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대한민국’ 출간한 정동섭 목사…“문재인 정권 유일한 목적, 대한민국 김정은에게 진상하는 것”

지난 2월 출간된 정동섭 목사의 '깨어나라! 대한민국'. (사진=평호나무)
지난 2월 출간된 정동섭 목사의 '깨어나라! 대한민국'. (사진=평호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문재인이 한반도를 비핵화한다고 미쳐 날뛸 때 알아봤다. 미친 짓이라는 것을.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한다고 국민들의 혈세를 이 핑계, 저 핑계로 물 쓰듯 북한으로 퍼주며 목매단 문재인. 최악의 실업과 불경기로 극심한 고통의 자국민들은 관심 없고 오직 김정은이에게 미쳐버린 문재인. 문재인은 손자뻘 되는 정은이에게 실컷 이용만 당한 것 이외 건진 게 없다.”

구원파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단 감별사로 활동해 온 정동섭 목사의 <깨어나라! 대한민국>을 펴자마자 보게 되는 문구다. 이 책의 부제는 ‘주체사상에 현혹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저자는 종교사회학과 심리학적 측면에서 주체사상을 연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주체사상에 대한 분석을 담아내긴 했다. 하지만 저자의 속내는 단순히 주체사상을 설명하는데 있지 않았다. 실상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체제 전쟁’ 중이며 주사파가 정권을 장악해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동섭 목사는 구원파를 탈퇴한 이후 가정사역과 이단상담 사역에 매진해왔다.

박근혜 탄핵의 원동력이 됐던 촛불혁명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못해 비난 일색이었다. ‘종북 주사파 집단이 추대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은 정권은 종북 주사파 정권’, ‘촛불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 ‘문재인 정권은 얼치기 친북 친중 좌파’ 등과 같은 표현이 수시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인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하야하라”로 대표되는 전광훈 씨의 막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영복 교수ㆍ김원봉 관련 발언 ▲김정숙 여사의 윤이상 묘소 참배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탈원전ㆍ소득주도성장 정책 추진 등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자 중에서도 ‘골수 레닌주의자’, 즉 공산폭력혁명주의 조국을 법무장관에 임명한 것은 북한로동당 정권과 제휴하거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변조하거나 뒤엎고 연방제 통일, 즉 공산 통일로 나아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p48~49).”

촛불혁명에 대해선 ‘좌파들의 기획된 시위ㆍ촛불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정 목사는 “기획된 시위가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조작, 선동해 주사파는 민노총, 전교조, 언론노조 등을 동원해 촛불시위를 통해 박근혜를 탄핵하고 정권을 탈취하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주사파가 대한민국을 장악했으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에 주사파가 침투해있다고 주장했다. 백낙청, 리영희, 조정래를 “지난 30년 동안 한국사회 교육문화 언론을 지배해온 문화권력”이라며 “이들이 바로 좌파 세계의 뿌리이자 몸통”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좌파 문화에 영향을 미친 문화권력 중 하나는 성공회 대학”이라며 “이곳에서 출옥한 간첩 신영복이 교수하였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조희연 교육감, 김제동, 탁현민 등이 배출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도 덧붙였다.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진 이유도 주사파 때문이라고 했다. ‘주사파 정권’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정 목사는 “사회 각 부문에 좌익세력은 똬리를 틀고, 민주주의자ㆍ민족주의자ㆍ양심 인사로 자처하면서 반공의식을 약화시키고 반미감정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연합세력(운동권과 386세대)의 역사 현실에 대한 이해는 북한 못지않게 편향되어 있다. 전교조는 이 왜곡된 역사를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전수하고 있다”며 “문재인은 한국 현대사도 민주화운동도, 지난 30여년의 정치과정도, 전혀 모르는 완전히 외계인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이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해서, 대한민국의 온갖 악덕이 생겨났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금의 국가위기는 주사파 운동권 때문이며, 훗날 평양이 붕괴된 뒤의 상황은 극적으로 개선될 거라고 믿는 순진한 이들이 적지 않다. 주사파란 암세포 덩이는 우리 몸 안에서 자라났다고 봐야 한다. 그것을 30년 넘게 방치하거나 키워온 한국인 다수가 주사파란 사교를 알게 모르게 내면화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이제 직면할 때가 되었다(p64).”

“우리 사회의 시민단체엔 ‘시민’이 없고, 민주노총엔 ‘민주’가 없고, 인권단체엔 ‘인권’이 없고, 여성단체엔 ‘여성’이 없고, 환경단체엔 ‘환경’이 없다고 한다. 거의 모든 단체들이 주사파 가치로 물들어있기 때문이다(p202).”

