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추종자들, 황당한 '할리우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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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추종자들, 황당한 '할리우드 액션'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5.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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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잔류 교인들이 17일 교회 앞에서 '빛과진리교회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에 나섰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비상식적인 신앙 훈련으로 논란이 된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노회 차원의 조사가 시작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목사)는 18일 경기도 양평군 십자수기도원에서 임시노회를 열고 전농동 소재 서울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조사를 위한 5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오는 21일 1차 조사위원회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빛과진리교회에서 일어난 가학적 훈련의 진상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김명진 목사의 신학적 문제 등도 따져볼 예정이다. 

사회적 파장은 매우 컸고, 경찰은 빛과진리교회와 인근 숙소까지 압수수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교회는 예상 밖의 변명과 대응으로 논란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상식 밖의 가학적 훈련을 성숙의 척도로 삼아 리더십 훈련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막대한 권한을 심어준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셈이다. 

 

자기변명과 평화나무 비방으로 채워지는 설교

피해자 걱정 없는 김명진, 기독교계 탄압 운운 

김명진 목사는 이날 “최근 교회와 관련한 언론 보도로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총회장과 산하교회, 성도 등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제보자들의 주장만으로 퍼 나르기식 보도가 이어져 관련 내용이 왜곡되고 교회가 범죄집단으로 여겨졌다”며 억울하다는 듯 토로했다. 

또 “검찰이 교회와 목사 사택, 목양실, 1급 장애인인 사모의 생활공간, 어린이가 자고 있는 일부 교인의 집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는 기독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사실상 이 발언은 김명진 목사가 최근 주일 예배때마다 설교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성토해 온 주장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지난 17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대학 때 데모를 많이 했다.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이었다”라며 “그런데 그때 내가 데모하고 군부독재에 저항했을 때도 교회를 압수수색하거나 이런 것들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결국에는 가장 민주적이라 하고, 많은 사람에게 지지를 받던 정부는 우리 교회를 마치 흉악한 집단처럼 압수수색을 하고, 나를 출국 금지까지 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화했다. 또 마치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듯 황당한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에서는 일을 크게 벌여 놓고 참고인 조사를 이제야 하고 있다”며 “경찰에서는 이 수사를 어떻게 하겠나. 굉장히 우려스럽다. 이 국가의 경찰이 정말 팩트에 의해 공정하게 수사를 하는지 지켜보면 될 것이다. 너무나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깨끗하다고 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려는 정부가 할 일인가. 우리 교회를 향해 일어난 일들은 (목적이) 한 가지밖에 없다. 교회 해체다. 나를 면직시키려 한다. 날조된 언론에 동요되지 말아라. 내가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증언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화나무가 교회 파괴세력이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평화나무라고 하는 단체는 목적이 뚜렷하다”며 “교회를 문제집단으로 간주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를 척결 대상으로 두는 단체다. 평화나무에서 우리 교회를 다녔던 몇몇 분들의 제보만을 가지고 거짓으로 편파 보도를 했다. 그런데 너무 놀라운 것은 그런 것들을 대부분의 언론에서 우리 교회 입장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고 여과 없이 그대로 퍼나르기 했다”라고 말했다. 

또 “평화나무가 원하는 우리 교회를 없애겠다는 그런 목표가 점점 이뤄지고 있다”며 “어떻게 이 일이 진행됐는지를 잘 생각하고 판단하셔서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빛과진리교회는 명명백백하게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장자 교단이고 복음적이고 개혁주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에 소속돼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은 “총신 신대원에서 공부하고, 히브리어 강사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예배에서도 억울함으로 토로하며 평화나무가 교회 파괴세력이라고 몰아갔다. 

그는 “저희가 충분히 반성하고 고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평화나무라는 곳에서 교회를 악의 범죄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일어난 사태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대국민 사과도 국민일보를 통해 했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나무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재정의혹을 제기해 끝장을 보려 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평화나무 비방에 화력을 쏟았다. 자신의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엘앤티(L&T) 농업법인을 설립해 사들인 토지를 대표나 사내이사들이 정관에 따라 마음대로 매각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평화나무와 탈퇴교인 등이 요구하는 주주명부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명진 목사의 발언은 색깔론으로 내부 결속을 시도한 극우 목사들의 주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피해 제보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계속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억울함을 표출할 뿐, 교회에서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힘들어하는 교인들을 찾아 돌보고 심리지원이라도 할 생각은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평화나무와 타 언론들의 취재를 거절해 놓고, “언론이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생떼를 쓰고 있다. 

