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번엔 엉뚱한 '태극기 제거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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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번엔 엉뚱한 '태극기 제거설' 유포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6.06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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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태극기’ 철거에 현충원, “전시 끝나 반납한 것”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현충일을 맞아 소셜 미디어에서는 다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기독교방송 CBS가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태극기를 현충원에서 제거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해당 메시지들은 신천지 측에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포 메시지들은 “친일파가 만든 반국가·반사회·정치 집단 한기총 목사들에 의해 현충원에서 반출되어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뉴스에 현충원엔 56명의 일본군이 묻혀있다고 한다. 왜 한기총과 CBS가 세계 최대 태극기를 현충원에서 없애려고 그토록 애썼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는 뉴스”라고 주장했다. 친일파가 한기총을 만들었기 때문에 현충원에서 세계 최대 태극기를 반출시켰다는 것이다. 4일 군인권센터는 “현충원 안장 친일 군인 56명 파묘·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유포 메시지에는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 메시지에서 주장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태극기’가 신천지 단체인 사단법인 하늘문화 만남((사)만남·당시 대표 김남희)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만남’은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의 ‘만’과 김남희 당시 (사)만남 대표의 ‘남’을 합친 용어다.

(사)만남은 2009년 5월 5일부터 6월 1일까지 1만7337명에게 손도장을 찍게 해 가로 60m, 세로 40m, 무게 400kg의 태극기를 완성했다. 당시 <오마이뉴스>의 (사)만남과 (사)만남의 행사 홍보성 기사는 “기네스북에 오를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 완성”이라고 알렸다.

이만희는 (사)만남의 2009년 6.25 기념 행사에서 “여러분들이 만든 손도장 태극기 안에 SCJ(신천지 영어 머리글자), Α와 Ω(알파와 오메가)라고 써져 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2009년 9월부터 해당 태극기를 전시했다. 현충원 측은 2010년 해당 태극기를 차한선 씨가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차한선 씨는 (사)만남의 전신인 사단법인 하늘사다리 문화센터의 대표였으며, 정치 활동을 지속해오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현충원이 ‘신천지 태극기’를 전시하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신천지 피해자 단체가 2010년 민원을 제기하였다. 현충원은 민원에 전시를 중단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의 조직적인 태극기 철거 항의가 현충원에 빗발치자, 현충원은 2011년 11월 태극기 제작진에 사과문을 올리며 재전시를 강행했다. ‘신천지 태극기’는 2013년에도 현충원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교회와 신앙>을 통해 확인되었다.

 

‘신천지 태극기’를 한기총과 CBS가 반출시켰다?

현충원 측은 6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현재 (‘신천지 태극기’를) 전시하고 있지 않다”며 신천지 측 메시지에 “전시 이후 반납한 것”이라고 밝혔다. 친일파나 기독교계가 나서서 ‘신천지 태극기’를 반출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민원을 제기해 '신천지 태극기' 전시를 일정 기간 중단시킨 신천지 피해자 단체는 한기총이나 CBS와 무관하다. 신천지는 이전부터 꾸준히 매체, 불법 래핑 버스 광고, 거리 전단지 배포 등으로 한기총과 CBS를 비난해왔다. 신천지가 한국 교회의 3%에 불과한 한기총을 비난하는 이유에 대해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외부 압박을 통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이단 전문가도 “신천지가 한기총을 한국 교회의 대표로 격상시켜 공격하여 반대 급부로 신천지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CBS는 2018년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다큐멘터리를 특집 시리즈로 제작·방영하여 신천지의 잦은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신천지는 한기총 건물과 CBS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신천지 태극기'(사진 출처=한국기록원)
'신천지 태극기'(사진 출처=한국기록원)

 

'신천지 태극기'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신천지 태극기’가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태극기”라는 주장도 검토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는 “기네스북에 오를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라고 했고, 전시 당시 현충원에서는 ‘한국 기네스 인증’이라며 “2009년 7월 18일 한국기록원에 기네스로 인증이 되었다”는 설명문을 달았다.

7월 18일 한국기록원 기록 인증 기사는 <연합뉴스>와 통일교 유관 매체 <세계일보> 등으로 보도되었다. 당시 기사에서 (사)만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손도장 국기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록원 홈페이지에서는 6월 1일 완성된 태극기에 ‘2009년 5월 5일’을 인증일로 기록했다. 2009년 5월 5일은 (사)만남이 손도장 태극기를 시작한 날짜다. 한국기록원은 ‘사단법인 만남’을 기록 보유자로, ‘핸드페인팅 태극기’를 기록명으로 인증했다.

해당 기록은 기네스북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현충원 설명문에도 ‘한국 기네스 인증’만 알리고 있다. 즉 ‘신천지 태극기’는 한국만의 기록으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한 것.

또 한국기네스협회는 2001년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인증 및 출판 계약을 해지 당하여 사라졌고, 한국기록원이 세계 기네스 등록 신청 업무를 대행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한국 기록에 ‘기네스’라거나 ‘한국 기네스’라는 명칭을 사용기에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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