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죽으니 국민들이 훤해졌다”, “문재인 자살하지 말게 해 달라 기도한다” 막말
‘헌금 1조’ 모아 세계기독청 짓겠다는 전광훈 “로마 바티칸 이상의 거룩한 성전 지어질 것”

전광훈 씨가 지난 19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지난 19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박원순이가 죽으니깐요, 국민들의 얼굴 색깔이 달라졌어요. (아멘) 국민들이 훤해졌어요, 훤해졌어요. (아멘) 앞으로 몇 명만 더 죽으면 아마, 하하하. …이 성경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헌법을 깨면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이걸 깨려고 덤빈 놈들은 다 주님께로 호출당해, 호출. (아멘) 박원순이고 뭐고 소용이 없어요. 아멘?”

“내가 문재인 안 미워해. 솔직히 내가 안 미워해, 진짜 안 미워해. 내가 요즘 기도해. ‘주여, 문재인 절대로 자살하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왜? 우리나라 백성들은요, 사실과 관계없이 자살만 하면요, 다 그 쪽 편으로 넘어가버려. 노무현이가 그랬고, 박원순이가 그랬고. …감방만 갔다가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하하.”

“정세균 너 눈에 만만하게 보이냐? 교회가. 그러면 너도 박원순 같이 돼버려. (아멘) 그러지 말아, 자꾸. (아멘) 아니 교회 집사라며, 집사. 집사가 돼가지고 그렇게 하면 되겠어? (안 돼요) 당신 집사 아니야, 보니깐. 잡사야, 잡사. (맞아요) 집사가 돼가지고 그따위 소리하고.”

전광훈 씨가 지난 11일, 14일 집화와 기도회에 이어 1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고인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문재인 정부가 개헌을 통해 낮은 단계 연방제를 추진해 북한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한다’, ‘건국절을 인정하지 않는 문재인을 감방에 넣어야 한다’ 등의 주장도 빠지지 않았다.

故 육영수 여사도 전 씨의 막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전 씨는 “육영수 여사가 국민의 어머니로서 고아원, 어려운 살피는 건 잘 했지만 삼각산에 있는 기도원을 다 헐어버리고 절간은 그대로 다 놔두었다”며 “이거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고 하나님 앞에 걸리는 사람은 다 날라 가버린다. 여러분 절대로 하나님에게 덤비지 마라”고 했다.

설교나 강연에서 자신이 욕설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도 밝혔다. 교인들을 ‘사랑’해서 깨우쳐 주기 위해서, 그리고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혼낸 예수님처럼 ‘성령의 분노’가 생겨 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표준말만 하는데 자꾸 날보고 욕한다고 떠들어. 나는 성경에 없는 말은 절대 안 해요. (아멘) ‘야 이 개 같은 X아’ 이건요 시편에 보면 다윗이 이렇게 말했어. ‘개들이 나를 무나이다’ 이렇게 해서, 하하하. 다 쓰여 있어, 성경에. 다 쓰여 있어. 다윗도요 인간 같지 않는 것들은 개라고 그랬어, 개. ‘개들이 나를 무나이다’ 그랬다고. 성경을 하도 안 읽으니깐 모르지?”

“여기 여러분들이 나를 보고 자꾸 욕을 하니 마니 자꾸 그러는데 여러분도 한 번 서봐 여기에. 한 번 서보라고. 성령이 충만해서 한 번 서보라고. 분노가 나오나 안 나오나. (나와요) 때려죽이고 싶어 내려가서. 머리를 다 잡아 뜯고 싶은 거야 그냥. 저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 왜 가지고 노냐, 나는 목숨 걸고 설교하는데 이거는 말이여 껌을 찍찍 씹고 말이야. 나를 가지고 장난치려고 그럴 때 이 속에서 분노가 말이야, 분노가 이야! 이야야야야. 하하하.”

