산다고 해놓고 몰래 사람이 더 들어와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학생들이라 돈이 없다보니 각자의 월세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주민들에게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지 않았다. 심지어 교회가 아니라 신학대학이 자리하는 줄 알았다는 지역주민도 있었다. 

지역에서 40년을 거주했다는 76세 주민은 “교회가 아니라 신학대학인 줄 알았다”며 “2-3명이 들어와 산다고 해 놓고 열명씩 몰래 들어와 살기도 해서 교인이라고 하면 월세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다. 방이 워낙 안 나가는 지하 방 정도만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들은 "교회가 지역과 하나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지역을 장악하려는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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