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때 시민단체의 대부로 통하던 서경석 목사. 
이제는 대표적인 우파활동가로 손꼽히는데요. 

서경석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 내부에서 
서경석 목사가 단체를 정치활동에 활용해 왔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눔과 기쁨은 소외된 이웃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단 목표로 
지난 2004년 설립됐습니다. 
주로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나누미라고 불리는 활동가가 되어 
반찬 도시락 전달, 집수리 봉사, 소액 담보 대출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 차례의 걸친 감사 결과,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서경석 목사가 
비영리단체인 나눔과 기쁨을 창구로 활용해  
정치 자금을 조달한 정황이 지적된겁니다. 

서 목사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란 
정치 단체를 2014년 설립하면서
나눔과 기쁨의 재정 일부를 새한국 활동에 지출하거나 
새한국 직원의 월급과 4대 보험료가 
나눔과 기쁨에서 지급된 흔적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놀랍게도 나눔과 기쁨은 설립된 지 15년만인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총회를 개최하고,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동안 이사회조차 제대로 열린 적이 없어 
사실상 서 목사의 뜻대로 단체를 운영해왔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서 목사는 이사장 사퇴를 약속했지만 
내부 균열이 있는 상황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감사 실시를 주장했던 나눔과 기쁨 관계자들을 업무에서 배제시키거나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로 구성된 비대위를 조직하기까지 했습니다. 

평화나무 기자와 만난 서 목사는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적극 부인하면서도
자신이 받은 정치 후원금을 
나눔과 기쁨에서 기부금영수증 처리를 해줬다고 인정했습니다.


[서경석 목사 / 나눔과 기쁨 이사장] 

‘서경석 목사가 우파 운동을 참 열심히 한다. 
그러니 서 목사를 도와야겠다’고 하는 기업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무얼 요구하느냐 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해요. 돕는 건 새한국인데...

그래서 (사)나눔과기쁨 영수증을 끊어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돈이 나눔과 기쁨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그러면 나는 나눔과 기쁨으로 들어가는 돈을 
새한국으로 넘겨야 하는데 합법적인 방법이 없으니까 

내가 봉금을 받아야겠다 이렇게 된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300만원의 봉급을 설정했어요. 

 

서 목사의 이사장 사퇴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나눔과 기쁨 관계자 10여명은 서 목사를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평화나무 뉴스 김준숩니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