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리' 의혹에 "내가 곧 법이야"라는 오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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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리' 의혹에 "내가 곧 법이야"라는 오관석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6.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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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특별감사 둘러싸고 담임목사 은퇴 요구 빗발
바로세움위원회 “원로ㆍ담임목사 배제하고 청빙위원회 구성해야”
오관석 원로목사 “교회 흔들리지 않아…하늘비전교회는 내가 법”
기독교한국침례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에 하나인 하늘비전교회가 재정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사진=평화나무)
기독교한국침례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에 하나인 하늘비전교회가 재정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하늘비전교회가 재정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에 휩싸였다. 교인 100여명은 지난달 3일 ‘하늘비전교회 바로세움위원회’를 조직하고 교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바로세움위원회에 따르면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 결의나 보고 없이 집행된 재정만 약 15억원에 달한다.

 

담임목사 부적절한 카카오톡 메시지 의심 키워 

하늘비전교회(담임 오영택 목사)는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자랑하는 교회 중에 하나다. 올해 90세인 오관석 원로목사는 교단 내에선 어른 중 어른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부흥사로도 명망이 높다. 기침 총회장, 침례신학대학교 이사장, 여의도총회빌딩 건축위원장 등 교단 요직을 두루 거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대외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설립 55주년을 1년 앞둔 올해까지도 1999년 아들인 오영택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세습 이슈 외에는 대외적으로 별다른 구설수에도 오른 적이 없다.

교단 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침례신문은 지난 2016년 3월 10일 ‘반세기 역사, 이 모든 것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기사에서 하늘비전교회에 대해 “교회의 부흥과 교단 사역에 전념하며 헌신했던 교회는 1999년 9월 오관석 목사와 오영택 공동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했다. 2006년에는 교회 창립 40주년 기념예배와 오관석 원로목사 추대 예배를 드리며 오영택 목사 2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며 “2007년에는 서울중앙교회에서 월드비전으로 개명했으며 2011년 10월에 다시 하늘비전교회로 교회명을 개명했으며 하늘비전 오남성전(현 남양주성전), 안산 새성전 입당(2012년 6월), 강북성전 입당(2015년 8월) 등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하기만 했던 하늘비전교회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오영택 목사가 여신도에게 보낸 부적절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교인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다.

최근에는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을 중심으로 ‘하늘비전교회 바로세움위원회’도 조직됐다. 하지만 담임목사와 원로목사 측은 일부 교인들이 교회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오영택 목사와 여성도의 부적절한 관계를 지적했던 교인은 1차로 담임목사 부부(오영택ㆍ김형민 빛의자녀들교회 목사)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후에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자 2차로 하늘비전교회 교역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3차로 장로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서야 장로들을 중심으로 교회 내부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오영택 목사는 교인들에게 "직원과 상사 그 이상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 변명의 여지도 없이 완전히 덫에 걸렸다. 죽을 수도 없고 정말 너무 힘들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휴대폰이 해킹 당해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조작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담임목사에게 편지를 보낸 교인은 신천지로 몰리기도 했다.

이 교인은 "제가 편지를 보낸 목적은 담임목사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성도들한테 미안한 감정도 가지면서 성도들을 농락한 본인의 행동을 회개하며 목사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대한 것”이라며 “그의 치부를 드러내 강단에 설 수 없게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로 편지를 받은 문제의 당사자는 돌이킬 마음이 전혀 없었다"며 "목사도 남자니깐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 교인들도 있다고 들었다. 목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이면 더욱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관석 원로목사 "하늘비전교회는 내가 법이다"

이 과정에서 재정 의혹까지 불거지자 특별감사도 실시됐다. 총장로회 주관으로 조직된 재정특별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5일까지 교회 재정 투명성 점검, 대출금 및 목적헌금 집행내역 교회 사업 집행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외에도 교인들이 제기한 중점 확인 사항에 대한 진위 여부도 검토했다. 바로세움위원회는 재정 특별감사도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소문만 무성했던 재정 관련 의혹들이 하나둘씩 드러나자 특별감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바로세움위원회는 오영택 목사가 총장로회 관계자들과 감사위원들에게 수차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면서 재정 특별감사를 조기에 중단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끝을 보지 못한 재정 특별감사였지만, 그 과정에게 담임목사인 오영택 목사와 재정국장이 운영위원회와 사무총회를 거치지 않고 임의대로 교회 재정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중단된 감사에서 ▲교회 재정으로 담임목사 캠핑카 구입 지원 ▲담임목사의 개인종신연금 교회 재정으로 납부 ▲담임ㆍ원로목사의 급여 및 선교비 인상 ▲담임목사의 사택 구입 문제 ▲담임목사의 구 사택 매각 문제 ▲원로목사 사택 주택담보대출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하늘비전교회의 정관이라 할 수 있는 운영규칙을 살펴보면, 교회 내 예산안 편성과 집행은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를 거치도록 명시돼있다.