“종교계에 ‘종북 빨갱이’들이 침투해 있다”

종교계도 비난의 화살을 벗어나진 못했다. 정 목사는 “종교계에서 종북 빨갱이들이 침투해 있다고 황장엽과 태영호 공사가 말한 적이 있다”며 “개신교 천주교 가릴 것 없이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어도 남한에서 5만명 정도의 간첩이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사파 운동권은 KNCC, CBS와 같은 여러 기독교 단체의 요직에 훈련된 주사파를 배치, 파견하였다”며 “좌익의 판도라에서 나온 온갖 사악한 영들이 이 나라를 혼돈과 파괴의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가톨릭에 대해선 ‘한국사회 좌경화의 견인차’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좌파 정부’를 지지하는 기독교 목회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경제와 안보가 붕괴되고, 패스트트랙 3법에 의한 전체주의 독재사회가 되어감에도, 다음세대들이 왜곡된 역사와 사상에 의해 공산주의자들의 홍위병과 서구 PC의 좀비로 양육되고 있음에도, 나라꼴이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되어감에도 지금의 이 자리가 좋사오니 침묵하고 안주한다면 그 사람은 참된 목회자라기보다 사탄에게 영혼을 판 사악한 광대다. 좌파 정부의 거짓 평화쇼와 분배라는 이름의 몇 푼의 동전에 미소 짓고, 고려연방제의 찬양대가 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p76~77).”

문재인 정부를 끌어내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둔다면 공산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군 해체로 군대는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해 있고 한미일 동맹은 파기 직전에 있다. 그럼에도 이 정권의 북을 향한 사랑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며 “현 정권의 유일한 목적이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진상(進上)하는 것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공산화는 필연적”이라고 했다.

전광훈 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전 씨가 주도한 청와대 앞 농성 참가자들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폭압 정치’에 항의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추어올렸다.

“주사파 정권은 서서히 우리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몰아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에 익숙해 있는 국민을 이것을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자유민주 국민은 누구인가? 10월 3일, 9일, 25-26일, 11월 9일에 도심 광장을 꽉 메웠던 민심대폭발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 달 사이에 네 번씩이나 수백만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일으켰다. 누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수백만 국민이 문재인 정권을 반대해 도심 광장에 일시에 쏟아져 나온 것만은 아무도 부인 못할 객관적 팩트다. 오늘도 청와대 앞에선 ‘문재인 퇴진 철야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p282)

박근혜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종북 주사파로부터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지켜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내려 애쓴 대통령”이라고 추어올렸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박근혜가 노력한 대표적인 일로 ▲전교조 법외 노조화 ▲통합진보당 해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꼽으며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정 목사의 염려는 <깨어나라! 대한민국>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커져만 갔다. 포퓰리즘이나 ‘사회주의 통제(계획) 경제’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권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나라의 미래가 벼랑에 걸려있다. 우리는 나라가 주사파체제로 넘어가게 방치할 수는 없다. 헌법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현 정권은 주사파 정권”이라며 “지금 국내외 정세는 구한말과 비슷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집권하면서, 안보, 외교,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무너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국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대다수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깨어나라! 대한민국> 지난 2월 3일자로 발간됐다. 책에서는 4.15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도 적지 않았다. 4.15총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정 목사는 우파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제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무너진 안보는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가? 꽉 막힌 한미동맹은 어찌해야 하나? 반일 정책은 계속해야 하나? 파탄 난 경제, 전교조에 맡겨진 편파교육, 청년의 일자리 창출, 제왕적 민주노총은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가? 자사고, 외국어고, 특목고를 꼭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는가? 원자력 발전은 끝내 폐기처분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러한 무능정권을 계속 지지해야 하는가? (p246)”

“21대 총선은 자유민주주의냐, 인민민주주의냐 자유통일이냐 적화통일이냐를 가르는 중대선거다. 독일식 자유통일인가? 베트남식 공산통일인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다! (p296)”

정동섭 목사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책 썼다”

정동섭 목사는 21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깨어나라! 대한민국>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탈원전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정 목사는 “기자님은 물론 좌파 언론 매체 입장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며 “주체사상이 문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에 입각해서 나오는 정책들이 문제고, 그 정책 뒤에는 사상이 있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그 사상을 공격하고 비판한 것이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목사는 “포퓰리즘 정책이 맞다”면서도 “그거야 모든 국민들에게 하는 거라는데 내가 거부할 이유가 있나”라고 답변했다. 정 목사는 “저 자신이 어렵게 사는데 무슨 기부를 하겠나. 저도 어렵다. 학자가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가난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지정책을 쓰는 것은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런데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해가지고 생산은 못하게 하면서 기업은 자꾸 외국으로 나가게 한다. 그냥 세금만 걷어서 복지 나눠주는 것을 한번, 두 번은 좋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할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이런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는 망할 거다. 참 걱정”이라며 “내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면 소득주도성장을 수정하고 생산을 독려하는 정책으로 돌이키라고 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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