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신의한수·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등 나서

12일 신의한수와 출연해 신혜식 대표와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전광훈 씨(사진=신의한수 유튜브 갈무리)
12일 신의한수와 출연해 신혜식 대표와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전광훈 씨(사진=신의한수 유튜브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전광훈 씨가 15일 열린 8.15집회 연단에 올라 발언까지 하면서 보석조건을 무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방역 체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가 일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극우채널에서는 여전히 전광훈 씨를 옹호하고 추켜 세우기 바빴다. 

 

5·18 왜곡 지만원, "전광훈은 자신을 희생한 사심 없는 목사"

지만원 씨는 광복절 집회 다음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과 문재인”이란 글을 게재하면서 전 씨에 대해 "자신을 희생한 사심 없는 목사"라고 칭송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밴댕이 속보다 더 좁다"고 비난했다. 또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 씨를 재수감하라고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또 "코로나 방역시스템을 유린한 자는 문재인", "코로나를 처음으로 왕 수입한 범인은 문재인", "문재인은 입이 수만 개 있어도 코로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인간"이라며 근거 없는 비난을 이어갔다.

지만원 씨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 공작원의 추동이라는 등 허위 사실 적시로 각 1억원 이상 두차례에 걸쳐 손해 배상금 지불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지 씨의 유튜브 채널들은 5·18기념재단이 지난달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유튜브 측에서 문제점을 수용해 폐쇄했다. 이후 지 씨는 페이스북을 주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

 

전광훈과 공생 관계 유튜브 ‘신의한수’

구독자 129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12일 전광훈 특별 인터뷰 영상부터 시작해, 광복절 집회 사전 홍보부터 현장 생중계, 후속 영상까지 게시했다. 전 씨는 집회 때마다 신의한수 구독을 요청해온 바 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집회 하루 전인 14일 "좋은 소식"이라며 "속보! 법원 815 집회 허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오후 1시"라고 집회 소식을 알렸다. 영상 표지에는 전광훈 씨의 사진을 게재했다. 15일에는 8시간 반 가까운 분량의 현장 영상을 통해 "광화문 100만 모였다! 광화문으로 계속 집결 중!"이란 영상을 생중계했다. 역시 전광훈 씨의 사진을 표지로 삼았다. 해당 영상은 18일 현재 2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서 게시한 전광훈·광복절 집회 관련 영상 표지 모음(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서 게시한 전광훈·광복절 집회 관련 영상 표지 모음(사진=신의한수 유튜브 갈무리)

신의한수는 이어 "긴급! 광화문 100만 광야교회 농성!"이라는 현장 영상을 송출했다. 신의한수는 집회 이후에도 신혜식 대표의 "815 대성공 문재인 겁먹고 도망쳤다", 양영태 박사의 "문재인 행패로 국민들 돌아섰다!"와 같은 영상을 게시했다.

신의한수는 전광훈 씨의 보석 조건 위반이나 전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은 따지지 않았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를 한다거나 교회 탄압을 한다고 주장했다.

신의한수는 16일 신혜식 대표의 "문재인, 전광훈 목사 구속 지시! 여론 악화 독재 정권 박살내자!"라는 제목의 영상과, 17일 강연재 변호사 등이 마이크를 잡은 "긴급 기자회견, 사랑제일교회 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 영상을 생중계했다. 두 영상 모두 전 씨의 사진을 표지로 삼았다.

신의한수의 전 씨 감싸기는 연일 계속됐다. 17일에는 “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 전광훈 목사 탄압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광화문 집회 주관 단체 대표자 기자회견 영상을 생중계했다. 해당 단체는 기자회견 주제를 "전염병을 이용한 ‘정치 방역’ 국민 탄압을 규탄한다!"로 내걸었다.

신의한수는 18일에도 "전광훈 목사 특별 메시지 '바이러스 테러 당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송출했다. 전 씨는 신혜식 대표와 전화 인터뷰에서  "재개발본부가 비밀로 돌린 내부 문건에 의해서 모든 음모가 드러났다"며 "우리 교회를 장악하려고 먼젓번에 집행관들을 보내가지고 몇 번 시도하다가 안 되니까 이번에 바이러스 테러를 한 것으로 확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서울시하고 성북구하고 재개발본부가 세 개가 연동이 되어서, 그 위로는 나는 더 높은 기관이 있다고 봅니다, 배후에.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형·민사상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씨는 14일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 "(바이러스 테러는)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15일 집회에서도 "(정부 여당이)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 테러를 한 것"이라거나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정부 여당이)  바이러스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고 발언했다.

