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의 일반 신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모 씨가 김명진 목사를 옹호하는 두번째 유튜브 영상을 올려 공방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1차 영상 관련 기사 바로 가기)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의 일반 신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모 씨가 김명진 목사를 옹호하는 두번째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LTC 성경적 훈련…강압적이라는 건 성경적인 기준으로 훈련 받지 않았기 때문"

박 씨는 두 번째 영상에서  LTC(리더십 훈련)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교회측의 주장을 대변했다.

그는 "자신이 자원해야만 (LTC 훈련) 시작이 가능하고 또한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며 "훈련 항목들이 분위기와 강요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LTC를 가학이나 강압적이라고 여기는 건 성경적 기준이 아니라 사회적 기준으로 훈련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훈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훈련생의 마음이 문제였다는 뜻을 피력한 것. 

박 씨는 LTC를 “성경적인 훈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언론에서는 LTC를 가혹 행위라고 했지만 성경 고린도후서 6장이 기준이며, 인분을 먹거나 맞는다는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바울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LTC의 목표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3000에 가까운 교인 중 많아 봐야 LTC는 50명이 안 된다"며 일부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했다. 

얼굴 공개 여부를 기준으로 피해자들의 폭로를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다 같이 얼굴을 가리신 이유는 본인들 스스로 말씀하신 이야기들의 순수와 진실이 없거나, 또는 같은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 모이셨지만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래서 (김명진) 목사님에게 배운 순수와 진실을 나타내기 위해 이렇게 얼굴을 (드러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5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빛과진리교회에서 일어난 반인권적 행위와 실태들을 폭로하는 피해 제보자들의 얼굴을 가려준 것은 평화나무의 뜻이었다. 자신의 수치스러운 부분까지도 드러내며 실상을 알린 피해 제보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혹시라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것 등을 염려한 조치였다. 

박 씨는 김명진 목사를 옹호하며 “(김명진 목사는) 조금이라도 더 지체들과 함께하기를 소망하고 그것이 성경적이란 걸 몸소 보여주신다”며 “남을 속이고 괴롭히고 이용하는 자가 이렇게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또 “언론이 말하는 목사님이라면 1초라도 더 형제, 자매들과 떨어져 남몰래 모은 재산과 그루밍에 성공한 성도들만을 데리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사용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극만을 표출하는 언론들은 모두 (김명진 목사를) 비난하지만 교회 전문가들은 (김명진 목사가) 거짓이 아님을 말해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계 전문가들, "빛과진리교회 비성경적"

박 씨가 말한 교회 전문가들이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교계 전문가들은 빛과진리교회에서 벌어진 훈련방식 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빛과진리교회의 LTC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헌주 사무국장은 14일 평화나무를 통해 “사도 바울이 고난에 관련된 내용들을 그렇게 기록했다면, 오늘날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성도들이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며 "단순히 문자적으로 (성경을) 해석해서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서택 내적치유사역연구원 대표도 이날 “군대식으로, 게릴라식으로 훈련시키는 것은 신앙의 본 모습이 아니"라며 "매우 비뚤어져 있고 복음이 잘못 해석되고 있으며 정말 성경적인 제자화 훈련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상덕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박사는 “내부 통제를 위한 위계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 더 위로 특수한 리더십을 만들기 위해서 극단적인 요구를 하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제자 훈련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지 목사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며 "비인격적 행태로 훈련하는 것도 문제다. 공식적인 이단성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빛과진리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퇴자들 반박 "예수님은 이런 훈련 시킨 적 없어"

댓글을 작성한 아이디 f*****은 박 씨의 영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래는 댓글 내용 일부.

“전체 교인 중 극소수만이 자발적으로 훈련 받는다고 했지만, 적은 인원이라고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고린도후서 6장 내용을 교회 공동체 내에 잘못 적용한 것이다. 강압적인 훈련이 아니었다 해도 종교 단체에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분위기에 의한 강압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수님은 진리로 자유케 된다고 했다. 우리를 비윤리적 행위까지 시켜 말 잘 듣는 노예로 만드는 게 그분의 목적이 아니다.”

