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이 사랑한 신문,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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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이 사랑한 신문, ‘국민일보’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6.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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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세계기독청ㆍ청교도신학원‘ 등 논란 광고 그대로 실려
전광훈 씨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국민일보에 실린 전 씨 관련 전면광고 모음. (출처=국민일보)
전광훈 씨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기사가 작성된 22일까지 국민일보에 실린 전 씨 관련 전면광고 모음. (출처=국민일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의 ‘애국운동’과 늘 동행하는 신문이 있다. 기독교계 유일의 일간지 국민일보다. 때론 전 씨의 행보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면서도 그의 대변자를 자처하기도 한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지만 전 씨가 주도하는 굵직한 집회나 행사의 광고는 빠지지 않고 국민일보의 전면광고란을 장식한다. 로마 교황청에 버금가는 ‘세계기독청’을 짓겠다며 후원계좌를 적어놓았던 광고나 최근 목사 안수를 남발한다는 비난을 자초한 ‘전광훈 목사의 종교개혁을 위한 신학특강’ 광고처럼 말이다.

평화나무는 전광훈 씨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지난해 1월 29일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 국민일보에 실린 광고를 살펴봤다.

지난해 2월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취임식’ 전면광고를 시작으로 전 씨와 관련된 총 32개의 광고를 찾을 수 있었다. 전 씨가 주도한 각종 집회와 행사부터 <하나님과 트럼프> 도서 광고, 기독자유통일당 관련 광고가 모두 포함됐다. 국민일보에 실린 전 씨의 광고를 중심으로 그의 행보를 되짚어봤다.

논란의 시작은 ‘성령세례 심포지엄’부터였다. 아니 어쩌면 전광훈 씨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됐을 부터 이미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국민일보에는 지난해 3월 11일자 ‘성령세례 심포지엄’ 개최 안내가 전면광고로 실렸다. 당시는 전 씨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이단에서 해제시켜 교계로부터 엄중한 비판을 받던 시기였다. 이런 와중에 전 씨는 그야말로 난데없이 ‘성령세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성령세례 안 받으면 구원은 받을지 몰라도 사역에 관해서는 걸어 다니는 시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전광훈 신학’에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청교도영성훈련원 주최로 열린 ‘7대 명절학교(2019년 3월 19일자)’, 사실상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4월 26일자)’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3회 기독교 지도자 포럼(4월 30일, 5월 13일자)’,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5월 4일자)’, ‘전국 목회자 초청 성령의 나타남(5월 6일자)’ 집회, ‘전광훈 목사의 성경세미나(5월 27일, 6월 4일자)’ 광고를 연거푸 실었다.

지난해 5월 17일에는 ‘청교도 신학원’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에는 전광훈 씨의 든든한 멘토를 자처하고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길자연, 이용규, 지덕 목사와 함께 장경동, 강헌식, 최홍준 목사 등이 각각 고문과 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자 전면광고로 실린 ‘전광훈 목사의 종교개혁을 위한 신학특강’과 비교해 봐도 강사 구성과 장소만 달라졌을 뿐 교육과정의 차이는 전혀 없다. ‘6개월 수료 후 강도사 시험을 거쳐 목사 안수함’ 문구까지 동일하다.

전광훈 씨가 지난해 6월 5일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직후에는 기독자유당과 관련된 광고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문재인 하야 집회’를 안내하는 광고 역시 수시로 등장한다.

‘기독자유당 심포지엄’ 개최를 안내하는 지난해 6월 7일자 국민일보 전면광고를 시작으로 ‘10.3 문재인 하야 광화문 기독교단체 총동원 결의(2019년 9월 28일자)’, ‘한국교회여 일어나라 – 조국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10월 15일자)’, ‘서울ㆍ경기지역 목회자 비상구국기도회(11월 5일자)’, ‘성경을 알자 - 전광훈 목사의 전국 목회자 세미나(11월 11일자)’, ‘세계기독청 건립(12월 2일자)’ 등이다. 전광훈 씨가 특정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 직전까지도 ‘문재인 하야 집회’ 관련 광고는 계속됐다. ‘3.1절(2월 29일) 국민대회 준비대회(2020년 2월 12일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초청 서울, 경기도 특별 구국강연회(2월 18일자)’ 등이다. 전 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기독자유통일당 관련 광고가 여전히 국민일보 광고란을 장식했다.

전광훈 씨가 ‘급사 위험’을 호소하며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국민일보에 처음으로 게재한 광고는 다름 아닌 ‘세계기독청 건립’이었다. 지난달 4일자에 전면광고로 실렸다. 전 씨는 “대한민국에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을 설립하면서 연 1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며 대한민국은 즉시 GNP 5만 불을 넘어설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를 위하여 세계기독청 특별헌금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애국운동’에 물질로 헌신하라는 것이었다.