전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는 서울 성북구 재개발 대상이나 교인들이 철거를 막고 있었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14일 서울시의 행정 명령으로시설 폐쇄 조치된 상태다. 전 씨는 자진 폐쇄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홍 목사 내세워 전광훈 집회 옹호하는 크리스천투데이

한편 크리스천투데이와 기독일보 등의 매체들 역시 전광훈 감싸기에 나섰다.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크리스천투데이는 14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감염과 시설 폐쇄에 의혹 제기… 8.15국민대회 방역 준수하며 강행 의지”라며 전 씨와의 문제의 전화 인터뷰 영상을 게시했다. 다음 날에는 “8.15국민대회 다 가서 기도하자!”는 생중계 영상을 송출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영상 설명 글에 대회 장소를 “광화문 이승만 광장 일대”로 표기했다. 이승만 광장은 전광훈 등이 주장하는 광화문 광장의 명칭이다.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크리스천투데이는 유튜브 채널에 주로 등장시킨 올리던 김진홍 목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님께서 전광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애국운동에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해 주시기도 했다”며 영상 시청을 독려하기도 했다. 영상 표지에는 김진홍 목사와 전광훈 두 사람이 있었으나, 현재는 무슨 이유에선지 김진홍 목사의 사진이 빠졌다. 김진홍 목사의 사진을 빼면서 제목으로 적은 '8·15 국민 대회'의 '대회'를 함께 지웠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7일 신의한수도 생중계한 강연재 변호사 등의 기자회견 영상을 “사랑제일교회, 서울시 고발 및 언론 발표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생중계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또 전 씨와의 인터뷰 기사인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테러당해… 8.15대회는 예정대로”(14일), ““애국운동 목적은 복음… 전국민 뛰어나와 새 시대 열자”“(15일) 등으로도 전 씨에 힘을 실어주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8일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확진 후 긴급 전화 인터뷰"로 전 씨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안희환 목사 내세워 전광훈 집회 지지하는 기독일보

기독일보 15일 유튜브에서 “우천 속 열린 광복절 8·15 국민대회”를 생중계했다. 기독일보는 생중계 영상을 편집하는 방식 등으로 “광화문에 울려퍼진 평신도의 간절한 기도와 찬양... 8.15 집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16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다시 요구한 전광훈 목사의 광복절 8.15 국민대회 연설 "우한 바이러스로 사랑제일교회 테러해" 주장”(16일), “[단독영상]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연설 중 코로나 관련 발언”(18일)을 게시했다.

(사진=기독일보 유튜브 갈무리)
기독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게시한 전광훈·광복절 집회 관련 영상 표지 모음(사진=기독일보 유튜브 갈무리)

기독일보는 17일 신의한수, 크리스천투데이도 생중계한 “[긴급속보] '코로나 확진자 대량 발생' '전광훈 목사 구속 요청' 관련 사랑제일교회 긴급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김진홍 목사 영상을 주로 올렸다면, 기독일보는 안희환 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영상을 주로 올렸다. 기독일보는 광복절 집회 관련해서도 15일 “안희환 목사, 815 국민대회 참가한다 "예수 이름으로 모여 기도에 집중합시다"”라는 안희환 목사의 발언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기독일보 유튜브 갈무리)
(사진=기독일보 유튜브 갈무리)

기독일보는 17일  "안희환 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문재인 대통령님, 교회를 용서할 수 없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안희환 목사는 영상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외국인 유입을 막지 않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잘 들으셔요.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함부로 짓밟고 매도했던 지도자들 중에 잘 되는 사람 없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광복절 집회에 어린 아이까지 데려온 사람들을 “대단하다. 나라를 정말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구나”라고 말했다. 한편 안 목사는 코로나19 집단 확산의 진원지였던 신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희환 목사는 국제인터넷선교회,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등을 운영하며 대형 교회·신사도 운동 비판 블로그 게시물 신고, 댓글 활동 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교회에서 이단적 사상으로 비판 받는 신사도 운동의 주요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에서 강사 등으로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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