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장경동 오토월드 주차장에 말뚝박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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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장경동 오토월드 주차장에 말뚝박고 "나가라"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7.0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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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단지 오토월드 외관에 걸린 현수막.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대전중문교회(장경동 목사)가 소유하고 있던 오토월드 주차장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문교회 소유의 오토월드 주차장 토지가 매각돼 새 주인에게 넘어가게 됐다. 매각된 금액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토월드 내에선 500억에 팔렸다는 소문이 나온다. 계약금만 45억이라고 한다. 

매각된 토지에는 주차장 대신 지식인센터가 들어설 것이란 소문도 들려온다. 물론 아직 계약은 100%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토지에 주차된 차량을 빼야 하는 문제와 제3자가 소유한 지상권 해결문제 등 세부조항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문교회가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차장에 보관해 둔 차량을 빼야 하는 상사들과 협의가 제대로 성사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전 오토월드 건물에는 몇 주 전부터 ‘중문교회는 알고 있나, 서민들 흘리는 피눈물을’, ‘중문산업 이중계약 갑질 횡포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는 방관 말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사)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측은 중문교회 토지를 위탁관리 하고 있는 중문산업을 상대로 소송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중문교회는 오토월드 땅에 말뚝을 박고 강경하게 맞섰다. 교회가 땅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부족해 소상공인의 반발에 말뚝을 박아 대응하는 목불인견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제소 전 화해 조서 작성 요구하면서 2억 달라" 요구 거부하자, 계약 파기 통보 

대전오토월드는 2004년 조성된 중고차매매단지다. 본래 준공업단지였던 땅의 용도가 2012년 4월 종교부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바뀌면서 오토월드 주차장 일부인 1만425평은 중문교회 소유가 됐다. 중문교회는 당시 이 땅을 200억가량 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는 현재 94개 상사가 가입돼 있는데 이중 59개 상사는 중문교회 주차장을 빌려 상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조합측은 2019년 7월 25일부터 2022년 1월 24일까지 월 차임을 9700만원(부가가치세 별도, 연 11억6400만원)으로 하는 전대차계약을 체결해 상사들의 판매용 차량을 보관하는 주차장 용도로 임대해 왔다. 

중문교회는 주차장 위탁관리 업체 중문산업을 세워 주차장 임대료를 챙겨왔다. 중문산업의 대표는 중문교회 집사인 김 모 씨가 맡고 있다. 

그런데 중문교회를 대리한 중문산업은 지난 2월 조합측에 토지 매각 시 토지에 주차된 차량을 빼준다는 약속을 하는 제소 전 화해조서를 작성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합원간의 합의조차 돌출되지 못했다. 중문산업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문산업이 주차장을 사용하는 50여개 상사뿐 아니라 전체 상사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달라고 요구 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합측이 90%의 상사로부터 동의를 받아 제소 전 화해조서를 작성하려 했으나, 중문산업은 2개월분의 보증금에 해당하는 2억원을 예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그러자 중문 산업은 5월 25일부로 조합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A캐피탈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통보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도 갑질을 해왔는데, 교회가 이렇게 징글징글 한줄은 처음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문교회가 소유하고 있던 대전 오토월드 주차장 토지를 매각하면서 중문교회 땅을 임대해 판매용 차량을 보관해 온 상사들은 차를 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주차장 임대인인 중문산업(중문교회)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서자, 중문교회는 주차장에 말뚝을 박고 맞대응에 나섰다. 

 

부동산 회사 뺨치는 교회 

오토월드 주 아무개 조합장은 “오토월드 땅만으로는 매매상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중문교회 땅을 빌려 쓸 수밖에 없는 상사들 입장에서는 주차장 문제가 늘 약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문교회가 수년 전부터 땅을 내놓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땅에 주차타워를 지으려고 시와 구청에 얘기도 했으나 조합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오토월드 내 이해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금도 여전히 조합원들 사이에선 교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자는 측과, 조용히 장사만 하자는 측으로 첨예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중문교회가 언제고 땅을 매각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왜 똘똘 뭉쳐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했는지를 지적하는 볼멘 소리도 터져 나온다. 높은 임대료에 허덕이고,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서로 간의 신뢰도 크게 떨어져 보였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 땅을 소유한 교회의 역할은 없었다. 중문산업에 관리를 미뤄두고 임대료만 챙기면 그만이었던 것. 이 때문에 임대료 상승에 불만을 가진 상사들이 2014년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교회는 이번에도 계약업체를 바꿔 쉽게 땅을 매각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조합원은 “교회는 땅을 비싸게 팔면 그만”이라며 “이제 교회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장사 좀 편하게 해보고 싶어서 재작년 8월부터 올해까지 오토월드 땅을 사도록 돈 많은 지인을 설득했다”며 “그래서 500억에 사기로 했는데, 막상 거래하는 날 중문교회도, 중문산업도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1년 반동안 매달렸으니 마지막에 한번만 더 튕기면 50억은 더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 안 나타났다는 말을 듣게 됐다. 결국 계약은 파기됐는데 기가 막혔다”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문교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문교회는 본래 이 땅에 교회와 여러시설들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진입로가 없어 건물을 짓지 못하면서 본래 계획은 무산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중문교회가 토지를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후에 보인 행보들을 보면, 애초에 땅을 사들였던 목적이 교회 건립과도 무관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한 제보자는 "교회에서 장 목사에게 땅 값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다고 부추기는 교인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380억에 말이 오갔으나, 점차 400억, 450억, 500억 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중문교회와 중문산업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장경동 목사는 물론 교회 관계자들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또 중문산업 이 아무개 대표는 “이중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조합측은 8일 오전 간담회를 열고 중문산업(중문교회)을 상대로 소송전을 이어갈 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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