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리더들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및 포렌식을 요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신앙 훈련 명목으로 인분을 먹으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강요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신앙 훈련 명목으로 인분을 먹으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강요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엽기적 신앙훈련으로 사회적 손가락질을 한몸에 받는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연한 조치입니다. 평화나무는 환영의 입장을 표하고,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 가해자에게는 합당한 처벌이 피해자에겐 따뜻한 치유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빛과진리교회 사태는 신앙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그루밍이 끝내 범죄 수준으로까지 비약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형상이어야 할 교회에서 사실상 강제로 인분을 섭취하게 하고, 매를 맞으라고 하며, 은폐된 곳에 갇히라는 지시를 했다니 극예술 영역 속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한 폭거입니다. 이런 인격 파괴적 훈련으로 전신 화상을 입는 교인이 있는가 하면,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를 얻고 여전히 재활 훈련 중인 교인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교(邪敎)가 아니고 신천지 집단 부류의 이단도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라는 큰 교단의 차기 노회장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진리교회가 이런 공동체임을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런데 빛과진리교회와 담임목사 김명진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는 훈련을 강요한 적이 없으며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훈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입니다. 피해자들은 선택할 수 있었던 훈련이라는 식의 교회 주장과 달리 거부에 따른 불이익을 염려했습니다. 리더 탈락은 물론, 공동체 내에서의 책임 추궁 및 도태 등 야기될 부정적 여파를 회피하려 원치 않는 일을 강제당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들이 제공한 카카오톡 채팅방의 내용에는 훈련생이 뇌출혈로 쓰러진 사태가 발발하자 훈련 전 제출하도록 하는 자천서(自薦書)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은 훈련생 본인이 진다라는 문구를 포함시키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차치하고라도 김명진은 자신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는 듯 보입니다. ‘퀄리티 높은 교육이라고 자화자찬하더니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급기야 본 평화나무를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이라며 음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쇄적이고 비상식적인 대응은 그 자체로 빛과진리교회의 병든 본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단면에 재정이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빚내면서까지 헌금을 낸다고 하는데 용처는 불분명합니다. 김명진은 목사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고 하면서 개인 계좌로 받는 지정헌금에 대해서는 그 규모와 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자본으로 농업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구매 등을 했지만 주주명단 공개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살지 않는 곳으로 주소지 이전을 하라고 요구한 정황도 있습니다. 이 교회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습니다.

 

평화나무는 강제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최초 고발단체로서 조언합니다. 빛과진리교회 수뇌부의 증거 인멸 움직임을 가벼이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누리집을 다시 만든 뒤 이른바 적색분자’(언론 인터뷰에 협조한 것으로 보이는 교인)의 계정·비밀번호 삭제 및 접근 금지 조처했습니다. 그리고 리더십 훈련 참가자 정보가 담긴 구글 드롭 폐쇄도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교회 지시로 김명진 최측근으로 통하는 리더들이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리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교인에게는 피신 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수사기관은 김명진 목사와 리더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만약 지워졌다면 포렌식 등으로 증거를 복원해야 할 것입니다. 행여 사태 발발 이후 전화기를 교체했다면 그 의도가 명백하니 체포 또는 구속으로 신병을 확보해 진실에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요컨대 김명진과 리더들의 휴대전화에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다고 평화나무는 믿습니다.

 

급기야 오늘, 김명진과 빛과진리교회의 소속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성명서가 나왔습니다. 징계권이 있는 평양노회는 온정주의를 버리고 신속한 진상규명 및 김명진 면직처분으로 분노한 여론에 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친구, 가족을 두고 나와 가슴을 치는 탈퇴 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하루빨리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입니다. 예장합동 교단과 평양노회는 현재 반사회적 범죄집단과 교회 사이 담장 위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음을 직시하십시오. 수사기관 사법기관의 개입 이전에 피해자와 국민이 이해할 조치를 즉각 취하는 것이 수습의 첩경임을 잊지 마십시오. 평화나무는 빛과진리교회 피해자와 함께 교회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워나갈 것을 거듭 천명합니다.

 

2020년 5월 12일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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