 

일관성 없는 김명진의 유체이탈 화법

김명진 목사는 지난 4월 27일 평화나무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린도후서 6장을 근거로 상식 밖의 훈련을 성숙의 척도로 삼아 이른바 LTC(리더십트레이닝코스) 훈련을 진행한 것과 관련 “상황을 만들어서까지 일부 용감한 교인들이 도전한 퀄리티 높은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진 목사는 분명 훈련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목사는 10일 주일 예배에서는 “저희 교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언론 매체에 오르면서 저뿐 아니라 우리 교회 장로들이 조사를 해봤다”며 “정말 비인권적인 행동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마치 자신은 몰랐던 일이었다는 듯 말 바꾸기를 한 것.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교나 엘티씨 했던 분들과 얘기를 나눠봤더니 청년들의 특징이 열정”이라며 “누구보다 좀 더 잘하려고 훈련의 강도를 높이려고 하는 분들이 자기들이 기록을 해서 훈련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거에 대해서 제가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조교가 먼저 반인권적인 훈련을 하겠다는 자천서를 냈을 때 이건 안 된다고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17일 예배에서는 또 다시 말을 바꿨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식 밖의 교회의 훈련은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을 다시금 내세운 것. 그러면서 LTC(리더십 트레이닝 코스) 훈련이 고린도후서 6장을 근거로 한 성경적인 훈련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목사는 고린도후서 6장 말씀을 설명하면서 “이(고린도후서) 6장에 있는 항목들은 하나님과 함께 일하려면 영적 훈련을 해야겠다는 그런 항목들”이라며 “그래서 우리교회에서 이런 것들을 기록한 성경 말씀으로 행해왔던 것이다. 우리를 써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훈련을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회사에 입사할 때도 요건이 까다롭듯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일을 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식 밖의 훈련을 두고 성경적이라는 주장을 또다시 펼친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신학적 교리와도 맞지 않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김명진 목사에 대해 평양노회 조사위원회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평화나무 공격에 화력 집중 

"기자들 오면 쓰러져라" 할리우드 액션 지시도 

안타까운 건, 김명진 목사의 생각은 고스란히 잔류 교인들에게 주입됐다. 잔류 교인들은 교회 내 일부의 모습이 전체의 모습으로 비춰진 것에 상처를 받았다며 빛과진리교회의 문제점을 보도한 평화나무에 원망을 돌리고 있다. 

교회 내부에서는 평화나무가 교회 파괴세력이라는 비방이 교인들이 모인 SNS 채팅방에서 끊임없이 공유되며 내부 결속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언론에 항의 전화를 하자고 서로 독려하거나, SNS 댓글 지시 등을 주고받은 빛과진리교회 잔류교인들의 SNS 채팅방 캡처본을 대거 입수됐다. 

김명진 목사의 호소가 잔류 교인들의 조직적 행동에 화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화나무 유튜브 채널은 물론, 활동가들의 개인 SNS에까지 비방 댓글은 실시간으로 달렸다. 급기야 잔류 교인들은 17일 교회 앞과 빛과진리학교 건물 앞에서 피켓 또는 카메라를 들고 시위에 돌입했다. 취재진을 에워싸며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날 평화나무 카메라에는 취재진과 살짝 어깨를 부딪히며 지나가는 교인에게 리더로 추정되는 또 다른 교인이 “그냥 쓰러져”라고 지침을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취재 기자와 부딪히면 밀쳐 넘어진 것처럼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라는 것. 

해당 지침은 전날 저녁 9시 30분경부터 교인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기도회에서도 나왔다. 

평화나무가 입수한 16일 열린 빛과진리교회 기도 모임 음성 파일에는 빛과진리교회 100부장 리더인 마 모씨가 참석 교인들에게 “어머님 자매님들은 (교회) 출입구 앞에 계시다가 기자들이 들어올 때 쓰러져라”라고 지침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침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17일 예배에 앞서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든 교인 대여섯명이 평화나무 취재진을 에워싼 가운데, 교인 한 명이 쓰러졌고 평화나무 취재진에게 밀침을 당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나선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탈퇴 교인들은 한결같이 "그러고도(교회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고도) 남을 곳"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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