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서도 언론 보도 ‘편파적’이라는 김명진 목사
상태바
‘사과’하면서도 언론 보도 ‘편파적’이라는 김명진 목사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5.18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양노회, 18일 빛과진리교회 조사위원회 구성…김명진 목사 부노회장 사퇴
김명진 목사 “젊은 청년들로 싹트고 있는 빛과진리교회 한 번 더 믿어 달라” 읍소
임시노회가 끝나자 황급히 자리를 떠난 김명진 목사가 자신의 차량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임시노회가 끝나자 황급히 자리를 떠난 김명진 목사가 자신의 차량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가 비상식적인 신앙훈련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빛과진리교회와 김명진 목사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명진 목사는 “노회원들에게 사죄드릴 면목도 없다”며 부노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18일 십자수기도원에서 제186회기 1차 임시노회를 개최하고 노회 차원에서 빛과진리교회 사태를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조사위원회는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박광원 목사(가산교회), 한혜관 목사(애일교회), 이우희 장로(영암교회), 김용환 장로(왕성교회) 등으로 구성됐다.

평양노회는 임시노회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방침대로 기자들의 출입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임시노회가 시작되자 일부 노회원 가운데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철호 목사(온세상교회)는 “카메라들이 즐비하게 취재하고 있으니 심장이 벌렁벌렁하다”며 “기자들은 자기의 주관대로 (기사를) 쓴다. 자기들이 가진 방향성을 쫓아서 쓸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니 회의를 완전 비공개로 진행해야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재식 목사는 “비공개로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조금 비겁하다고 느껴진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정정당당하게 할 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임시노회 공개 여부를 두고 가부 투표까지 해서야 가까스로 공개로 진행될 수 있었다.

 

김명진 목사 “노회의 책무, 지교회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

예장합동과 평양노회가 빛과진리교회 사태 조사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편이지만, 이날 임시노회 분위기는 피해를 호소하는 탈퇴 교인들을 보듬겠다는 의지보다 노회 소속의 교회와 김명진 목사를 보호하려는 모양새가 강해보였다. 발언권을 얻어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김명진 목사도 “노회의 가장 큰 책무는 지교회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주님의 온유와 긍휼하심을 닮은 노회와 노회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할 정도였다.

김명진 목사는 평화나무의 ‘신앙훈련한다며 대변먹이는 교회’ 기사 보도 전 통화에서 탈퇴 교인들을 “우리 교회를 음해하려는 세력”이라거나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규정했던 것과 달리 한껏 자세를 낮추며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희 교회로 인해 많은 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한때 저희들과 믿음과 비전을 같이 했던 이들이 상처를 안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며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다시 한 번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깊이 고개 숙인다”고 했다.

평화나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평화나무를 비롯한 언론들의 빛과진리교회 관련 보도 행태에 유감을 표했다. 빛과진리교회의 입장은 듣지 않고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일부 언론에서 저희의 부족함, 연약함을 제보자들의 제보만 가지고 공공성을 가져야 될 언론이 편파적으로 퍼 나르듯이 보도를 하고 있다. 순수한 저의 행동을 왜곡하고 확대, 재생산하여 저희 교회를 마치 어떤 범죄 집단과 같이 여기고 있다”며 “그 결과로 수사당국은 교회 및 목사 사택과 목양 공간을 압수수색을 했다. 아미 이것은 기독교 역사상 초유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평화나무는 김명진 목사의 주장처럼 단순히 한두 사람의 제보자들의 제보만을 근거로 보도를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60여명 제보자들을 확인했고, 심층인터뷰만 20여명 넘게 진행했다. 

평화나무의 ‘신앙훈련한다며 대변먹이는 교회’ 기사 보도 전 한차례 김명진 목사와 통화한 이후에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도 김 목사와 빛과진리교회 측은 평화나무의 인터뷰 요청이나 질의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인터뷰를 해달라는 안내에 따라 교회 측에 공문도 발송했지만 회신은 받을 수 없었다. 김명진 목사와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을 만나기 위해 교회도 방문했지만 출입을 거부한 것은 오히려 교회 측이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지나치다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빛과진리교회가 겪는 곤경이 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빛과진리교회는 평화나무의 보도 이후 평화나무를 ‘교회 파괴 세력’으로 지칭하며 내부 단속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날 김명진 목사의 ‘교계 탄압’ 언급은 빛과진리교회 사태를 ‘종교 탄압’ 프레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목사는 “더군다나 1급 장애인인 제 아내의 생활공간도 3시간 동안 수색해 저희를 당혹케 만들었다. 또한 어린아이가 자고 있는 일부 교인 집을 포함한 10여 곳을 압수수색을 했다. “담임목사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은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저들의 행태는 저희 교회를 곤경에 처하게 할 뿐만이 아니라 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된다”고 했다.

