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내용 누락, 환자 배려 없는 정파성 노골화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월간조선이 6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황장애로 당분간 의정 활동을 쉬겠다고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질책성 문구를 실어 논란이다.

월간조선은 이날 ‘현직 국회의원 "공황장애로 국회 잠시 떠나있겠다"’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부제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2017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공황장애 진단"’이다. 

기사에서는 이탄희 의원이 “공황장애가 생긴 시기와 원인에 대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건 때문”이라고 밝힌 점 등을 평이하게 적었다. 이 의원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일하던 지난 2017년 양승태 당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세상에 알린 인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포착 이미지)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갈무리)

문제는 페이스북에서 일어났다. 월간조선은 해당 기사를 월간조선 공식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당선되고 국회 개원하고 나니 좀 쉬겠다고....”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칫 환자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비춰질 수 있는 구성이다. 댓글 역시 “세비부터 반납 선언해라”나 “약한 멘탈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지” 등의 비판성 댓글이 주를 이뤘다.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갈무리)

월간조선 페이스북의 노골적인 정파성은 꾸준했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국회의장  선출 투표를 단체로 거부하고 퇴장한 것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국회의장을 뽑는데 여당만 투표.... 역시 명불허전 ‘슈퍼여당’”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 퇴장 건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여당을 탓하며 조롱하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다.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월간조선 페이스북 갈무리)

월간조선 페이스북에는 같은 날 유튜브 월간조선TV의 ‘조성호의 성역은 없다’ 코너를 공유하며 소위 ‘윤석열 대망론’을 언급한 글이 올라왔다. 월간조선 페이스북은 방송 내용을 정리해 ◎윤석열, 한국갤럽 ‘차기 대권’ 주관식 여론조사에서 5위 ◎겉으론 ‘칼잡이’ 인상이지만, 실제론 신중한 스타일이라는 평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감지되는 ‘윤석열 영입론’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차기 미래통합당 대권 주자로 띄웠다.

한편 월간조선은 2016년 5월 작성한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대한 홍보성 인터뷰 기사를 올해 2-3월경 삭제했고, 역시 반사회성으로 문제 되는 하나님의교회의 홍보성 기사나 인터뷰는 꾸준히 실어오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월간조선 출신 우종창 전 편집위원, 문갑식 전 편집국장 등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거나 조국 전 장관 사퇴 관련 가짜 뉴스를 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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