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세습찬성파로 딴살림 차리려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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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세습찬성파로 딴살림 차리려다 실패?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5.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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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 시작되자 ‘어깃장ㆍ고성ㆍ야유’…김수원 목사 “노회원들의 뜻 받들겠다…법에 근거해 노회 바로 세울 것”
서울동남노회 제78회 정기노회가 12일 미래를사는교회에서 개최됐다. (사진=평화나무)
서울동남노회 제78회 정기노회가 12일 미래를사는교회에서 개최됐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서울동남노회의 노회 분립안이 격론 끝에 부결됐다. 목사 총대 176명 중 찬성 92명, 반대 84명, 장로 총대 58명 중 찬성 33명, 반대 25명으로 노회 분립을 위한 의결정족수인 목사, 장로 재적인원의 각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했다.

서울동남노회(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12일 미래를사는교회(담임 임은빈 목사)에서 제78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서울동남노회의 분립은 사실상 정기노회 개최 전부터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였다. 이미 명성교회 측과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에 공감대가 있어 노회 분립을 위한 절차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회예배를 마치고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실질적인 첫 안건이라 할 수 있는 사무경과 보고 순서가 되자 임원들 사이에서부터 날선 발언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부노회장 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는 임원석이 아닌 총대석에 자리한 채 임원회 회의록 내용이 문제가 있다며 어깃장을 놓았다. 원활한 정기노회 진행을 위해 자제해달라는 노회장 김수원 목사(태봉교회)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명성교회 측과 비대위 측으로 나뉜 임원들 간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서기 김성곤 목사(열린교회)가 사회자인 노회장의 허락 없이 독단적으로 발언을 이어가려고 하자 김수원 목사가 제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언권을 얻은 임규일 목사(만성교회)가 “노회장님은 사회를 보고, 부노회장님은 밑에서 질의를 하고 임원들끼리 서로 자기들이 회의하고 진행한 내용에 대해서 옳으니 그르니 묻고 따지고 하는 이런 모습을 모든 회원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임원들이 할 일인가. 이런 식의 회무는 본적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로 명성교회 세습 논란으로 인한 내홍이 수습되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져만 가는 서울동남노회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개회정족수에 포함되지 않는 언권회원으로 정기노회에 참석한 이종순 장로(명성교회)도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수원 목사가 명성교회 측과 합의한 내용 가운데 명성교회에 대한 사과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장로는 발언 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원 앞에서 사과할 기회는 지금뿐이라며 김수원 목사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호응하듯 일부 총대들은 김수원 목사가 회의 진행을 위한 발언이나 안건에 대한 설명을 할 때마다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한 총대는 명성교회의 미자립교회 후원기금 조성 경위 및 집행내역이 담긴 보고서를 별지 형식으로 노회원들에게 송부한 것을 두고 “범법 행위”라고 규정하며 현 노회장인 김수원 목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김수원 목사에 대한 기소위원회와 재판국까지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미자립교회 후원기금 조성 경위 및 집행내역’ 보고서를 살펴보면, 세습 논란이 한창이던 2017년 명성교회가 노회 내 미자립교회 목회자 후원 목적으로 출연한 2억원 중에서 당시 노회 임원, 법리부서원(기소위원, 재판국원) 등 자격 요건이 되지 않은 친명성 측 목회자들에게도 후원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폐회 직전까지도 “(명성교회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처럼 언론에 나갔다. 굉장히 억울하다”며 보고서를 작성한 경위에 대해 김수원 목사의 해명을 요구하는 총대도 있었다.

서울동남노회 제78회 정기노회는 폐회 예정시간은 12시를 훌쩍 넘긴 오후 2시를 넘기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노회 분립을 두고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노회의 분립은 막았지만 명성교회 세습 논란으로 인한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원 목사는 노회 분립 부결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노회원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법에 근거를 두고 노회를 바르게 세우며 노회장의 직무를 감당하겠다. 노회원들도 중심을 잡고 함께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동남노회 제78회 정기노회가 열리는 미래를사는교회 앞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평화나무)
서울동남노회 제78회 정기노회가 열리는 미래를사는교회 앞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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