자살에 대한 편협한 시각도 드러냈다. 전 씨는 “인간은 절대 자살은 하면 안 된다. 자살하는 인간이 왜 나쁜 인간이냐면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자기 옆에 붙은 처자식은 생각 안 하나? 우리도 처자식이 아니면, 우리 개인 혼자 같으면 자살 백번도 더 해버렸다. 그러나 함께 사는 마누라도 있지, 자식들도 있지, 생각 안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을 위해서도 여러분 자살하면 안 된다. 여러분들은 아주 가치 있는 인간이다. 몸이 아파도 자살하면 안 되고, 병원에 입원해도 자살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방역당국의 교회 소모임 금지에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정부의 방역수칙에 협조하는 교회들도 싸잡아 비난했다. 전 씨는 정교분리의 원칙상 정부가 교회에 대해 어떠한 간섭이나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교회가 ‘자치공화국’, ‘또 하나의 국가’,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이어졌다.

 

“바이러스 왔다고 예배 안 하면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너 속에 있는 성령이 하지 말라고 그랬냐? 어? 정세균의 말이 더 겁나냐? 성령의 말이 더 겁나냐? (성령의 말) 정신 나가가지고 말이야. 감방가면 가는 거지. 우리는 주님의 말씀만 들어야지, 주님의 말씀만. (아멘)”

“그리고 헌법적으로도요, 정교분리의 원칙이야. (아멘) 교회에 대해서는 세상 정부가 간섭하면 돼, 안 돼? (안 돼요) 토마슨 재퍼슨 법에 다 쓰여 있잖아. 토머스 재퍼슨 법에. 아멘? (아멘) 교회는 자치공화국이야. 이게 또 하나의 국가란 말이야, 국가. (아멘) 치외법권 지역이야 여기는. 토마스 재퍼슨 법에 의하면. 아멘? (아멘) 그것도 모르고 말이야, 교회를 말이야, 사사건건 말이야, 뭐 주일날 대예배는 하고, 밥은 먹지 말고, 성경공부도 하면 안 되고, 성가대 연습도 하면 안 되고, 네가 무슨 교주냐, 교주냐?”

전광훈 "세계기독청, 헌금 1조 목표…3년 안에 완공할 것"

세계기독청에 대한 부푼 꿈과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헌금과 후원을 통해 무려 1조원을 조달해 3년 안에 세계기독청을 짓겠다고 자신했다. 전 씨는 지난 7일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말씀학교’에서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경복궁 옆 부지에 세계기독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 씨는 “중요한 광고를 드리겠다. 이제 우리는 급박하게 달려가야 된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세계기독청 헌금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이 방송을 보시고 함께 예배 참여하시는 분들은 세계기독청 헌금에 전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목표가 1조다. 그리고 3년 안에 완공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지어지면 반드시 예수한국 복음통일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사람이 뭐 수, 수백억, 수천억을 할 수 있으나 그거 보다가는 전국의 1,200만 성도들이 다 참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멘) 다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으므로 여러분 정말로 기도하는 중심으로, 아멘? (아멘)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고 저 사우디의 메카, 로마의 바티칸 이상의 거룩한 성전이 지어질 것입니다. (아멘) 여러분 전력을 다해주시길 바라고.

‘문재인 하야를 위한 8.15 국민대회’ 참여도 독려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최소 1,000만명은 국민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회에 불참하는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예배 마지막 순서인 광고시간에도 국민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계속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을 하야시키지 않으면 북한과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해 1국가 2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1국가 2체제를 ‘선악과’, ‘나쁜 평화’에 빗대기도 했다. 전 씨는 “2천만명 동원해야 된다. 안 그러면 내 예언이 맞나, 안 맞나 두고 봐라. 반드시 ‘광주 사태’ 이상의 희생은 치러야 된다”고 했다.

전 씨는 “홍콩 봐라. 1국가 2체제 하니깐 홍콩이 바로 중국한테 먹히지 않나? 한국은 우리나라 내부 빨갱이들 때문에 1년도 못 간다. 1국가 2체제하면 1년 안에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며 “그래서 우리가 목숨 걸고 빨리빨리 달려가서 지킬 걸 지켜야 된다. 이걸 지켜낼 사람은 한국교회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것도 모르고 말이야, 전라도 교인들 말이야, 전라도 목사들은 뭐, 뭐 평화가 낫다고? 정신 나간 소리하고 앉았어. 그렇게 그러면 당신들끼리 혼자만 저 북한으로 가버려 그러면. 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가지고 떠들고 난리야. 맞죠? (아멘) 자, 여러분 반드시 승리합시다. (아멘)”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