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코로나 19 이후 한국교회 방향성은?
한문덕 목사 “세상과 소통하는 법 배워야”

코로나19 방역 협조로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교인들이 오프라인 예배 참석을 꺼릴 것이라는 우려가 목사들 사이에서 적잖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문덕 목사는 최근 평화나무가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인 카이로스에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문덕 목사는 올해 부활절, 전 교인 114명 모두에게 '생활 지원금' 명목으로 5만 원씩 지급했다. 나이와 직분 구분 없이 교인 모두에게 똑같이 나눈 것. 

한 목사는 교인들에게 생활 지원금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함께 사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4차산업혁명은 더 가속화 할 것이고, 이를 통해 디지털디바이드(정보격차)가 발생하며, 이는 양극화롤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을 권장하면서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 원인 중 하나로 방주 모델을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회들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사회를 피로하게 만든 전광훈 씨의 막말과 정치행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협조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세상의 지탄을 받은 일부 대형교회와 교계인사들, 상식 밖의 훈련으로 충격을 준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끊이없이 상식 밖의 목소리가 한국교회에서 터져나오는 이유는 세상과 불통하며 세상과 교회를 이분법적으로 나눈 탓이라는 것. 

한 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유가 터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구원신앙과 내세중심적 신앙에만 매몰돼 있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창조신학적 관점으로 돌아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님의 선교신학이라고 해서 하나님은 이 세계를 아름답게 이끌어가는 분이고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을 변혁시키고 아릅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학이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그런 신학은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과 교회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마치 교회 성장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의 의는 불평등으로 고난받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연대하며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내세중심적인 이기적인 신앙 주입이 ‘터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빛과진리교회의 비상식적인 신앙훈련도 세상과 단절시킨 채 시야를 좁힌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청년세대에 안전한 공동체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안전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목회자와 신학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교인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성경공부를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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