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고향인 경남 창녕에 안장됐습니다.

시민사회운동의 대부로, 인권변호사로,

서울시를 이끌던 수장으로

평생 헌신으로 살아온 그의 부재에

시민사회와 지지자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박 시장의 사망을 두고,

일부 설교 강단에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둥,

목사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들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박 시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더라도

설교 강단에서 목사들이 할 수 있는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해 보이는데요,

 

권지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 권지연 기자

[자료화면 :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온라인 영결식 2020.7.13]

유족대표 인사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던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하셨습니다.

 

1986년 부천서 성고문사건을 집요한 변론으로

전환적 판결을 이끌어냈던 인권 변호사.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그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사회운동에 앞장섰고,

행정가의 길을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장이 되고자 애썼습니다.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로,

우리 사회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설교 강단에서는

박 시장의 사망에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처남으로 알려진 김성광 목사.

 

그는 지난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강남금식기도원 설교에서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는 응답받았다며

신이 났다는 분위기를 전하며,

다음 대선 전까지 죽을 사람이 또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자료화면 : 강남금식기도원 2020.7.11]

김성광 강남십자가교회 목사

대통령, 오래 살 것 같아요, 빨리 죽을 것 같아요.

?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친한 형제래요. 지나고 나면

 

내가 한마디 더할게요.

죽는 사람 또 나와. 죽을 사람 또나와.

 

대통령 선거 전까지 한명이 또 나와. 누가 죽을까.

또 나올 것 같애. 안나올 것 같애.

 

? 기도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대한민국 살게 하시고

 

교회 부흥하게 하시고

지금 교회 핍박하는 사람들 그 사람 또 죽어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십니다.

가만 있으면 죽을 사람 죽어버려.

 

피토하고 죽고 자살해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 떨어져 죽어요.

 

여러분 기도하면 승리합니다.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강단에 선

이계성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대표,

그는 지난 6월 전광훈 씨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나무 기자를 밀쳐 폭행혐의로 약식기소됐던 인물이기도 한데요,

박 시장의 사망이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며 승리의 함성을 외쳤습니다.

 

[자료화면 : 사랑제일교회 2020.7.12]

이계성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대표

작년 6월부터 우리가

얼마나 눈물흘리며 기도했습니까.

 

청와대 앞에서 광야 교회에서 그 추운데 밤새 교대를 했는데

우리한테 오는 것은 고통만 계속 왔어요.

 

문재인의 탄압, 박원순의 탄압

눈물 나게 탄압을 받으면서

 

예수님 살려주십시오, 많이 기도했는데

들어주셨어요. (아멘)

 

, 이렇게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시는구나.

 

하나님 말씀 어긴 사람들

 

전광훈 목사에게 여러 사람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갔다(사망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 말씀 어기면 언제 가만히 간다.(사망한다)

 

박원순이 가만히 갔죠(사망했죠)?

그리고 누군가도 가만히 갈(사망할) 것 같아요.

 

우리가 걱정 안 해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 번 외치고 시작하겠습니다.

 

문재인 끝났다. 끝났다. 끝났다.

우리가 이겼다. 이겼다. 이겼다.

 

이계성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차례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자료화면 : 사랑제일교회 2020.7.12]

이계성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대표

문재인이 다 갔다고 생각됩니다.

문재인도 이제 내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마지막 발악하는데, 그 마지막 발악이

자기 죽음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멘)

 

이계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성폭행 당이라는 막말을 하는가 하면,

박 시장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 내용으로

교인들을 정치적으로 선동했습니다.

 

전광훈 씨는 유독 더불어민주당 인사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다며,

이는 공산주의 유물론 때문이라는 황당한 발언도 했습니다.

 
 
[자료화면 : 너알아TV 2020.7.1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왜 이런 현상이 좌파 지도자들,

좌파 정치쪽에서 많이 일어날까 근원을 봤더니

 

공산주의 사상이

유물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또 자신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는 듯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료화면 : 너알아TV 2020.7.1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그 넓은 수만이 모인 자리에서 칠판을 앞에 놓고

 

헬레니즘, 헤브라이즘

오직 복음으로 이걸 제가 한 달 동안 강의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헬레니즘으로 가면 마지막 결론은

(자살입니다.) 하하하

 

박원순 시장의 사망에 기뻐하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의 언행이

미투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종교의 존재 이유까지 되묻게 하고 있습니다.

 

평화나무 뉴스, 권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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