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 뒷전인 전광훈...재수감 요구 봇물
상태바
국민 안전 뒷전인 전광훈...재수감 요구 봇물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8.15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테러 당했다" 음모론도 제기
15일 동화면세점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사진=평화나무)
15일 동화면세점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가 일을 벌려도 크게 벌렸다.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해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아무리 법원의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했다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 씨는 광복절인 15일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를 강행하면서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교회에다가 테러를 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남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공중보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이웃 사랑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어보였다.

심지어 교인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말라고 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방역당국에 협조는커녕 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전 씨나 그의 지지자들은 나라를 살리는데 무엇이 대수냐고 항변할 수야 있겠지만, 그 책임은 한국교회 전체의 몫이 됐다. 또 그 피해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시민들과 방역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1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134명에 육박하고 있다.

집회가 열린 동화면세점과 광화문광장 일대는 경찰 통제를 따르지 않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혼란함의 극치를 달렸다.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못했다. 경찰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미는 등 항의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집회 도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참가자들은 인근 카페와 건물, 광화문역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돗자리를 깔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급하게 허기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집회 장소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버스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뿐만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 4.15부정선거 진상조사 등을 주장했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문재인의 방을 빼자’, ‘집회금지 명령은 계엄령’, ‘정치 방역 때문에 확진자가 늘었다’, ‘윤석열은 당장 문재인을 구속하라’, ‘행사 마치고 다함께 돌격’, ‘폭우는 국민들의 분노의 눈물’, ‘오늘 우리는 다 죽으러 나왔다’, ‘탄핵 사유가 30개 이상이다’ 등의 온갖 막말이 넘쳐났다.

단상에 올라선 전광훈 씨는 다짜고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전 씨는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다가 테러를 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에 모임과 집회에서 철저히 방역을 했기 때문에 그 어마어마한 집회 속에서도 바이러스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며 “바로 오늘 행사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바이러스가 일어난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 모임에다 갖다가 부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인들에게는 언론에 빌미를 주지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자가 격리를 권면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열도 나지 않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 격리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15일 동안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라고 한다. 여러분에게 한 번 물어보겠다. 받아들여야 되겠나?”며 동의를 구하기까지 했다. 참가자들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전 씨는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명도 안 나왔다. 광화문광장에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이 온다고 거기 참여하지 말라고 언론들이 계속 씹어대고 있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 교회가 시범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수시로 ‘이 나쁜 놈’, ‘저 놈’이라고 지칭하며 경고와 부탁을 가장한 저주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절대로 우리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문재인이가 사과를 하든지 스스로 걸어서 나오든지 결판을 내야 되는 것”이라며 “내가 문재인에게 경고한다. 어느 걸 하든지 마음대로 하되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자살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노무현을 흉내 내서 자살하면, 박원순 봤지 너? 봤지? 자살한다고 국민들이 또 너에게 정을 베푸는 게 아니다. 좋은 말할 때 내려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 담기도 힘든 말막에 이어 문 대통령이 1년 동안 살아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감사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단체별로 마음껏 행동해라”며 청와대 행진과 포위를 선동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2의 건국을 이루자”, “저와 함께 생명을 걸자”, “나라를 바로 세워놓고 천국에 가리라”며 순교를 부추기는 발언도 나왔다.

헌금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관계자들. (사진=평화나무)
헌금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관계자들. 파란 조끼를 입고 헌금 봉투를 들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독립군 군자금 드리자”면서 헌금 강요

어김없이 헌금은 빠지지 않았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 열린 집회였던 만큼, 헌금의 주제도 세계기독청 건축이 아닌 ‘독립군의 군자금’이었다.

헌금기도에 앞서 조나단 목사는 “지금 문재인이 보따리를 싸고 있다고 한다.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자빠졌다. 문재인은 내려와라. 성령의 불이 이 광화문광장을 덮어야 될 줄로 믿는다”며 참가자들과 함께 찬송가 ‘참참참 피 흘리신’을 불렀다.

