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아픔 보듬기보다 책임회피만 급급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빛과진리교회 리더 훈련 코스인 LTC에서 대변을 먹거나 잠 안 자기 등을 빛과진리교회에서 강요한 적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잠 안 자기 훈련으로 2018년 10월 27일 쓰러져 뇌출혈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의 발병이 원래 앓던 지병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빛과진리교회 전경(사진=평화나무)
빛과진리교회 전경(사진=평화나무)

해당 주장은 빛과진리교회 옹호 영상을 올린 박 모 씨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도 등장했다. 빛과진리교회 옹호 측 댓글이 “그 분(피해자)은 LTC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쓰러지신 원인이 훈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지혈증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 당시 같은 팀에 바로 옆에 있던 분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라고도 물었다.

이에 빛과진리교회 탈퇴자 최 모 씨는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그런 훈련을 한 것에 대해서 리더가 전혀 모르고 이런 것을 말리지 않았다는 건가”라며 반박했다. 최 씨는 “옆에 있는 팀원이 아는 사항을 리더가 몰랐겠나”라며 “해당 상황에 놓인(지병이 있는) 사람은 그런 훈련 자체를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리더의 책임을 강조했다.

빛과진리교회는 소위 ‘투명성’을 강조하여 사소한 일상생활은 물론 부부간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모두 리더에게 보고하는 체계다. 리더가 훈련 여부 및 후속 조치를 결정해야 하기에, 리더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사건 당시 빛과진리교회 측은 쓰러진 피해자를 두고 교회 내에서 한의사 자격증이 있다는 교인을 부르는 등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사건 발생 두시간여가 지나서야 구급차를 불렀다. 당시 피해자는 하루에 한 시간씩 자면서 5일 버티기 훈련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20대 청춘도 힘들법한 훈련을 50대 중반 여성이 했던 것.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교인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병원에 보낼지 말지를 의논하는 리더십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빛과진리교회 탈퇴자들은 "그 분은 지병이 없었다", "거짓 증언하지 말라"고 빛과진리교회 옹호 댓글을 반박했다. 피해자 가족도 평화나무를 통해 “(피해자가) 빛과진리교회에 가기 전에는 병원 한 번 안 갈 정도로 건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탈퇴자는 빛과진리교회 옹호 댓글에 "그 분(피해자)이 LTC를 중단한 상황이 아니라, 입원하니 중단한 것"이라며 피해자의 LTC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피해자가 보고한 LTC 감사. 사건 전날인 2018년 10월 26일이 마지막 게시물이다. (사진=제보자 제공)
피해자가 보고한 LTC 감사. 사건 전날인 2018년 10월 26일이 마지막 게시물이다. (사진=제보자 제공)

피해자의 LTC 감사 보고는, 최소 2018년 9월 18일부터 꾸준히 이어지다 사건 발생 전날인 2018년 10월 26일에서 멈춰 있다. 피해자가 사건 당시 LTC를 중단한 상태였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한편 피해자의 남편은 대리인 자격으로 김명진 담임목사와 관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지난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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