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회' 유튜브 모두 비공개…무엇 감추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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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교회' 유튜브 모두 비공개…무엇 감추려고?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6.06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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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유튜브 채널은 숨고, 교인들은 유튜버로 나서고
영상이 전부 내려간 빛과진리교회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영상이 전부 내려간 빛과진리교회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3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서 주일 설교 영상을 모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빛과진리교회 유튜브 채널이 폐쇄되자 피해자들은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려는 찰나에 비공개로 해두었다”며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김명진 목사가 자신의 설교 내용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 아니냐는 것. 

영상이 전부 내려간 김명진 목사의 딸이 운영하는 하야페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영상이 전부 내려간 김명진 목사의 딸이 운영하는 하야페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김명진 목사의 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하야페’도 영상이 모두 내려간 것으로 확인된다. 그동안 하야페 채널에서는 구매한 명품을 선보이거나 할로윈 축제에 참여한 영상 등이 올라와 있었다.

반면 빛과진리교회 교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거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98회 총회에서 '상습적 이단 옹호자'로 규정된 바 있는 황규학 씨가 영상을 올려 빛과진리교회 옹호에 나서는 모습이다. 

빛과진리교회 일반 신도 박희만두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빛과진리교회 일반 신도 박희만두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그중 선두주자는 박희만두 채널이다. 박희만두 채널 관리자는 자신을 LTC(리더십트레이닝코스)를 하지 않은 20대 남성 일반 신도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7일부터 빛과진리교회 옹호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관련 영상 14편을 올렸다. 처음 옹호 영상을 게시할 당시 구독자는 1-200명 수준이었으나 6월 4일 현재 900명에 가까워가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LTC 훈련생이 관리하는 se ye 채널의 동영상들(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빛과진리교회 LTC 훈련생이 관리하는 se ye 채널의 동영상들(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se ye 채널은 5월 16일 첫 동영상을 빛과진리교회 옹호 영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올린 영상 18개(6월 4일 기준) 모두 교회에 대한 옹호 내용이 담겼다.

se ye는 첫 영상에서 “먼저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빛과진리교회에서는 똥을 먹이고 매를 때리고, 또 그런 과정을 거쳐야 리더십이 된다는 기사 내용"이라며 "저는 빛과진리교회에서 6번 LTC를 했지만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 맞음은 주로 남성 훈련생들 사이에서 가해졌다.

지난달 5일 열린 빛과진리교회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형제들 사이에서 매맞음 훈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목' 이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제보자는 "실제로 저희 조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서 허리띠로 서로 39대씩 돌아가면서 맞았다"며, 당시 팀원들 사이에서 주고받은 카카오톡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인분을 먹은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고, 리더가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한 내용까지 자료로 남아있다. 자신이 인분을 먹지 않았다고 해서 있는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단 옹호자' 황규학 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빛과진리교회 송 모 리더(사진=유튜브 로타임즈 포착 이미지)
'이단 옹호자' 황규학 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빛과진리교회 송 모 리더. 현재는 영상 삭제(사진=유튜브 로타임즈 포착 이미지)

2017년 신천지 옹호와 이단 연구가 음해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에서 '이단 옹호자'로 지적받은 황규학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로타임즈에 올린 빛과진리교회 옹호 영상은 도리어 인분 섭취 사실을 뒷받침했다.

로타임즈에 출연한 빛과진리교회 송 모 리더는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한 리더와 직접 대화해봤다며 “실제로 (인분을) 먹는 체험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자 로타임즈는 영상을 삭제했다. 로타임즈는 빛과진리교회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가 삭제 후 올리는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했다. 로타임즈의 황규학 씨는 그간 언론사를 표방한 로앤처치(법과교회)를 운영하며 신천지, 안식교 등을 옹호하며 이단 연구가들과 맞서왔다. 또한 전철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하다 현장 체포되어 2010년 대법원에서 최종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대법원 확정 판결 7일 뒤에는 전철에서 절도 미수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로앤처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서 2013년 이단(옹호)언론으로 결의되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2016년 기고·구독·광고 및 후원 금지 결의를 받았다. 이름을 바꾼 법과교회도 201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에서 이단 옹호 언론으로 결의되었다. 현재는 통합기독공보로 이름을 또 바꾸었다.

해당 매체는 2011년과 2016년에도 빛과진리교회 홍보 기사를 쓴 적이 있었고, 2011년 기사는 현재 매체 모바일 버전 인기 뉴스 1위, 2016년 기사는 9위에 올라있다(6월 4일 기준).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주관하는 댄스팀 별이빛은 동명의 유튜브 채널에 케이팝(K-pop) 커버 댄스 영상을 올려왔다. 그러다 5월 25일부터 빛과진리교회가 억울하다는 주제의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4편을 올렸다.

빛과진리교회 옹호 유튜브 채널 A Light from Heaven(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이밖에도 5월 16일부터 빛과진리교회 옹호 영상만 7개를 올린 A Light from Heaven 채널, 5월 26일부터 2개의 영상을 올린 members LNT 채널 등이 있다(6월 4일 기준). LNT는 빛과진리를 뜻하는 영어 Light & Truth의 약자다. 미국식으로 이름을 앞에 두고 성을 뒤에 두는 유튜브 표기상 LNT members로 가입했지만 members LNT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채널은 언론이 왜곡 보도를 하고 있으며, 왜곡 보도로부터 빛과진리교회를 지켜 달라거나 빛과진리교회가 좋은 이유 주장, 빛과진리교회의 입장 등을 대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빛과진리교회를 지켜달라며 조직적인 행동에 나서고 이들은 모두 교인들이다. 이때문에 김명진 목사의 책임론은 더욱 크게 불거지는 모습이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신천지(이만희)와 은혜로교회(신옥주)에서도 교인들이 나서 자신들이 진짜라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습적으로 이단을 옹호해 지적을 받아 온 황규학 씨가 빛과진리교회를 옹호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빛과진리교회의 대응이 뻔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잔류 교인들이 '훈련은 자발적이었다'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문제의 집단들과 하는 행태가 일치한다"며 "비정상적인 훈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누가 만들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처럼 피해 사실이 명백할 때는 '내가 몇년을 이 교회에 다녔는데'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집단들은) 자신들을 옹호해 줄 곳을 찾는데 이단옹호 언론들을 통해 목소리를 낸다"며 "빛과진리교회를 옹호하는 기사를 두 차례 실어준 교회연합신문은 대표 이단 옹호 언론이다. 이런 언론에 기대는 것은 빛과진리교회의 공신력을 스스로 낮추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리더십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인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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