사무총회에서 ▲예산 및 결산 ▲인선위원회 인선 동의(교회 내 기관장), 기타 사항(담임목사 상정 안건) 등을 의결하고 운영위원회에서는 ▲예산 집행 ▲재정에 관한 일반수지 예산 및 결산 ▲추가 경정 예산안 승인 및 집행 ▲재산 취득 및 처분 등을 의결한다.

오영택 목사도 지난 4월 25일 열린 임시 인선위원회에서 “장로님들은 침례교의 장로회이기 때문에 장로 교단하고는 다르다"며 "장로교단의 장로회는 당회를 구성해 교회의 최종 집행기관이기도 하고 결정기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침례교회의 최종 결정기관은 사무총회이고, 그 사무총회에서 위임받는 사항을 결정하는 곳은 운영위원회”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위임받아서 결정하는 기관도 운영위원회다. 그 부분을 꼭 잊지 않고 장로님들이 교회를 더욱 더 잘 보좌하고 협력해 안정되게 이끌어 나가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끌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오관석 원로목사의 말은 달랐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지난 6일 평화나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재정은) 사무총회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며 "교회에 따라서 다르지만 우리 교회는 재정위원회에서 지금까지 해왔다”고 했다. 재정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의혹에 대해서도 교회 측에 모두 소명했고, 매번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로세움위원회는 재정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의혹과 관련된 사안들은 과거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룬 적이 없다고 했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부 교인들에게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늘비전교회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우리가 볼 때에는 그냥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돌아오지 않고 밖에 나가서 교회를 세워도 상관없다"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교인들이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도 1~5부 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 드리고, 가득가득 차서 대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다 알고 나오는 사람들이다. 이제 흔들릴 사람도 없고, 그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내가 이 교회를 개척하고 세워서 60년 동안 이 교회를 끌고 오고 있다"며 "내 목회상으로 그런(바로세움위원회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법이 없다. 우리 교회는 내가 개척해서 내가 체제를 세운 교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회는 사실은 내가 법인 거다. 자기네들이 만든 법은 법이 아니다. 내가 만든 게 법"이라고 했다.

하늘비전교회 바로세움위원회가 교인들에게 배포한 입장문. (사진=평화나무)
하늘비전교회 바로세움위원회가 교인들에게 배포한 입장문. (사진=평화나무)

 

“사무총회ㆍ운영위원회 결의 없어” vs “하자 없다”

바로세움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교인들에게 배포한 성명서에서 "담임목사가 자칭 선교용이라고 하면서 새 차량(모하비)과 뒤에 견인하는 캠핑카를 구입했다"며 "수천 명의 양떼를 거느려야 할 현직 담임목사가 무슨 시간에 캠핑카를 끌고 전국을 다니면서 유람을 벌일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구입비용 중 수천만원을 교회 재정에서 차입했는데, 이 금액을 대여할 때 운영위원회 결의 없이 불법으로 임의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영택 목사의 종신연금보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세움위원회에 따르면, 오영택 목사 명의로 가입된 종신연금은 10년 만기로 2022년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매달 보험료만 88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바로세움위원회는 해당 종신연금보험이 사무총회나 운영위원회의 결의 없이 집행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담임목사는 2012년 12월 당시 재정국장에게 지시해 교회 재정으로 10년 만기의 종신연금보험에 가입했다"며 "이미 8년간 납입한 보험료가 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막대한 보험료가 들어가는 개인종신연금보험을 품의서 한 장 없이, 운영위원회와 사무총회 결의도 없이 교회재정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회계처리도 교회 자산으로 해놓지 않고 소멸되는 비용으로 처리해 담임목사가 이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만기해약을 해버리면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현 담임목사이자 아들인 오영택 목사의 종신연금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영택 목사의 은퇴를 대비해 교회의 부담을 줄이고자 미리부터 준비했다는 것이다. 하늘비전교회 운영규칙을 살펴보면, 담임목사의 정년은 70세로 은퇴 시 법정퇴직금과 함께 사망 시까지 현 담임목사와 동일한 사례비를 지급받는다. 오영택 목사는 정년인 70세까지 6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오관석 원로목사는 "나도 아직 있고, 얼마 안 있으면 담임목사도 원로가 된다. 또 새로운 담임목사도 들어온다. 이 거금(사례비)을 세 사람에게 보내줘야 되는데 (교회가)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지금부터 은행에 예금해놨다가 교회에서 (사례비를) 지불하지 않고 은행에서 지불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정위원들이 좋다고 해서 한 것이다. 그러니 그게 무슨 하자가 있나"라고 했다. 종신연금보험의 수령도 향후 조직될 은퇴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10일 평화나무와 전화통화에서 "교회에서 미리 예산을 편성해서 의사결정에 따라 정해졌다면 문제가 없다. 교회나 교인들은 모르고 있었는데 목사가 단독으로 결정해서 월 880만원의 연금이 들어간 것은 일반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종신연금보험의 최종 수익자가 교회가 아닌 목회자 개인이라면 이미 지급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계사는 "종신연금의 가입자, 수익자가 교회라면 아직은 목회자에게 지급되지 않았고, 교회 재산으로 귀속돼 있으니깐 원로목사의 주장이 맞다. 하지만 교회에서 돈이 지출됐고 지출된 돈의 귀속자가 목회자라면 그것은 이미 목회자에게 지급된 것과 동일한 효과”라며 “어떤 상품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의 귀속자, 만기에 누가 찾아서 활용할 수가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목회자 개인에게 귀속됐다면 그것은 이미 목회자에게 지급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올해 초 인상된 교역자 급여와 관련해 담임ㆍ원로목사와 부교역자간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특별한 기준 없이 과다하게 인상했다는 것이다.

