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천지일보가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자체가 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신천지에 대해 압수수색 등의 대응을 펼친 것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교회들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 

천지일보는 지난달 30일 ‘[이슈in] 경기 수원시, 대형교회발 확진 ‘쉬쉬’ 신천지는 ‘과잉대응’… 교회따라 달라진 방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과잉대응’을 선포하고 신천지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던 경기도가 대형교회발 확진을 쉬쉬하고 있어 논란”이라고 썼다. 

천지일보는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에 대해 “보수 정권의 막후 조정자”라고 평가했다. 또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대해서도 “여당 한 중진 의원도 이 교회 장로로 활동하는 등 정치인 다수가 신도로 등록되어 있다"며 “‘코로나 과잉대응’을 표방해온 경기도와 시가 방역보다 정치적 이유로 해당 교회 확진을 쉬쉬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과천 신천지 시설을 역학조사하는 경기도(사진=연합DB, 2020.02.25.)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과천 신천지 시설을 역학조사하는 경기도(사진=연합DB, 2020.02.25.)

천지일보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신천지교회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직접 신천지 과천 총회 본부를 찾아가 명단을 압수했다. 또 경기도 내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또 "지자체가 주류 교회냐 비주류 교회냐에 따라 노골적으로 다른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보다 표가 우선이냐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주장했다.

기사 소제목에도 "수원시, 전수조사 아닌 수동감시 방침"과 "경기도, 2명 확진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달았다.  

천지일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신천지에 대해 강력 대응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방해 왔다. 

 

신천지와 수원중앙침례교회 차별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지난달 27일 비대면 심방 중 교인의 가족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기도와 수원시가 신천지에 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대응할만한 이유는 없다. 

우선 해당 확진자는 교회에 출입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단, 밀접 접촉자였던 가족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측은 교인들의 안전과 지역 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수원시에 사실을 알리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협조했다. 또 수원중앙침례교회는 28일 예배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교회 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신천지처럼 거짓 보고로 방역 당국의 대응에 혼선을 주거나 방역 지침을 어기는 등의 행동을 한 적도 없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온라인예배와 병행하며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또 예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2m이상 거리 두기, 교회 내 식사 미제공 등 방역수칙을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로 접촉자로 분류할 만한 신도가 없다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이 나오면서 수원시는 진단검사 대신 수동감시를 하기로 했다.

수동감시란 코로나19 증세가 있으면 스스로 거주지 보건소로 연락해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자가격리·능동감시보다 낮은 단계의 감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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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침례교회를 방역하는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사진=연합DB, 2020.06.28.)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방역하는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사진=연합DB, 2020.06.28.)

반면 신천지는 2월 문제의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정보 은폐와 속임수에 치중했다.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인원을 축소 보고하고, 신도들에게는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했다.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을 밝히지 않거나 명단을 방역 당국에 제출하지 않았고, 제출한 명단에도 허위 명단이 있어 당국의 조사 인력 부담을 가중시켰다.

폐쇄된 시설에서 여전히 모이고 있는 장면을 2월 JTBC 등이 밝혀내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허락을 맡아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의 확인 결과 거짓말이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감염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기도 했다. 이중에는 의료 종사자들도 있어 추후 감염 사실이 드러나 2월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3월에는 신천지 신도인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 총괄팀장도 나중에야 사실을 밝혀 보건소가 폐쇄되고 직원들이 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의료 공백이 생겨 서구보건소에 문의와 방문을 요청했던 신천지가 아닌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감염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거부하며 병원을 탈출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3월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려 병원과 보건 당국에도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시다. 일반 교회에 방문하거나 예배 참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3월 신천지가 신천지 교회 출입할 자격으로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요구하는 지침을 내리자, 신천지 신도들은 선별진료소로 몰려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음성 결과지를 요구했다. 신천지 측이 당국에 제출한 명단에 없던 신천지 신도들도 몰려 다시 한 번 신천지 측의 명단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당시 KBS의 취재에 응한 의료진은 신천지 신도들이 검진료를 아끼기 위해 일반 병원이 아닌 보건소를 찾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천지일보는 꾸준히 신천지 발 감염 확산 사태에 당국의 방역을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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