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 담임)가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문재인 파면 8.15 예비대회'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 담임)가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석하면서 보석 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전 씨의 변호인들과 측근들도 이날 집회 참석에 대해서는 강력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전 씨는 이날 '문재인 파면 8.15 예비대회'에 참석해 “북한이 김일성을 선택한 결과 거지 나라가 됐다”며 “모든 게임은 끝났다. 남로당의 찌꺼기들과 북한에서 내려온 주사파들의 찌꺼기가 합쳐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문재인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모든 단체를 점령했다”고 소리쳤다. 

전 씨는 또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1국가 2체제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다 갖다 바치려고 하는 바로 저 나쁜 놈들을 절대로 좌시하면 안 된다"며 "1년 안에 6개월도 못가서 대한민국 해체되고 북한으로 흡수될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왜 70년 동안 공작을 하고 저들이 왜 4.15선거를 통해 사기를 쳤느냐, 1국가 2체제를 통해서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는 8월 15일 반정부 집회 참석을 요청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점철된 전 씨의 이날 발언은 약 4분간 이어졌다. 

전 씨의 이러한 행보는 보석 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4부는 지난 4월 20일 전 씨를 보석으로 풀어주면서 집회 또는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전 씨는 ‘급사위험’이라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연일 읍소하면서 구속된 지 56일 만에 다시 풀려났으나, 보석조건을 계속 위반해 왔다. 

전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5월 17일부터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자로 나서 "주사파를 싹 정리해야 한다"며 "100만명을 모집해 8월 15일 우주를 엎어버리는 집회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또 지난 5월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상주 열방 센터에서 측근들과 함께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를 열고 정치적 발언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이후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컨퍼런스, 신학특강 등 각종 명목으로 정치 집회를 열면서 끊임없이 막말과 거짓말로 점철된 정치적 발언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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