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다른 자료로 같은 자료가 바뀐 거라며 우기기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3일 지난달 31일 생방송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홈페이지의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선관위 직원들을 고발하겠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세연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선거통계를 토대로 일부 선거구 사전투표에서 선거인수보다 많은 투표수가 발견된 사실 등을 내용으로 5월 31일 방송했다"며,  “가세연 방송 전에 중앙선관위의 선거 통계 화면을 캡처한 것에서 주로 투표수를 선거인수에 맞게 고쳐 넣는 방식으로 내용이 변경된 것이 여러 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방송 이후 선관위 홈페이지 결과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캡처 사진 모음(사진=머니투데이 via 넥스트로)
자신들의 방송 이후 선관위 홈페이지 결과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캡처 사진 모음(사진=머니투데이 via 넥스트로)

가세연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의 법무법인 넥스트로에서 정리한 가세연 방송 화면 캡처 사진에는 가세연 방송 전과 방송 후 숫자가 달라진 것처럼 나타났다.

하지만 중앙선관위 공보과 관계자는 평화나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선거) 결과를 시스템에서 바꾼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가세연에서 주장하는 방송 전 캡처 화면은 비례대표 선거를 보여준 것이고, (가세연 주장으로) 방송 후 캡처 화면은 지역구 선거를 보여준 것"이라며 "같은 비례-비례 선거를 비교한 게 아니라 왜곡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선거통계시스템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바뀐 내용이 없다. (가세연이) 잘못 비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나무 취재진의 확인 결과 가세연 측이 주장한 ‘방송 전’ 화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홈페이지의 투·개표 항목 개표단위별 개표결과 중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결과와 그대로 일치했다.

또가세연 측이 주장한 ‘방송 후’ 화면은 홈페이지 투·개표 항목 개표단위별 개표결과 중 국회의원선거 결과와 고스란히 일치했다.

즉, 가세연은 애초에 다른 항목의 두가지 결과를 대조해 같은 항목의 결과가 바뀌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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