바로세움위원회는 “부목사, 전도사, 간사 등의 하위직 교역자들의 급여는 불과 1~20만원씩 인상한 반면, 담임목사와 원로목사는 100만원씩 인상했다. 그것도 모자라 담임목사에게 지급되는 선교비(실제로는 판공비)도 기존 월 100만원에 추가로 100만원 인상했다”며 “어느 조직이든 급여를 인상할 때 생활이 어려운 하위지급자들은 더 많이 올리고 상위 직급자는 적게 올리는 상박하우 원칙이 있는데 우리 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로목사는 은퇴 후 받는 급여 외에 별도로 3개월마다 500만원씩 선교비를 받고 있고, 김형민 목사에게도 월 100만원씩 선교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모두) 철회되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임목사의 사택 매입 과정에서도 운영위원회와 사무총회 결의 없이 교회 재정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바로세움위원회의 주장을 종합하면, 총 매입자금인 9억3천만원 중에서 교회 재정으로 지출된 금액이 7억5천6백만원에 달한다. 현재 아파트 재산세도 교회에서 납부하고 있지만 명의는 오영택 목사와 김형민 목사 공동명의로 등기된 상태다. 담임목사와 원로목사 측은 교회에서 사택을 구입해주기로 약속한 각서를 근거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로세움위원회는 “당시 재정국장이 임의대로 (교회) 재정에서 지급한 것이다. 소유권은 오영택 목사 부부인데, 교회 전표에서는 교회 건물(부동산)로 처리하고 지급했다. 이는 의도적인 회계부정, 배임횡령에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현재도 오영택 목사는 교회에서 자기에게 사준 아파트라고 주장하고 있고, 당시 재정국장은 아파트(사택)는 교회 소유라고 주장하는 엉터리 같은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최호윤 회계사는 각서를 근거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에서 보고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정을 누가 했느냐가 핵심이다. 보고를 했다고 해서 (결의 없이)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승인한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라며 하늘비전교회 정관인 운영규칙에 따라 사무총회와 운영위원회에서 교회 예산안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빙위원 선정 기준이 ‘헌금 많이 한 사람’?

교회의 안정을 원했던 교인들은 우선 내부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수개월에 걸쳐 합의안까지 나왔지만 오영택 목사의 거부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합의안에서는 재정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인 ▲급여 인상분 반납 ▲오관석 원로목사ㆍ김형민 목사(빛의자녀들교회) 선교비 지급 중단 ▲담임목사 종신연금보험 교회 재정으로 귀속 ▲투명한 재정 사용을 위한 ‘교회 재정운영 세부규정’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담임목사 정년 보장 ▲청빙위원회 구성 ▲교회 창립 55주년인 2021년 신임 담임목사 취임 등을 명시했다.

합의가 결렬된 이후 담임목사 측에서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자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을 중심으로 ‘하늘비전교회 바로세움위원회’가 조직됐다. 바로세움위원회에는 2~30여 년 동안 하늘비전교회에 출석하며 헌신해왔던 총장로회 회장을 역임한 장로들을 비롯한 교인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인선위원회에서는 오영택 목사의 거취를 둘러싸고 교인들 간의 격론이 오갔다. 하늘비전교회의 인선위원회는 교회의 부서장과 협력기관인 총장로회 회장, 총권사회 회장 등의 선임을 논의하는 회의로 공동의회격인 사무총회 전에 개최된다. 지난 4월 25일 진행된 임시 인선위원회에서는 향후 편지나 성명서 등으로 교회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을 제명하겠다는 안건까지 논의됐다.