“소수가 참여했든 자발성이 시작점이든 이런 일이 실제로 교회 내에서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이 성경대로 훈련하는 것이라면 예수님과 사도들, 초대교인들은 해병대 캠프나 실미도 훈련이나 삼청교육대 비슷하게 만들어 애초에 훈련시켰어야 한다. 바울이 (제자) 디모데나 디도에게 이런 식의 훈련을 시켰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은 오히려 고행이나 행위를 통해 구원과 성장에 이르게 하려는 이방 종교 형태에 가깝다. 이방 종교의 고행도 최소한 지키는 선이 있다.”

“초대교인들이 혹독한 박해들을 이겨나갈 수 있던 것은 그들이 빛과진리교회 같은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과 예수님에 대한 확고한 사랑 때문.”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작품이다. 어느 아버지가 자식에게 저런 방법으로 훈련을 시키나? 내 아들딸이 저런 일을 당한다면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고 눈물 나는 게 사랑 아닐까? 상대를 사랑한다면 비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아이디 리*은 “한 가지 진실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똥을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무수한 말로 변론해도 하나님의 진실은 딘순하다. 똥을 먹이는 게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빛과진리교회 탈퇴자들 역시 박 씨의 영상에 반박했다. 최 모 씨는 “영상에서 박 씨는 끝까지 매 맞기, 갇혀 있기, 인분 먹기 등의 LTC 훈련 목록의 '존재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며 “명백히 반기독교적인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최 씨는 “(LTC는) 비인격적인 훈련을 버텨낸 자신에 대한 '보상 심리'로써 이 훈련을 겪지 않은 자들에 대해 자신의 영적 우월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 그분의 죄 사함과 내면의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레벨 업'과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고 LTC를 설명했다.

최 씨는 박 씨가 말한 “LTC로서 또는 리더로서 교회에서 누리던 인정과 명예”라는 말에서 비리더 교인들의 LTC 훈련생과 리더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며, “사람들의 인정과 명예”가 훈련 동기이며, 김명진 목사가 얻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씨 역시 LTC를 받은 적이 없다.

또 다른 탈퇴자는 “자원하면 그 일이 정당화가 되나?”라며 “훈련하고 애쓰셨던 분을 그렇게 모독하는 게 정말…이게 무슨 예수님의 사랑인가 싶다”나 “어떻게 상처 난 곳에 소금 뿌리나?”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어떻게 사람이 이러나? 박 씨는 얼굴 공개하면서 당당하게 빛진 성도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상을 올리지만, 이것이 빛진의 이미지가 된다”고 역효과를 지적하기도 했다.

 

1) "Among other things that he enumerates, there are some that are under all circumstances required for all servants of Christ. Of this nature are labours, sincerity, knowledge, watchings, gentleness, love, the word of truth, the Spirit, the power of God, the armour of righteousness. These are other things that are not necessary in all cases; for in order that any one may be a servant of Christ, it is not absolutely necessary, that he be put to the test by means of stripes and imprisonments." (“그가 열거한 것 중에는 모든 상황에서 모든 그리스도의 종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 본성에는 수고로움, 신실함, 지식, 관찰, 온유, 사랑, 진리의 말씀, 성령, 하나님의 능력, 의의 갑옷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든 경우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그리스도의 종이 될 수 있기 위해, 반드시 매 맞음과 갇힘을 통해 시험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Calvin, Jean, Commentary on the Epistles of Paul the Apostle to the Corinthians, v. 2., Second Epistle to the Corinthians Chap. Ⅵ. 4, p. 249.(장 칼뱅, 『고린도서 주석』 제2권, 고린도후서 6장 4절, 249쪽.)(번역 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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