군복을 입고 등장한 신소걸 목사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외쳐본다. 못 살겠다 (문재인) 내려와라. 못 살겠다 (문재인) 끌어내자. 하나님 이것이 바로 국민의 염원이올시다”며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우리는 거두절미하고 독립군의 투사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여 있다. 독립군의 군자금을 오늘 이 시간 드리기를 원한다. 군자금 드리는 모든 손길들을 주여 도와주시옵소서”라고 헌금기도를 했다.

조난단 목사는 “잠깐 전에 쏟아진 폭우는 국민들 여러분들의 분노의 눈물이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응답의 폭우”라며 “이 시간에 정성껏 모든 국민들이, 성도들이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서 헌금을 드리는 시간을 갖겠다. 다른 분한테는 절대 드리지 말고 파란 조끼를 입은 분들에게 여러분 불편하시더라도 정성껏 눈물겨운 헌금을 드려주셔서 우리가 행동으로 나가게 돼야 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조나단 목사 “오늘 우리는 다 죽으러 나왔다”

막말은 전광훈 씨의 발언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집회 내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조나단 목사는 예배를 마무리하면서 “벌써 청와대를 다 둘러쌌다고 한다. 여러분이 개별적 행동만 하시면 되는 거지 나는 쳐들어가라고 안했다. 오늘 우리는 다 죽으러 나왔다. 살기 위해 나온 사람을 다 죽을 것이고, 죽으로 나온 사람은 살게 될 줄로 믿는다”며 “여러분 이 자리에서 한 분도 움직이지 마시고 오늘 저녁에도 철야하고, 내일 주일 연합예배도 이 자리에서 드리고 문재인 꺼져나갈 때까지, 문재인 쓰러질 때까지 이 자리에서 계속 집회할 것을 선포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관계자들은 차례로 “빨갱이 문재인을 처단하라”, “미통당은 폭망한다 늦기 전에 각성하라”, “박원순은 먼저 갔다, 문재인은 따라가라”, “좌빨들이 설쳐대니 온 나라가 빨갛구나”,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님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다.

이봉규 대표는 “오늘 마지막으로 문재인이 살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야하겠다 오늘 선언할 줄 알았다. 이제 늦었다. 문재인은 이제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며 “권력이 불법일 때 국민의 항쟁은 의무다. 여기에 모인 분들 청와대, 검찰청, 대법원 점령하자. 언론사도 다 점령하자. 문재인을 끝내자”고 했다.

박상학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문재앙’, ‘X자식아’, ‘XX야’ 라고 지칭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감방은 문재앙이 들어가야 한다. 김정은의 모가지를 비틀기 전에 문재앙을 먼저 쓰러뜨려기 위해서 여기에 탈북민들이 수천명이 나와 있다. 오늘 중으로 문재앙을 끌어내자”고 했다.

최근 “빨갱이는 물러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를 던졌던 소위 ‘신발 열사’도 등장해 막말 대열에 합류했다. 정창옥 씨는 “빨갱이 문재인을 당장 끌어내자”며 “빨갱이 문재인 당장 하야, 당장 하야”라는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문재인 탄핵하자’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하지 시작했다.

한편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전 씨를 재수감 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카페와 건물, 광화문역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다. 그 곳에서 급하게 허기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집회 장소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버스들, 평택순복음교회 차량,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 운정참존교회 교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집회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서 미처 정리되지 못한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독교인들로 보이는 참가자들은 통성기도를 했다. (사진=평화나무)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카페와 건물, 광화문역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다. 그 곳에서 급하게 허기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집회 장소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버스들, 평택순복음교회 차량,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 운정참존교회 교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집회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서 미처 정리되지 못한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독교인들로 보이는 참가자들은 통성기도를 했다. (사진=평화나무)

 



주요기사
이슈포토
  • 압류할 게 없다고? 전광훈 妻 명의 16억 집 확인
  • 전광훈 전 비서실장 "현 정부 생물학 테러로 한국교회 흔들어"
  • '코로나 대폭발' 그 현장에 잠입하다
  • 김태영 씨에게
  • 8.15집회 중심은 '전광훈' 빼박 증거
  • 검경 수사권 조정?.. 방심한 사이 검찰에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