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안에서도 ‘동성애 혐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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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안에서도 ‘동성애 혐오' 질타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5.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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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노조 “성소수자 혐오 조장해 방역활동 방해 우려 자초했다”
한국기자협회 “감염병 보도준칙, 지켜달라” 당부
국민일보가 지난 7일 보도한 ‘[단독]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기사는 ‘성소수자 혐오’ 논란이 일자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로 수정됐다. (사진=구글 검색창 갈무리)
국민일보가 지난 7일 보도한 ‘[단독]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기사는 ‘성소수자 혐오’ 논란이 일자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로 수정됐다. (사진=구글 검색창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보도한 국민일보의 기사가 연일 논란이다. 문제의 핵심이 성소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상관없는 특정 정보만을 부각시켜 방역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민일보는 지난 7일 <[단독]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와 9일 <“결국 터졌다”…동성애자 제일 우려하던 ‘찜방’서 확진자 나와>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현재 7일자 기사는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로 수정된 상태다. 국민일보는 ‘게이클럽’, ‘동성 간 성행위자들이 성행위를 즐기는 찜방’ 등의 표현으로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데 앞장섰다.

국민일보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일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 간 시설과 관련한 보도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며 “게이 클럽 같은 성적지향과 관련한 정보를 언급하면서 해당 시설 방문자들이 검사를 꺼려 방역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권보도준칙(이하 준칙)’과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이하 선언)’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기준도 지키지 않은 기사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준칙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선언도 ‘이들이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는 공포를 부추겨 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혐오표현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특히 선언은 ‘재난과 질병 등 불행한 사건이 발생할 때 혐오표현은 더 자주 등장한다’며 전염병 확산 위험이 있는 상황을 상정한 바 있다“고 했다.

회사 차원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같은 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국민과 방역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언론사가 사회적 논란에 대한 원을 제공한 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반동성애 일색인 국민일보의 보도 행태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동성애 관련 보도에 대한 회사 차원의 자성과 논의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이번 논란은 두 건의 기사에 의해 촉발됐지만 그 밑바탕에는 국민일보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태도가 깔려있다”며 “국민일보는 그간 동성애 관련 보도를 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우려를 넘어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를 해왔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주류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널리즘 원칙을 훼손하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왔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 교회를 대변한다고 공언해온 언론사라면 동성애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품위 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일부 언론, 성소수자 혐오ㆍ차별 조장…방역 어렵게 만들뿐”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도 지난 12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전국의 신문ㆍ방송ㆍ통신사 소속 현직 기자 1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국내 최대 언론단체다. 국민일보도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중에 하나다.

김동훈 회장은 ‘코로나19 보도 관련 2차 긴급 호소문’에서 국민일보의 기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제2차 대량 확산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언론에서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추측성 사생활 보도,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보도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가 ‘게이클럽’이라고 버젓이 소개한 경우도 있다. 이런 보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위축된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음지로 숨어 방역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와 함께 만든 ‘코로나19 보도준칙’과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와 만든 ‘감염병 보도준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감염병 보도준칙에는 ‘감염인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한다’, ‘감염인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을 본인 동의 없이 사용하지 않는다’, ‘패닉, 포비아, 대란, 공포 등의 과장된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며 “회원 여러분, 많이 힘들고 고달프시겠지만 조금만 더 세심하게 신경 써서 ‘감염병 보도준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일보 ‘성소수자 혐오’ 보도 나오자

반동성애진영 일제히 성명ㆍ논평ㆍ기사ㆍ사설 쏟아내

국민일보의 ‘성소수자 혐오’ 보도가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반동성애진영도 호응하며 성명과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8일 ‘팬데믹 상황에서 동성애 보호가 더 중요한가? 드라이한 팩트의 기사는 보호받아야 한다’ 논평에서 국민일보의 보도를 적극 두둔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7일 국민일보가 용인시 확진자 66번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그가 다녀간 곳이 서울 모 지역의 ‘게이 클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아웃팅(동성애자라는 사실이 타의에 의하며 밝혀짐) 당했다며 야단”이라며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클럽을 언론에서 보도 과정에서 드라이하게 팩트로 표기했다고 하여 유독 반발하는 것은 팬데믹보다 동성애가 더 중요한 것인가를 묻고 싶다. 또 이를 감싸려는 행위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GMW(God Man Woman) 연합은 10일 ‘게이클럽 확진자 확산 동성애자집단 국민에게 사과해야’ 게시물에서 “동성애자들의 문란한 성생활 등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면 당연히 동성애자들이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성소수자의 인권을 내세워 차별을 한다고 초점을 흐리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것에 따른 비난과 책임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대응을 잘해 왔다고 자화자찬하는 정부에 찬물을 끼얹은 동성애자 단체는 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게이클럽들의 코로나 확산과 관련하여 동성애자들의 문란한 성생활과 비정상적인 성행위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기를 바라고, 동성애에 대한 정상적인 가치관이 교육되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훈계하기까지 했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이하 동반연)도 11일 ‘질병관리본부는 게이 코로나 확진자의 자세한 감염경로와 활동 특성을 공개하라’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반연은 “게이들을 통한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게이들의 활동 특성을 공개해야 한다”며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게이클럽과 주점, 찜질방 등을 국민들에게 공개해서 코로나의 재확산을 강력하게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성소수자를 ‘특권층’으로 규정하며 정부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준칙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동반연은 “언론들로 하여금 이태원 게이클럽을 이태원 게이바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고 게이들을 게이라고 보도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게이들을 이 시대의 특권층으로 만들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정부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게이들을 특권층으로 만드는 잘못된 인권보도준칙을 고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성명서의 마지막 부분까지도 성소수자 혐오 표현으로 가득했다. 동반연은 “질병관리본부, 서울시와 경기도는 신천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하여, 게이들에 의한 코로나 감염경로와 그 위험성을 숨김없이 밝혀서 국민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게이들을 특권층으로 여기지 말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길 거듭 촉구한다. 또한 게이들도 국민으로서 자발적으로 안전 수칙을 지켜서 이웃에 폐를 끼치는 위험한 활동을 자제해 주길 권고한다”고 했다.

크리스천투데이도 빠지지 않았다. 국민일보의 7일자 <[단독]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기사를 받아서 <용인 확진자, 이태원 게이 클럽 방문>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게이 클럽’이라는 표현도 고집했다. 성소수자 혐오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일 <염안섭 원장, 이태원 ‘게이 클럽’ 유사 업소 잠입 취재>, <전국 유흥시설 ‘운영자제’ 명령… 이태원 게이 클럽 사태에 칼 빼들어>, 9일 <“확진자 이태원 게이 클럽 방문 비공개, 바람직하지 않아”>, 11일 <“게이를 게이라 못 부르냐… 감염 경로·특성 공개하라”>, 12일 <게이클럽, 블랙수면방 이어… 일부 사우나도 동성애자 ‘찜방’으로>, <[사설] 교회에만 집착하더니… 이태원 클럽·찜방(블랙수면방) 사태, 예고된 대참사>, <동성애자가 털어놓은, 이태원 게이클럽과 찜방(블랙수면방) 실태>, 13일 <“신천지도 교회도 비난하면서, 동성애자 집단은 안 되나”>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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