오영택 목사는 사실 여부를 떠나 교회를 소란스럽게 했다며 인선위원회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감사 ▲개혁위원회 구성 ▲청빙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오영택 목사는 “저 한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갈등이 생겨서 교회를 떠난 분들을 뵐 때 제가 다 내려놓고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무책임하게 돌아서서 다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은 더욱 큰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저의 남은 기간에는 미력하나마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문제는 청빙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청빙위원 선정 기준을 두고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오영택 목사는 2018, 2019년 합산 기준으로 헌금을 가장 많이 교인들을 청빙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영택 목사는 “제가 생각할 때 어떤 분들이 가장 적임자일까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교회 안에 가장 헌금을 많이 한 분들, 가장 정말 이름도 빛도 없이, 어디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헌금을 많이 한 분들, 그것도 재작년, 작년에 헌금을 가장 많이 하신 분들을 뽑았다”며 “물질이 가는 곳에 그 마음이 있지 않지 않겠나. 그리고 이분들은 교회에서 그렇게 봉사를 하신 적이 없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 분들로 구성하게 됐다. 재정부에 재작년과 작년에 헌금을 가장 많이 하신 분들 명단을 달라고 해서 그렇게 (청빙위원으로) 올리게 됐다”고 했다.

‘헌금 액수를 기준으로 청빙위원을 선정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오영택 목사는 “가장 교회를 사랑하는 분이 누굴까 살펴보면,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나.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그래서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면, 그러면 그분은 분명히 교회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니깐 그렇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제가 한 분, 한 분 올리게 되었다”며 “그런데 그 한 분, 한 분을 돈 때문에 저렇게 들어갔다, 주식회사냐 이렇게 평가를 하면 (청빙위원회에) 들어가신 분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거 아니겠나. 이분들은 이렇게 헌금하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회의 어떤 직분을 맡아 본 적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청빙위원 선정 기준에 대한 견해는 오관석 원로목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관석 목사는 지난 6일 평화나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아들에게) 그랬다. 시끄러우니깐 청빙위원회 만들지 말고, 남은 6년 동안 쭉 목회하라고 했다. 장로들이 나서서 망신 주는 판국에 우리가 다독거리고 할 게 뭐 있나”며 “어떤 사람들을 청빙위원회를 세울까 여러 가지 구상하는 중에 기왕이면 돈 많이 내는 사람들 한번 시켜보자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교회에 물질 바치는 거 그게 그냥 바쳐지는 게 아니다. 신앙이 있고 교회도 사랑해야 물질도 바칠 수 있다. 물질 바치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 재력이 있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인선위원회 이튿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정기 사무총회가 진행됐다. 이날 사무총회에서는 논란이 된 청빙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세움위원회 “오랫동안 섬겨온 교회인데 참담하다”

바로세움위원회는 오영택 목사의 사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원로ㆍ담임목사가 배제된 청빙위원회의 구성, 신임 담임목사 청빙 전 비상운영위원회를 통한 임시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기 사무총회가 열린 지난달 31일 주일예배에서 전교인을 대상으로 바로세움위원회의 입장문도 배포했다. 입장문에는 재정 감사에서 지적된 오영택 목사의 교회 재정 횡령 의혹과 원로목사의 성추행 의혹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바로세움위원회는 지난 3일 자로 서울동부지검에 오영택 목사 외 전 재정국장 2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업무상 횡령 및 배임죄, 부동산실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오관석 원로목사도 지난 4일 서울동부지검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죄로 고소된 상태다.

바로세움위원회 관계자는 “오랫동안 섬겨온 교회인데 참담하다. 우리가 자리 욕심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수십 년 동안 헌신할 만큼 헌신해왔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길 바랄 뿐”이라며 “담임목사님과 원로목사님의 영향력을 배제 시키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지 바로세위원회가 반드시 청빙위원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없다. 교회가 안정되기만 하면 우리는 잊혀도 상관없다”고 했다.

평화나무는 오영택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전화와 문자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연결된 통화에서 오 목사는 “지금은 회의 중이니 조금 있다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로 평화나무의 연락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7일 주일예배에 평화나무 기자가 하늘비전교회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오 목사를 만날 수는 없었다. 하늘비전교회 관계자는 “목사님이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 나중에 전화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오영택 담임목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는 오영택 담임목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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