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 시 차량에 흠집이 났다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차명진 페이스북)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경내에 불법주차를 했다가 견인을 당한 것과 관련, 새차에 흠집도 났고 전직 의원의 설움이라는 듯 주장했다. 그러나 견인 이유는 민 전 의원이 차량에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며 흠집은 원래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차 뽑은 기쁨도 잠시. 자차 운전해서 국회에 왔다가 급한 김에 노상 주차한 민경욱 의원. 국회 앞 둔치로 견인 당했답니다”라며 민경욱 전 의원이 견인통지서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민 전 의원은 해당 차량을 지난 12일 계약하고 26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차 전 의원은 또 민 전 의원이 뽑은 지 이틀 된 새 차 범퍼에 흠집까지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차에 난 흠을 가리키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한 술 더 떠 범퍼에 스크래치까지. '뽑은 지 이틀 된 차인데' 하는 민 의원 뒤통수에서 뽀얀 김이 올라갑니다”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이어 민 전 의원의 차량이 견인된 이유가 현직 의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같은 날 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튜브 김문수TV에 출연해 "(민경욱 전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 떨어진 그 설움을 아마 처절하게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차명진·민경욱 전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 MBC 취재 결과 밝혀졌다. 

2일 MBC와 인터뷰한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거의 견인이 안 된다"며 "연락해서 다 (차를) 뺀다. 견인되는 경우는 (차량에) 연락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민경욱 의원님 차량에도 연락처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민 전 의원 차량에 연락처가 없었기 때문에 1시간 뒤 견인했다는 것이다.

또 견인차 기사는 견인 전에 미리 차량 사진을 여럿 찍어놨다며 원래 흠집이 있었다고 밝혔다. 견인차 기사는 사진을 민 전 의원에게 보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민 전 의원은 사진을 못 믿겠다며 견인 과정에서 흠집이 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민경욱 전 의원은 낙선 이후 총선이 부정 선거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선관위의 해명과 정함철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까지 부정 선거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민 전 의원의 주장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차량이 견인된 지난 30일도 차 전 의원 등과 함께 국회에서 총선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이날 민 전 의원은 운전기사 없이 처음으로 차를 손수 운전해 국회로 갔다고 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달 1일 '아내에게 전자레인지 사용법과 전철 타는 법 등을 배웠다'고 페이스북에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1991년 KBS 공채 기자로 시작해 23년간 재직하다 2014년 2월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인천 연수구을에서 당선됐다. 4년간 의정활동을 수행한 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금배지를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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