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창립 40주년 특별새벽집회에서 축도를 하고 있는 김삼환 목사. (사진=C채널 영상 갈무리)
명성교회 창립 40주년 특별새벽집회에서 축도를 하고 있는 김삼환 목사. (사진=C채널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40년 맞이한 저희 교회 위에 오늘도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함께하시고 항상 40년, 50년, 60년, 70년, 100년 되어도 이 기도의 자리가 하나님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여 주옵시고, 기도하는 흰 옷 입은 성도들이 이어주게 하시고, 기도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기도의 향연이 꺼지지 않도록 주님 오시는 날까지 기도하는 교회되게 주옵시고…”

김삼환 목사가 명성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새벽집회에서 발언한 축도의 일부다. 김 목사는 특별새벽집회와 창립기념 음악회에서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며 새로운 담임목사를 기대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교회가 어떤 악과 협상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았다. 어떤 어둠의 세력과도 협상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기도로 승리할 수 있다고 교인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교단 내에서는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 예장추진회의’(추진회의)가 결성됐고,  교단 소속 12개 노회가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용인해 준 '104회 총회 수습안' 철회를 촉구하는 헌의안을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처럼 교단 내 명성교회 세습 반대 분위기가 다시 불붙는 모습이지만, 명성교회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1일 특별새벽집회에서 여호수아 1장 1~9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40년 동안 명성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함께하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자고 했다. 또 하나님께서 명성교회를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저의 역할은 끝났다. 여기에 미련 둘 필요도 없고 관심가질 필요가 없는 거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내 할 일이 운전하라고 하면 운전하는 거고, 농사지으라면 농사짓는 거고, 돼지 먹이라면 돼지 먹이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사역을 맡기실지 주님의 뜻을 따라 그 부르심의 길로 가는 것이지 뒤돌아볼 필요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명성교회를 이끌어나갈 차기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다음 역할을 예비하셔서 명성교회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줄로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일찍부터 준비하셔서 40년 전부터 얼마나 세밀하게 모세의 훈련을 잘 받았나? 앞으로 큰일을 하는 분은 지도자를 잘 만나서 많이 배워야 한다. 훈련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이 여호수아를 잘 훈련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큰 물결을 여호수아에게 맡기신 것이다. 그러나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너는 이 광야에서 배운 그대로 하면 가나안은 형통하게 되어져있는 거다. 배운 대로 하면 되고 모세 선생님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면 되는 것이다.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성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형통하게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명성교회가 ‘고난’을 받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립 40주년 이후에도 계속 발전할 명성교회를 기대해자고 했다.

김 목사는 “오늘 우리 교회가 어떤 악과 협상하지 않았고, 타협하지 않았다. 어떤 어둠의 세력과도 협상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그래서 좁은 길을 걸어왔고, 힘들게 살아온 거다. 하나님께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믿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복을 분명히 주실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우리 교회를 끊임없이 모세 다음에 여호수아, 여호수아 다음에 또 하나님이 이 교회를 이끌어 가실 줄로 믿는다. 저는 끝난 거다. 역할 다하면 감사하고 내 정년이 되도록 나와 함께하셔서 인도해주신 그 은혜를 영원히 보답할 수 없는 것”이라며 “과거에 대해서 어떤 보상을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너무 많이 받은 거다. 여기서 다 받으면 천국 가서 받을 일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교회가 은혜 가운데 40년을, 새로운 가나안의 시대를 열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린다”고 했다.

지난 3일 특별새벽집회 설교 본문도 여호수아였다. 이날은 여호수아 9장 13~15절로 설교를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기도의 능력을 강조하면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늘 기도가 앞서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믿음으로 해도 기도가 빠지면 다 빠지는 것이다. 총회가 아무리 다 허락해도, 재판국 너도나도 결정해도 기도하지 않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하여튼 누구든 간에 어떤 일을 하든지 기도하지 않고 하는 일은 다 실패하고 후회하고 생각대로 안 되고 결론이 나쁘고 열매가 없고 그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불행을 당하고 길이길이 짐이 되고 얻는 것이 없고, 다 손해라는 거다. 기도가 우선”이라고 했다.

명성교회가 교회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당연하다고 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많지만 가나안에서의 삶은 늘 싸움의 삶이고, 은혜로 되는 건 아니다. 일은 우리가 은혜로, 예배는 은혜로 받되 나가서 모든 삶은 끊임없는 교회를 향하여 공격하는 적들은 당연히 있는 거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면 당연히 그 사람만 공격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복 받고 잘 되니깐 시험하는 거다. 그런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라. 예수님 죽이려고 돌 던지고 십자가에 어떻게든 예수님 죽이려고 했지만 다 이겨내셨다. 주님 함께하시면 그런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이 안에도 무수한 아간이 있고, 기브온 족속이 있고, 가나안의 32명의 왕들이 끊임없이 공격할지라도 그런 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기도하면 된다”며 “깨어 기도해야 된다. 성령으로 충만하고 12지파가 하나 되어 가지고 나아가면 천하가 다 달려들어도 그런 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창립기념주일을 마무리하는 사실상 마지막 행사인 창립기념 음악회에서도 새로운 담임목사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명성교회는 음악회를 시작하기 전에 그 동안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화재로 인해 예배당이 전소된 미자립교회에 위로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목사는 “오늘 우리가 40주년 맞이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저녁은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교회가 6.25사변 이후에 가장 큰 위기를 만났다. 또 2차 대전 이후에 세계가 가장 큰 위기를 만났다”며 “저회 교회가 받은 은혜가 많다. 이때를 위해서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지 않았나 이런 마음으로 우리는 요셉이 가족만 아니라 모든 애굽 사람을 향하여 창고의 문을 열듯이 우리가 받은 은사, 은혜의 창고를 열어서 모두에게 함께하는 그런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위로금 전달식은 ‘담임목사’와도 의논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담임목사하고도 그런 의논을 하고, 장로님과도 그런 의논을 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우리는 이 모든 위기에 있는 어려운 교회들을 ‘내 교회 같이 품고 함께 가야 된다, 교회 기둥이라도 뽑아서 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된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 자리를 만들었다”며 “오늘 저녁에 모두 모시게 된 것은 여러분도 이 일에 동참해주시고, 또 저희 교회 모든 부서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저의 세대를 마감하고 40년 이후에 우리 디모데와 같이, 여호수아와 같이 젊고 힘 있고 능력 있는 담임목사와 함께 가는 길에 하나님의 큰 축복이 약속의 땅으로 우리를 인도할 줄로 믿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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