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중동 사전투표자 1만8210명,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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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신중동 사전투표자 1만8210명, 그 진실은?
  • 정병진 기자
  • 승인 2020.05.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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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당시 여수의 한 사전투표소 모습 (사진=정병진 기자)

 

[평화나무 정병진 기자] 

지난 4.15 총선 당시 경기 부천시 신중동 한곳의 관내 사전투표자 수가 2만명 가까운 사실을 두고 최근 조선일보가 인터뷰 형식을 빌어 사전투표 조작 정황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부천 신중동의 사전투표자 수가 많았던 까닭은 부천시가 구청을 없애고 광역동을 만들면서 사전 투표소가 줄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민경욱 의원과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4.15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사전투표 조작설을 꾸준히 제기하는 중이다. 그동안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하던 조선일보도 지난 25일최보식 선임기자의 인터뷰 기사, 26일 김대중 칼럼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잇달아 다루면서 가세하고 나섰다.

하지만 간단한 확인만 해봐도 ‘사실무근’임을 알 수 있는 내용조차 검증 없이 보도함으로써 공연히 사회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언론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선일보는 ‘최보식이 만난 사람’이란 코너에서 4.15 총선 투·개표 조작을 주장한 박주현 변호사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6%였다는 사실을 두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기자는 “의심에 빠지면 모든 일상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분산 투표가 이뤄졌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전투표를 하면서 지지자들을 독려한 결과가 아닐까?”라 묻는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부천 신중동의 경우 투표소가 딱 한 곳임에도 사전투표 인원이 1만8210명이었다”며 조작 의혹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부천 신중동의 사전투표는 이틀간의 사전투표 기간 중 실제 투표에 주어진 24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쉬지 않고 1분당 12.6명이 해야” 가능한 일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부천을 상동은 (투표자수가) 1만2921명, 1분당 9명이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며 조작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결과처럼 말했다. 

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한 부천 신중동 관내 사전투표자수

부천 신중동과 상동 관내 사전 투표소에 왜 이처럼 투표자 수가 많았는지 부천시선관위에 알아보았다.

부천선관위 관계자는 “부천시는 작년 7월 1일자로 행정 선진화 차원에서 36개동을 10개의 광역동으로 통합했다"며 "그래서 신중동의 경우는 5개동이 하나의 광역동이 돼서 시청 3층 소통마당(404㎡, 122.21평)에서 장비 23개를 투입해 한 줄에 3~4대씩 해서 7개 줄로 선거를 치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중동은 당일 투표에서는 27개 투표소를 운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의 경우는 법령상 읍·면·동당 1개 투표소 운영만 하게 돼 있어서 시청의 넓은 장소를 확보해 한 곳을 운영한 것이다. 신중동의 선거인수만 해도 11만 정도 된다. 그다음 규모로 선거인이 많은 곳이 상동이다. 시청이 행정체제 선진화, 행정개혁 차원에서 동을 통합하다 보니 종전에는 여러 동으로 나눠 설치하던 사전투표소가 줄어들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천시청 3층에서 진행 중인 4.15총선 사전선거 모습 (사진=부천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부천시 홍보과 한 담당관은 광역동을 만든 경위에 대해 “그동안 시·구·동 3단계였던 행정체계를 주민 편의를 위해 2단계(시·동)로 축소한 것"이라며 "부천시는 일반 시임에도 시청 밑에 3개 구청과 36개 동이 있었다. 그렇게 3단계로 있다 보니 민원 처리 속도도 느리고 불편이 있었다. 이 때문에 행안부와 협력 아래 연구 용역을 거쳐 행정체계를 줄임으로써 지방 분권시대에 효율을 높이는 게 맞다는 결론을 얻어 구청을 폐쇄하고 광역동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 투표소가 줄어든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사전투표소가 동별로 한 곳씩 설치하게 돼 있다"며 "전에 36개 동이 있을 때는 36개 투표소가 있었다. 그런데 36개 동이 10개의 광역동으로 바뀌면서 (사전) 투표소가 10개로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투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처럼 투표수가 줄어 다소 불편할 것이다. 이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광역동으로 바뀐 곳은 투표소만큼은 이전처럼 해 달라’는 관련 법안 발의를 추진해 지금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이번 20대 국회 회기가 끝나면 (그 발의한 법안이) 자동 폐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새롭게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부천시가 행정 개편 차원에서 구청을 없애고 광역동을 만들면서 사전 투표소가 10개로 줄어들어 투표소마다 투표자 수가 많아졌고, 그게 ‘사전투표 조작’ 정황이라는 오해를 낳은 셈이다.
 

하지만 관할 부천시 선관위나 시청에 그 이유를 알아보는 확인 절차만 거쳤어도 이 같은 의혹은 금세 풀린다. 한데도 이런 기초 검증도 없이 조선일보 같은 거대 신문사까지 나서서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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