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철거 시도에 "마귀들과 싸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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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철거 시도에 "마귀들과 싸울지라"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6.23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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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철거 강행에 맞서다 다치는 건 교인 몫...전광훈은 어디에?
전광훈 식 황당한 산술법 팩트체크 해보니...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22일 사랑제일교회 철거에 나선 인력에 맞서 두 손을 들고 통성기도를 라고 있다.  (출처=너알아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중략)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과 철거 인력이 약 3시간 가량 대치한 상황에서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도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주여~”를 외치고 통성기도를 하기도 했다. 

대치 상황에서 누군가 “저주받아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박 모 수석 부목사는 “개XX들아”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총을 꺼내 들었다. 설마 실제 총은 아니었으리라 믿는 마음이지만, 무척 살벌하고도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자 7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명은 집행 인력이다. 일부 신도는 몸에 휘발유를 뿌리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시 기자 폭행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는 자사 기자가 교인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소지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취재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고 나서야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전 7시경부터 3시간을 대치한 끝에 강제집행 시도는 또 무산됐다. 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전광훈 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를 지키겠다고 악을 쓰는 것도 교인이고, 거친 몸싸움을 하는 것도 교인이었다. 

전 씨는 9시쯤이 되어서야 이성희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 너알아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씨는 이번에도 고난받는 종 코스프레를 시전했다. "새벽에 (조합측이) 용역업체를 동원해 교회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본당과 로비를 점거했다"며 "우리교회 청년들이 만만한가. 우리교회 청년들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 순교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교인들을 앞세운 셈이다. 이날 너알아TV에서 한 전 씨의 발언을 팩트체크했다. 

(출처=너알아TV)

 

불순분자들이 소화기를 성도들에게 분사했다? 

그는 너알아TV를 통해 “대한민국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오늘 아침 새벽에 불순분자들이 제가 섬기는 사랑제일교회에 쳐들어와 교회 문을 잠그고, 교회 안에 있는 소화기를 가지고 성도들에게 분사하며 지금 우리 교회를 폐쇄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대치 현장에서는 서로 소화기를 분사하며 감정이 격화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날 올라온 너알아 TV 영상을 보면, 소화기를 먼저 분사한 쪽은 교인들 측이었다. 교인들은 용역들에게 패트병 따위의 병을 던지기도 했다. 

 

 “문재인 일당이 여러 단체와 나를 구속시켰다”

이번 강제집행은 서울북부지방법원과 10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측이 주축이 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소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이뤄진 강제집행이다. 앞서 조합측은 지난 5일에도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집행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씨는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자신의 구속 사유와 연결시켰다. 

그는 “작년 1년동안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국가와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했다”며 “그러니까 문재인 일당들이 결국은 여러 단체와 언론들과 저를 구속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재판부가 아무리 봐도 내가 나를 계속 구속시킬 명분이 없기때문에 변호사들의 강력한 변호를 인정해서 저를 보석으로 풀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고 나서 우리 교회를 아예 없애려고 재개발이라고 하는 것을 명분으로 우리 교회에 용역업자를 보내 원천적으로 교회를 폐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여러분, 사랑제일교회를 지켜달라. 우리 사랑제일교회는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씨는 국가와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을 해서 고난을 받는 것이 아니다. 가짜뉴스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차례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구속됐다. 그런데도 보석으로 풀려난 이유는 그가 전관 변호사까지 써가며 지속적으로 ‘급사위험’이라고 읍소했기 때문이다. 

 

영락교회가 지어준 사랑제일교회? 

전 씨는 이날 방송에서 “이 방송을 보는 분들은 바쁘더라도 사랑제일교회로 총집결해 교회를 지켜달라”며 “오늘부터 청교도 신학원을 다시 하게 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수천명 목사님들은 될 수 있으면 시간을 당겨 12시 전까지 참석해 달라”고 했다. 

전 씨는 “장위동이 과거에는 소나무밭이었는데, 소나무밭 안에 가장 먼저 교회가 세워졌다”며 “이 교회는 영락교회가 지어준 교회”라고 주장했다. 

이는 처음 나온 주장이 아니다. 전 씨는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사랑제일교회는 한경직 목사가 지어준 기념예배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평화나무 확인결과,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와 영락교회와의 연관성은 없다. 

굳이 연결점을 찾자면, 사랑제일교회에 교회를 넘겨준 장석교회 건립에 영락교회 여전도회가 일부 도움을 준 사실이 있다. 그러나 영락교회 여전도회의 지원을 받아 건립된 장석교회 건물은 석관동에 위치해 있었다. 장석교회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장위동으로 이전했고, 그 건물이 현 사랑제일교회 건물이다. 

이용남 장석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9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설명할 것도 없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월계동으로 교회를 이전하면서 당시 대신 측 교회였던 사랑제일교회에 (예배당을) 넘겨드렸을 뿐”이라며 “(전광훈 목사도) 잘 알지 못한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장석교회 개척당시 영락교회 여전도회가 일부 지원을 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기념예배당도 아니었을뿐더러, 현재 사랑제일교회가 쓰고 있는 건물은 영락교회와 전혀 연결점이 없다. 

22일 사랑제일교회 인근 모습 (사진=평화나무) 

 

알박기 아니다?

전 씨는 사랑제일교회의 터무니없는 보상금 요구에 대해 언론들이 ‘알박기’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기존 동네에 교회가 나중에 들어와야 알박기 주장이 성립될 수 있는데, 이 동네에는 교회가 가장 먼저 세워졌고 교회가 중심이었다. 이후에 도시 계획이 이뤄졌으므로 ‘알박기’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알박기’의 뜻을 찾아보면, ‘재개발 예정 지역의 알짜배기 땅을 미리 조금 사 놓고 주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땅값을 많이 불러 개발을 방해하며 개발업자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행위’라고 풀이하고 있다. 

