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교단 목사의 지적 '예의문제'라는 예장합동 평양노회 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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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교단 목사의 지적 '예의문제'라는 예장합동 평양노회 노회장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6.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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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연 평화나무 기자
권지연 평화나무 기자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을 돌봐 온 이정욱 목사가 잔류교인들과 김명진 목사 측 인사들의 표적이 된 모습이다. 타 교단 목사가 무슨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목사를 비판하느냐며, 이 목사가 빛과진리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음모 세력의 설계자라는 양 황당한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중이다. 

이 목사는 평소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A교회에서 사역 중인 평범한 목회자이다. 

이 목사는 “3년전쯤 섬기는 교회의 청년들이 빛과진리교회에 다녀오면서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타 교단 목사라는 사실이 그를 공격할 빌미가 됐다. 

빛과진리교회 잔류교인 A 씨는 이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왜 타교단 목사가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냐”며 “담임목사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빛과진리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허락을 받은 것인지” 등을 따져 물었다. 잔류교인 A씨는 이 목사에게 “2000명 이상 교인을 목양하는 담임이어야 비판할 수 있다”는 황당한 자격론을 들이밀기도 했다. 

그는 이 목사가 부목사로 활동하는 교회에 항의성 전화를 걸어 “이정욱 목사의 행동이 맞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 목사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일종의 압력 행사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교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이정욱 목사를 ‘설계자’로 지목했다. 마치 타 교단 목사가 빛과진리교회를 해체하기 위해 탈퇴 교인들을 앞세워 교회를 어렵게 했다는 취지의, 일종의 음모론을 펼쳤다. 

합동 교단, 특히 평양노회 내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이정욱 목사가 지난 15일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기진협, 대표회장 임헌원 목사) 주최로 경기도 한돌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해 빛과진리교회의 성경적 문제점을 진단한 것에 ‘예의’의 문제를 들이댔다. 

황석산 평양노회장은 22일 평화나무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성결교단 목사가 왜 우리 합동측에 대해 얘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예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본지 기자가 “빛과진리교회 문제는 교단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교회 전체와 사회적 문제가 됐다. 교인 입장에서 교단이 다르다고 지적하는 건, 목사끼리 편들기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겠나”라고 질의하자, “그건 기자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타 교단에서 발생한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최소 예장합동에 공문을 보내 소속 교단 목회자들의 의중을 물었어야 한다는 것. 

본지 기자가 재차 ‘교단의 자존심이 중요한가, 정의가 중요한가’라고 묻자, 황 목사는 “정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사람이 외친다고 정의가 아니”라며, 빛과진리교회 수십명 피해자의 목소리를 또다시 일부의 목소리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황 목사는 또 기진협이 김명진 목사에게 반론의 기회를 주고자 연락하자, 자신이 나서 김명진 목사 대신 기진협에 연락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김명진 목사는 우리 노회 안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인데,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황 목사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도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회가 조사 중인 사안을 외부에서 지적하면, 조사가 흔들린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예장합동의 그 많은 목사가 알고도, 또는 알지 못해 이 문제를 지나칠 동안, 피해자들 돌보며 목소리를 내 온건, 바로 교단도 다른 이정욱 목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과진리교회 피해 교인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점차 커져 가는 모습이다. 빛과진리교회의 문제를 공론화한 후, 교회의 무책임한 행동에 상처를 받고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왜 여전히 피해자들을 돌보겠다고 나서는 예장합동 소속 목사는 단 한 명도 없는지, 의문이다.

물론 평양노회의 고충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공정한 조사를 약속한 평양노회 진상조사위원회도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노회가 알아서 할테니, 외부에서는 잠잠하라는 식으로 나오는 노회장의 태도는 신뢰를 떨어뜨린다.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정욱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가?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타 교단, 타 교회 교인이라도 개의치 않고 무리하게 “한번만 와 보라”며 전도해 수평 이동을 조장한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 교회의 예의를 벗어난 행동에 사과부터 할 일이다. 우리집 깨진 바가지에서 흐른 물을 타인이 받아 지키고 있었다면, 감사의 말부터 전할 일이다. 노회 소속 잔류 교인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타 교단 목사에게 압력을 행사한다면, 집안단속부터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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