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사회적 거리두기ㆍ방역 철저히 할 것...8월 행사는 검토 중"

극동방송 운영위원회 수련회가 2019년 6월 6일(목)~7일(금)까지 강원도 오크밸리에서 열리고 있다. (출처=극동방송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극동방송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2020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우려를 사고 있다. 

극동방송은 오는 6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를 열 방침이다. 운영위원은 참석인원은 매년 1000명에 달한다. 순서는 예배와 특강, 부흥회, 음악회, 성찬식 등으로 채워지며 올해는 영동극동방송 헌당식도 예정돼 있다. 

제보에 따르면 매년 개최하는 연례행사라 해도 코로나 19 종식이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방역에 앞장서야 할 방송국이 1천명이 모여 숙식까지 하는 행사를 반드시 해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는 중이다. 눈앞의 이익 앞에 방역협조와 사회안전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 

극동방송 운영위원회 수련회는 매년 전국의 운영위원이 1980년 9월 18일 극동방송의 재정 지원을 위해 결성돼 현재 13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극동방송 운영위원 수련회는 전국의 운영위원이 한 자리에 모여 방송 사역의 중요성을 돌아보고 은혜를 받겠다는 취지를 표방한다. 

그러나 극동방송 전 직원 A 씨는 “운영위원 수련회는 은혜의 자리에서 헌금도 자유롭게 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인맥도 쌓는 자리”라며 “김장환 목사에 대한 충성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극동방송은 오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ICC제주국제컴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파이팅! 나라사랑축제도 계획 중이다. 

‘파이팅 나라사랑축제’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연합무대로 2011년 서울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문화행사다. 이 행사에는 수천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전에 코로나 19 종식이 선언된다면 큰 무리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겠으나, 감염증 확산이 다시 고개를 든 상황에서 자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은 20일 평화나무와 전화통화에서 “6월 열리는 운영위원 수련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등을 철저히 하도록 준비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열리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연합무대 행사는 어린이들이 많이 참석해 오히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힘들 수도 있는 판단하에 행사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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