‘세계기독청 건립’ 광고를 시작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대형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광고를 연거푸 내보냈다. 지난달 7일자 ‘청교도 말씀학교 - 전광훈 목사의 전국 목회자 세미나’,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2020년 5월 22일자)’, ‘전광훈 목사의 종교개혁을 위한 신학특강(6월 1일자)’ 등의 집회 개최를 예고하며 월 회비 만원을 납부하는 ‘100만 조직’과 목회자 2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선포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기사는 기사, 광고는 광고”라는 국민일보

극단적인 막말로 교계 안팎에서 매번 논란을 몰고 다니는 전광훈 씨지만 국민일보는 평화나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기사는 기사, 광고는 광고”라는 태도를 고수하며 전 씨에 대해 때때로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와 칼럼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5일자 ‘고마워요, 청년’ 칼럼에서는 “요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한 목사의 거친 막말 때문에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며 “교계 원로들까지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이 목사의 편향된 정치적 주장은 멈출 줄 모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22일자 ‘그래도 희망’에서도 “전 대표회장 논란 중에도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이번 논란을 토해 한국교회는 목회자에게 허용되는 정치적 발언은 어디까지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견강부회식 발언이었지만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저항했던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이름이 알려진 것도 소득”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19일자 칼럼인 ‘한국교회에 휘몰아친 공포’에서도 “이 땅에 개신교가 전래된 이래 지금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른 적이 있을까 싶다”며 “갈등을 속성으로 하는 정치 한복판에 정치 목사 등이 뛰어들어 갈등을 증폭시키며 교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7일자에 실린 ‘전광훈과 한국당’ 칼럼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된 전광훈 씨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걸 정치편향이라고 말하면 순진한 평가”라며 “바탕에는 혐오와 낙인찍기, 협박, 저주, 거짓 예언, 그리고 신성모독의 정서가 흥건하다”고 했다. 1월 11일자 ‘장위동 잔혹사’에서도 “요즘 중랑천 옆 장위동 한 교회 목사의 정치적 사역으로 인해 교계가 시끄럽다”며 “그가 목회하는 장위동 재개발 지역의 교회 부지가 수백억원대다. 이 소요에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다만 갈릴리를 향한 그의 처음이 끝과 같기를 바란다”고 했다.

2월 10일자 ‘대규모 주말 집회 자제하는 게 옳다’ 사설에서도 “이미 시민들은 자신이 감염되거나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집회를 주도하는 단체는 일정 기간 동안이라도 집회를 자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집회를 밀어붙인다고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거나 애국충정에 높은 점수를 받는 것 아닐 것이다. 집회 강행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길이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2월 13일자 ‘3ㆍ1절에 2000만명 모이자는데…’ 칼럼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행사가 그중 눈에 띈다. 그는 3ㆍ1절 국민대회에 2000만명이 모이자고 주장했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 목사 특유의 과장과 허풍이 섞인 표현이라고 해도 너무 나갔다. 20만, 200만명도 아니고 2000만명을 모으겠다는 구상 자체가 실현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버린다. 한국교회에 면면히 이어져 온 3ㆍ1정신을 희화화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했다.

2월 15일자 ‘주의 종, 세상의 종’ 칼럼에서도 “그러나 요즘엔 주의 종이 아니라 세상의 종으로 살아가는 목회자들이 많이 보인다. 목사들을 호위무사처럼 우르르 대동하고 다니는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광장으로 나가 정치하는 목사들이 적지 않다”며 “심지어 정당을 만들어 직접 정치를 하겠다며 뛰어든 목사도 있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화합에 나서야 할 목회자들이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광훈 씨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듯한 기사가 실린 곳 역시 국민일보였다. 지난해 10월 4일자 기사인 “나라 바로 세워달라 기도…내년 한기총 대표회장 재출마”가 대표적이다.

당시 전광훈 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문재인 좌파정권으로 인해 종북화되고 있다. 대통령 주변에는 주사파가 득세하고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지향하는 등 여적죄를 짓고 있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통령의 하야도 재차 촉구했다. 전 씨는 “헌법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문 정권을 국민이 탄핵해야 한다”며 “나라가 없으면 개인도 가정도 직장도 없다. 1000만 서명운동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이 운동에 앞장설 ‘순국 결사대’ 대원도 모집 중”이라고 했다.

전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 나라와 교회 살리는 일에 이 한 몸 바치고 싶다”며 “날마나다 하나님께 반 복음주의 세력을 척결하고 이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고 기도드린다”고 했다.

 

전광훈 씨가 지난 2월 24일 구속된 이후 국민일보에 게재된 기독자유통일당 광고. (출처=국민일보)
전광훈 씨가 지난 2월 24일 구속된 이후 국민일보에 게재된 기독자유통일당 광고.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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