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8.17 (출처=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하루 만에 건강이 악화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구급차에 탑승할 당시만 해도 웃으며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 씨는 현재 서울의료원 1인 1실로 운영되는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전광훈 씨의 건강과 관련한 기사는 한국일보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일보는 19일 ‘웃으며 통화하던데... "전광훈 목사, 현재 기력 없다"는 기사에서 "전 목사의 수행비서 A씨가 18일 전 목사의 건강상태에 대해 ‘현재 기력이 없는 듯하다’라고 밝혔다"고 썼다. 

YTN도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으로 구급차에 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당시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 만에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평소 앓던 기저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전광훈 목사의 건강이 하루만에 악화됐다는 보도가 줄줄이 나오는 중이다.

(출처=네이버)

 

그러나 이는 병원측이나 의료진의 판단이 아니라 전광훈 씨 측근의 주장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평화나무를 통해 “저희 쪽에 입원한 분들의 상태나 치료 과정을 말해 주기 어렵다”며 “다른 언론 쪽에서도 문의 전화가 오는데 저희가 확인해주거나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 어떤 보도에서도 의료진의 소견이 나온 곳은 없다. 해당 기사를 쓴 YTN 기자도 “한국일보에서 (전광훈 씨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고 (기사를) 냈길래 한기총 관계자에게 전화해보니 (전광훈 씨가) 본래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구상권 청구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건강에 크게 이상이 생긴 상황은 아니다. 이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뉴스앤조이와 전화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교회측이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고 출발지는 북한 소행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또 격리 치료를 받는 중에도 주진우 기자, 크리스천투데이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화하는 전 씨의 목소리에서 병색은 느껴볼 수 없었다. 

전 씨의 과거 전력도 의심을 키우는 이유다. 전 씨는 공식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연일 ‘급사위험’이라고 읍소해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20일 전 목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한 것. 

그러나 전 목사는 석방된 후 활짝 웃으며 “우리는 이겼다. 석방을 위해 기도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후 각종 집회를 열면서 누구보다 왕성하게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전 씨가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지연시키고 재수감을 피하기 위해 이번에도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의료진의 정확한 소견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전 씨 측근의 말만을 믿어선 안 된다는 것. 

한편 전광훈 씨를 재수감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또 검찰도 전 씨의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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