교회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노회의 책무라며 빛과진리교회의 재기를 위한 읍소도 잊지 않았다. 김 목사는 “저희의 미숙함으로 소속 노회인 평양노회가 쌓아온 명예와 회원 교회에 누를 끼쳤다는 생각에 주님과 여러분 앞에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노회 여러분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부노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 지금은 주님 앞에, 또 여기 계신 여러분들 앞에 죄송하고 사죄드릴 면목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빛과진리교회는 지금의 어려움에 낙망하지 않고 성도들의 아픔과 이들의 신앙 위에 지금의 어려움을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노회의 가장 큰 책무는 지교회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주님의 온유와 긍휼하심을 닮은 노회와 노회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제 막 젊은 청년들로 싹트고 있는 저희 교회를 한 번 더 믿어 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 번 반듯하게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고개 속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편파ㆍ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언론에 대한 당부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김 목사는 “오늘 먼 길 오셔서 취재하는 기자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현재 저희 교회는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제 민낯이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 감춘다고 감출 수 없는 이런 정말 참담한 현실에 처해 있다”며 “궁금한 것이 많으실 줄 안다. 하지만 이미 사법기관에서 이렇게 압수 수색까지 한 마당이기 때문에, 기자님들이 더 이상 궁금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자제해 주시고 이 사법기관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저희 교회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어 주시고 공정 보도를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기자들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고 있는 김명진 목사. (사진=평화나무)
기자들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고 있는 김명진 목사. (사진=평화나무)

 

“김명진 목사 힘들 텐데 기도로 더 많이 힘주자”

임시노회 개최 전부터 조사위원회 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일부 노회원의 반발로 쉽사리 통과되지 못했다. 당회를 거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노회에서 다루는 것은 교회법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노회원이 있는가 하면 조사위원회 구성은 인정하면서도 김명진 목사를 적극 두둔하는 노회원도 있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빛과진리교회가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조사위원들의 조사에 점수를 주시고 보도는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보도해 달라”며 “한 교회가 어떤 문제로 인해서 어려움에 봉착하고 사회적인 비난을 받는다 할지라도 기도하면서 조사위원 조사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절대적으로 순종해나가면 빛과진리교회의 진로에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배철호 목사는 “세상에 법이 있지만 교회법의 절차를 지켜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라는 조직 자체가 세상과는 다른 것”이라며 “당회에 소를 제기하는 것이 먼저다. 노회에 항소하고 총회까지 가면 된다. 1년 동안 (총회)헌법을 배웠는데 ‘세상법이 그렇다고 하니깐 교회법이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모두가 자빠져버린다면, 이것은 앞으로의 목회 자체의 정체성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일 목사(큰무리교회)는 “교회 일을 하다보면 사실은 아는 일도 많지만 모르는 일도 많을 거다. 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교회를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을 잘 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자는 것인지 이 부분들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나라가 잘못되면 대통령을 바꾸나? 여러분과 제가 힘을 모을 때지 다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우리 (김명진) 목사님 많이 고심하시고 많이 힘드실 텐데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로 더 많은 힘을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는 “지금 이 문제가 우리 노회만의 문제가 아니고 총회에서도 임원들이 여러 번 모였고, 총회장 담화문이 나왔다. 우리 노회가 보호를 하든지 치리를 하든지 조사를 한 후에 해야 될 일”이라며 “허물이 있어도 감쌀 수 있는 성질도 아니다. 허물이 미세한데 떠밀려서 어렵게 할 일도 아니다. 신학적인 문제는 없는지, 목사로서 품위에 손상이 있지는 않는지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화나무, 믿을 수 있는 단체인지 조사해 달라”

평화나무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조사위원 선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화나무의 신뢰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다.

김영일 목사(요엘교회)는 “이번 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피고와 원고 양쪽에 대한 조사가 공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단체 평화나무 쪽에서 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조사위원들이 조사를 하면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믿을 수 있는 단체인지를 같이 조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시노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강재식 목사도 평화나무가 김종준 총회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불편함을 노골화 하면서도 향후 조사 과정에서 평화나무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평화나무를 조사해달라는 발언에 대해선 “조사위원회에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강 목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와 범위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철저하게 해서 조사한 다음에 노회에 빠른 시일 내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목사는 “평화나무는 사실 이번에 처음에 들어봤다. 평화나무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그 대표나 이런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음모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도 가졌었다”며 “기독교 언론들이 캐치를 잘해가지고 기독교 언론이 좀 해줬으면 좋았을 뻔 했다. 이런 생각도 사실은 가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중대한 제보가 왜 평화나무에 접수됐는지에 대한 교단 차원의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향후 조사 일정에 대해 강 목사는 “피해자라고 하는 분들을 먼저 만나는 것이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평화나무 쪽에서 먼저 알았으니깐 많은 것들을 도와주시면 같이 그 사람들의 익명을 보호하면서 저 혼자만이라도 만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갱신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18일 평양노회 임시노회가 열리는 십자수기도원 앞에서 김명진 목사의 치리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평화나무)
교회개혁실천연대가 18일 평양노회 임시노회가 열리는 십자수기도원 앞에서 김명진 목사의 치리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평화나무)

 

개혁연대 “평양노회, 김명진 목사 치리해야”

평양노회 임시노회가 열린 십자수기도원 앞에서는 김명진 목사의 치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도 진행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김명진 목사의 부노회장직 박탈 ▲피해자들에 대한 평양노회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방인성 목사는 “빛과진리교회는 교인을 제자훈련, 리더훈련 시킨다는 명목으로 노예화했다. 김명진 목사의 재정 불투명 문제도 불거졌다”며 “빛과진리교회는 성경에 가르침에서 멀어졌고, 사이비 종교에서도 볼 수 없는 행태가 일어났다. 평양노회에서는 김명진 목사를 치리하고 빛과진리교회에 엄중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빛과진리교회 측도 20여명의 교인들을 동원해 “빛과진리교회 목사님과 빛과진리교회를 지켜달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열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민경욱, 참관인에게서 투표용지 받았다"
  • 부천 신중동 사전투표자 1만8210명, 그 진실은?
  • [인분교회] 합숙소 겹쳐서 앉아서 잤다
  • 김명진 목사 옹호 나선 '인분교회' 교인
  • [인분교회] 김명진, 농업법인 관련 숨기는 게 있나?
  • [인분교회] 앞에선 사과 뒤에선 색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