물론 장위동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사랑제일교회가 건립됐다 하더라도 '알박기가 아니'라는 주장은 궁색하기만 하다. 

우선 현재의 갈등의 이유가 결국 돈에 있는 탓이다. 

사랑제일교회측은 재건축에 따른 보상금으로 563억원을 요구해 왔다. 재개발에 따른 교인 감소와 교회 건축을 위한 건축비 등의 손실 비용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보상금을 82억으로 산정했다. 

이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했다는 부동산 관계자 A씨는 “나도 조합원”이라며 “교회가 이득을 추구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혀를 찼다. 

장위10구역 조합원은 600여명 중 이주를 택한 200여명을 제외하고 407명이 남았다고 한다. 물론 이 중에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도 포함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장위10구역은 올해 5월 공사에 착수했어야 한다. 보상금은 물론 재개발 지연에 따른 이자도 조합원에게 고스란히 부담된다. 

A씨는 “재개발이 지연될수록 조합원에게 손해가 돌아간다”며 “한 달 이자만 10억씩 나간다. 조합 전체에 엄청나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다. 전 재산으로 집 한 채 달랑 있는 거 재개발 들어가서 거기에 목매고 있는데 조합원 재산 다 뺏어 먹겠다는 게 교회가 할 짓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어느 정도 선에서 올려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게 교회인지 묻게 된다”며 “재개발 지연으로 조합 전체에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조합장도 사퇴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조합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하루종일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주민들은 “사랑제일교회에서 달려올 수도 있는데 문을 열겠느냐”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뒤편 골목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도 위치해 있다. 그 앞에서 만난 B씨는 “나는 이 교회(안식교) 교인”이라며 “여기는 협상이 모두 끝나 나갔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인근 장위시장은 장위10구역과 11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10구역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도 모두 이주해 나간 상황이다. 시장이 위치했던 장위10구역에는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이야 대부분 이주했으니까 큰 상관이 없지만 교회가 버티고 있으니 지역적으로도 문제”라며 “일요일마다 교회가 계속 예배한다며 모이니 코로나19 국면에서 전전긍긍한다. 지역주민은 이래저래 불안하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새로 지을 사랑제일교회 성전은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버금갈 만큼 화려해 보인다.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초호화 건축물을 지으려 하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알박기 아니라 더한 지적이 나온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황당함 부르는 전광훈식 산술법 

전 씨는 보상금으로 요구하는 560억 산출 과정에 대해 “조달청에서 민간인 집을 헐거나 민간인 집을 부슬 때 보상하는 피해를 기준으로 낸 것이고, 회계사를 통해 과거 전국에서 종교시설에 보상하는 원리의 중간 정도 금액을 계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 토지관리과 관계자는 “이런 식의 산술은 처음본다”며 “그런 의견을 사랑제일교회가 우리에게 제시한 적도 없고, 사업시행자에게 주장할 뿐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상가액 84억 산출 과정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위10구역이라는 주택개발사업시행구역에서 사업시행자인 조합과 사랑제일교회 간의 협의가 안 됐다”며 “사업시행자는 협의가 안 되면 토지보상법에 따라 재의결 신청을 할 수 있다. 토지수용위원회에는 재의결 신청서가 들어오면 서류 등을 검토한 후에 양측에 의견을 제출하라고 해서 의견을 열람한 뒤, 그 의견을 참고로 감정평가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평가 기관 두 곳에서 낸 감정평가액을 평균 내 토지수용회를 개최한 뒤, 심리를 한다”며 “그 금액으로 산정된 것이 보상가액”이라고 했다. 

또 “사랑제일교회측이 이의신청을 내서 중앙토지수용위원회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전광훈 씨가 아무거나 다 갖다붙인다”며 “일반적으로 회계사는 계속성을 전제로 기업들의 회계를 보는 분야의 전문가인데, 청산 가치를 따지는 것은 회계사가 할 일이 아니라 감정평가사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광훈 씨는 이밖에도 황당한 주장을 계속 펼쳤다. 

그는 “조합측이 교회를 찾아와 ‘본래 설계도에 그려진 대로 교회를 잘 지어 줄 테니 재개발에 동의해 달라’고 해 놓고 이제 딴소리를 한다”고 조합측을 비난했다. “조합원 전체 총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수없이 조합 측에 공개 질의했는데 걱정 말라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우리를 속였다”고 했다. 

전 씨는 “사랑제일교회는 땅 평수만 1천평 가까이 되고, 건물도 어마어마하게 지었다. 성도 수만명이 출석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흥회를 다녀보면 300평도 안 되는 교회도 200억씩 받고 교회를 다 지어준다”고 했다. “50년이 넘은 종교시설은 종교 문화재라”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전 씨에게 전화연락을 취재 봤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다만 장 모 사랑제일교회 부목사는 “평화나무 김용민이가 우리 목사(전광훈)에게 ‘빤스목사’라고 하는데, 한번만 더 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들어간다”며 “김용민은 목사도 아닌데, 그자식이 (전광훈에게) 함부로 말한다. 평화나무는 (사랑제일교회 일에) 관심 쓰지 말라”고 막말했다. 

본지 기자가 ‘모든 질문에 답변을 거절한 것으로 알면 되느냐’고 묻자 장 목사는 “우리가 바쁘니까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기사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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