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는 한경직 지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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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는 한경직 지어준 것"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6.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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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한경직 목사와 어떤 연결점도 없다”

 

전광훈 씨가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갈무리)
전광훈 씨가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가 “모나미에서 ‘애국헌금’ 보내줬다”는 발언에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한경직 목사가 지어준 기념예배당”이라고 주장했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측은 9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전광훈 씨는 지난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최근 ‘알박기’ 논란과 조합 측의 철거 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가 조합 측에 보상금으로 요구한 560억원이 결코 과도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보상 기준과 기존의 교회 사례를 종합해 상식적으로 산출했다는 것이다.

전 씨는 “판사들이 멍청해서 교회 구조를 잘 모른다. 판사들이 멍청해가지고 그쪽이 이기는 걸로 손을 들어줬다. 84억 교회한테 주고 다 나가라 이렇게 판결을 했다”며 “이제 1심이다. 다 끝난 게 아니다. 2심은 내가 당사자니깐 변론하러 직접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판사들에게 헌법 정신에 따라 자신을 재판해줄 것을 훈계하기도 했다. 전 씨는 “내 주장은 딱 하나다. 재판할 때 헌법 정신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밑바닥에 있는 법률로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헌법이 나를 이렇게 재판하도록 돼있는지, 그거와 일치되게 재판해 달라”며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나. 나는 애국 운동한 거밖에 없고, 헌법을 지키자는 운동을 한 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을 언급하며 조합 측의 철거 시도 시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전 씨는 “(용역) 5000명 데려 와봐라.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철탑 위에 우리는 다 기어올라 갈 것”이라며 “여기 여자 목사님들 다 올라가라. 내가 매일 같이 밑에서 밥 올려주겠다. 그러니깐 원래 교회는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그저께 기쁜 소식이 왔다. 재개발 쪽에서 도저히 사랑제일교회는 못 이기겠다고 다시 협상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협상해봤자 560억, 절대 난 1원도 양보 안 한다”고 했다.

보상금의 적정 규모에 대한 견해 차이로 벌어진 논란임에도 마치 한국교회를 위해 투쟁하는 일인 것처럼 포장하기 바빴다.

전 씨는 “우리 교회가 이번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재개발한테 그대로 당한다. 내가 한기총 대표회장이지 않나. 그래서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라며 “그것도 모르고 목사님들이 나를 씹고, 알박기 한다고 한다. 아예 이번 기회에 교회는 손 대지 못하도록 내가 딱 끊어 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교회 연혁. (사진=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랑제일교회 교회 연혁. (사진=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랑제일교회 연혁에서조차 ‘한경직 목사’ 언급 없어

이 과정에서 난데없이 “사랑제일교회는 한경직 목사가 지어준 기념예배당”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 씨는 “우리 교회는 태초부터 종교부지"라며 "우리 교회가 최초로 지어질 때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님이 기념예배당으로 지은 게 우리 교회다.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님이 지은 것이다. 그때 전국에서 영락교회 다음에 이 교회가 제일 컸다. (교회 건물이) 그대로 있다”고 했다.

‘한경직 목사의 기념예배당이었던 사랑제일교회’를 확장시키지 못한 이유도 밝혔다. ‘애국운동’에 전념하다보니 교회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 씨는 ”애국운동 하느라 망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교회가 작지 않다. 서울 시내에서 땅 1,000평 있는 교회가 어디 있나“며 ”(알박기) 문제에 대해선 다시는 나한테 질문하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평화나무가 9일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에 문의한 결과 “어떤 연관성도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현재 사랑제일교회 건물을 장석교회가 사용하다가 월계동으로 이전했다. 장석교회는 저희랑 같은 통합 교단”이라며 “과거에 영락교회 여전도회의 협력을 받아 (장석)교회가 설립됐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는 장석교회가 영락교회랑 연관이 있으니깐, 장석교회에 이어서 사랑제일교회가 그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서 연관이 있다고 해석하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사랑제일교회를 한경직 목사님이 기념예배당으로 지어준 것은 아니지 않나. 정확히는 사랑제일교회와 영락교회의 연결점은 없다. 교단도 다르다. 기념사업회 차원에서도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로 영락교회 홈페이지에서 교회 연혁을 살펴보면,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을 추측할만한 어떤 내용도 발견할 수 없다. 심지어 사랑제일교회 교회 연혁에서조차 한경직 목사나 영락교회에 대한 언급도 찾을 수 없다. 다만 1995년 6월 15일 “서울 성북구 장위2동 69-72호에 있는 장석교회(대지 600평, 건평 300평)를 계약”이라고 명시돼있다. 이후 같은 해 8월 16일 장위동으로 예배당을 이전하고 10월 8일 ‘창립 제12주년 기념 및 새성전 입당예배’를 드린 것을 알 수 있다.

또 엄밀하게 따져봤을 때 현재 사랑제일교회 건물이 위치한 장소 역시 영락교회와는 관련이 없는 곳이다. 장석교회가 영락교회 여전도회의 협력을 받아 교회를 창립한 곳은 장위동과 인접해 있는 석관동이다. 장석교회 홈페이지에서 교회 건축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1954년 10월 23일 김평 전도사가 영락교회 여전도회 협력을 받아 석관동에 위치한 공청을 빌려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석관동교회로 창립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장석교회 측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용남 원로목사(장석교회)는 9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설명할 것도 없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월계동으로 교회를 이전하면서 당시 대신 측 교회였던 사랑제일교회에 (예배당을) 넘겨드렸을 뿐이다. 그 다음부터는 얼굴을 본적도 없고, (전광훈 목사도) 잘 알지 못한다”며 “장석교회 개척 당시 영락교회 여전도회에서 지원을 해주셨다. 기념예배당의 개념은 아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가 쓰고 있는 건물은 장석교회가 성장해서 교인들의 헌금으로 지은 예배당”이라고 밝혔다.

석관동교회(현 장석교회). (사진=장석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석관동교회(현 장석교회). (사진=장석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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