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모나미에서 ‘애국헌금’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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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모나미에서 ‘애국헌금’ 보내줬다”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6.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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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측 “특정 종교단체에 헌금하거나 후원 안 해”
전광훈 씨가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가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문구회사 모나미로부터 ‘애국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전까지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됐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위한 헌금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나미 측은 “회사 차원에서 특정 종교단체에 헌금하거나 후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광훈 씨의 모나미 관련 주장은 설교 중간에 간단히 언급됐다. 전 씨는 “사업하고 기업하는 사람도 예수를 만나야 된다. 그래야 153마리 고기를 잡고, 모나미 볼펜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모나미 볼펜 모르니깐 반응도 안 하고 난리다. 모나미는 기독교 기업”이라고 교인들을 나무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것은 그 기업에서 작년 ‘광화문’에다가 많은 ‘애국헌금’을 보내줬다. 그 쪽에 세무조사 할까봐 금액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광훈 씨의 자신 있는 주장과는 달리 모나미는 8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모나미로부터 애국헌금을 받았다’는 전광훈 씨의 주장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평화나무와 통화한 모나미 관계자는 전 씨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특정 종교단체에 헌금을 한다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특정 교회나 불교가 될 수도 있고 천주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종교단체에 저희가 후원을 하거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별도로 진행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회장이나 대표이사 혹은 모나미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헌금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답변했다. 회장이나 대표이사의 입장 역시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관계자 중에서 개인적으로 헌금을 낸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것까지 저희가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헌금을) 하시는 것에 대해 회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별도로 없다”고 했다.

‘전광훈 씨의 발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선 회사 차원의 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광훈 씨 주장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대응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인이 필요한 단계에 이른다면, 그때는 검토를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형태로 거론된 이야기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별도로 없어서 대응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모나미는 어떤 회사?

‘모나미 153’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는 국내 문구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송삼석 회장이 1960년 창업했다.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으로 시작해 1974년 사명을 모나미로 변경했다. 153은 요한복음 21장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던지자 잡아 올린 물고기 수에서 가져왔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갑오(9)’를 만드는 숫자들, 모나미 볼펜 출시 당시 가격인 15원과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도 있다. 송 회장도 정동제일감리교회 장로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모나미는 대표적인 가족기업이기도 하다. 송 회장의 장남인 송하경 대표, 셋째 아들 송하윤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아들인 송하철 대표는 모나미의 계열사인 항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 2015년 손자들에게 유상증자 구주청약으로 확보한 신주인수권(44만4580주)을 전량 증여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10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하청업체에 볼펜 금형 제조를 맡기면서 하도급대금 조정 요건, 방법 및 절차 등의 필수내용을 누락한 채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공정위 조사로 드러났다.

한편, 송하경 대표는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의 승마장을 송 대표를 통해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모나미는 “모나미가 독일의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며 “모나미 자금은 전혀 들어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승마장은 송하경 대표와 계열사인 티펙스가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독일의 승마장을 인수한 티펙스는 모나미와 모나미 계열사들의 물류ㆍ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2016년 당시 송 대표의 부인과 아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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