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랑제일교회 현장 찾았더니...

 

'신학 특강' 등록으로 분주한 사랑제일교회 마당(사진=평화나무)
'신학 특강' 등록으로 분주한 사랑제일교회 마당(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8일 오후 1시 돌곶이역. 
‘전광훈 목사의 종교 개혁을 위한 신학특강’에 참석하려는 노인들이 줄지어 사랑제일교회로 향했다. 교회 인근에는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반정부 집회 때 사용했을 법한 집회 용품을 싣거나 유튜브 채널 홍보 문구를 적은 차량이나 오토바이도 눈에 들어왔다. 

교회 마당에는 등록원서를 비치한 간이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 있다. 전광훈 씨의 신간 홍보 배너도 입구에 설치돼 있다. 중간중간 “지부장은 (등록원서) 안 써도 돼”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다. 전광훈 씨의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너만몰라TV에서 등록 현장을 촬영하며 중계하기도 했다. 

전 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대한민국 망했다"로 시작해 약 두시간 가량 현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박진감 있게 6개월 특강 후 바로 목사 안수를 하겠다"고 했다. 또 "목사 안수를 이미 받았어도 그건 가짜"라며 "가불로 목사된 사람은 이번에 알맹이를 채우라"고 했다. 

이날 전 씨의 발언은 ‘너알아TV’등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한편 국민일보는 1일 신문 광고 지면을 할애해 ‘전광훈 목사의 종교 개혁을 위한 신학특강’을 홍보했다. 앞서 광고지에 게재된 문의처(장두익 목사)에 연락했을 당시 이날 강의는 오리엔테이션과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는 등록원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했다. 

전광훈 씨의 '신학 특강' 등록원서(사진=평화나무)
전광훈 씨의 '신학 특강' 등록원서(사진=평화나무)

청교도신학원 원장(전광훈)에 제출하도록 한 등록원서에는 샘플에 따라 이름,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주민등록번호까지 필수로 작성해야 했다. 등록처는 주민등록번호를 적지 않은 등록원서를 거부했다. 이는 기자의 출입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이날 주차와 인원 관리를 하던 남성 둘은 평화나무 취재진에게 다가와 “기자 아니냐”며 “이건(특강은) 교역자들, 목사님들, 전도사님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등록을 막았다. 

전광훈 씨의 이번 행보는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방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전 씨의 신학 특강 개설 이유에 대해 “돈과 사람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바로 세우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높이고 드러내어 유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청교도 신학이 아닌데 청교도란 말만 가져다 쓴다고 해서 청교도 신학이 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명석(JMS 교주)도 교회를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고학력자인 신촌 오형제라는 사람들을 포섭한 적이 있다"고 전광훈 씨가 신학 특강을 이유로 사람을 모으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처럼 목사 안수를 남발해 함량 미달 목사가 쏟아져나오더라도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할 방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인들에게 함량 미달 목사를 가려내고 분별해 낼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편 8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안용식 목사)는 지난 2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한 전광훈 씨에 대해 “반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며, 비신학적”이라며 한국교회에 ‘전광훈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일보에 실린 '신학 특강' 광고
국민일보에 실린 '신학 특강'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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