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창궐하는 가짜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사랑제일교회의 방역 비협조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SNS상에서는 가짜뉴스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17일부터 닷새간 '일파만파', '금촛대 국가기도방', '천황방'. '부정선거 OUT' 등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살펴봤다. "보건소에서는 검진을 받지 말라"고 당부하거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815광화문 집회 한 세트로 묶어 코로나19로 죽이려는 음모다.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세균독재를 저질렀다”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고 주장하는 민원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연락해 코로나19 확진자로 전광훈 씨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산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로 민원 전화를 넣을 것을 유도하기도 했다. 

SNS상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무조건 '양성' 판정?

SNS상에서는 ”이미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확진자나 격리자 처리 방침이 위에서 내려온 것 같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문진표와 함께 돌고 있다. 

글쓴이는 “검사를 안 받으면 경찰이 오겠다고 해서 일단 병원에 가서 체온측정을 하고 정상체온이라는 검사를 받았다”며 “병원에서의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찜찜 하지만 보건소에 가서 받게됐다”고 했다. 이어 “보건소에 갔더니 이미 사랑제일교회 출석 교인으로 분류돼있는 상태같더라”며 문진표 상단에 있는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 의사환자 및 확진환자용’이라고 쓰인 문구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체온을 측정하면서 안 보이게 하길래 확인해 보니 36.9도로 적었다”라며 “직전 병원에서 정상체온으로 체크하고 왔는데 이런 조작을 하더라. 따니지 ‘잘못 적었다’며 35.9도로 기록을 정정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밑의 참고란에 사랑제일교회라고 쓰길래 그걸 왜 적느냐(고 항의하니) 그것도 펜으로 뭉개더라”라고 했다. 

메시지에는 “객관적으로 체온측정과 바이러스검사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교인명단을 각급 보건소에 내려보내고 체온측정부터 엉터리로 미열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고 참조란에 사랑제일교회라고 적은 것은 추후 감염검사에서도 어떤 조작을 하거나 (조작을) 안 하더라도 미열로 자가격리하게 만들어 마치 교회가 바이러스 감염의 온상지처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근거로 함께 올린 문진표에는 관할시도와 조사자명 이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해당 보건소 관계자 "억지 주장일 뿐"

역학조사서 문진표는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에 방문하는 누가나 작성 하도록 되어 있다. 또 문진표는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기본 양식을 본인들이 편의에 맞게 수정해 사용하는 것. 

우선 해당 문진표에 기재된 조사자명은 실제 해당 보건소 직원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건소 관계자는 “문진표에 있는 항목들은 역학적 관련성을 파악하기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넣은 것”이라며 “보건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에게 모두 중요한 항목이어서 공통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6.9도는 정상체온 범위”라며 “또 정상체온 범주 내에서 체온이 잴 때마다 조금씩 별할 수 있다. 고막으로 재든지, 피부로 재든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11세부터 65세까지는 35.9도-37.6도를 정상체온 범위로 분류한다. 민원인이 65세 이상이라 가정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36.9도는 정상범주에 속한다. 미열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또 보건소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객 중) 대략 몇 분 정도가 보건소에 내원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은 것이다. 고의로 (사랑제일교회를 타깃 삼아) 적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분이 여기저기 올리는 것 같다”며 “다른 데서도 연락을 좀 받았는데 사랑제일교회 다녀왔다는 이유로 고의로 확진환자로 만들 이유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명단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수조사는 필수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보건소 '양성' - 일반 병원 '음성' 판정 나온 사람 부지기수?

“보건소의 거짓 다 드러남. 음성자를 양성자로 만들어버린 보건소, 다 구속감. 문재인 하수인들”이라는 내용과 함께 한 민원인이 서초보건소 직원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도 유튜브와 카카오톡 채팅방 등에서 일파만파 퍼졌다. 

해당 음성 파일에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이 나왔지만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니 음성이 나왔다는 문자가 서로 공유되고 있다. 대한민국 완전히 엉터리”라고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건소 직원이 “그들이 양성 판정받고 움직였다는 것이냐, 그러면 안 된다”고 우려하자, “뭐가 안 되냐”고 흥분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하 음성 파일에 담긴 내용 녹취록 

민원인 : 예, 감염병 관리팀이시죠? 
서초구청 직원 : 네, 네. 말씀하세요. 
민원인 : 지금 8.15 관련해 가지고 또 그전에 14일 날 의사들이 가서 집회를 했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지금 보건소에서 지금 받으라고 문자 같은 거 받고 가서 받았더니 양성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이거 한 번 더 받아 봐야 되겠다 그래서 병원 가서 다시 받았더니 거의 다 음성이 나왔다는 사람들이 지금 문자가 서로서로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대한민국이 완전히 엉터리예요. 누가 엉터리일까요? 보건소가 엉터리일까요? 병원이 엉터리일까요?

서초구청 직원 : 그분들 양성 판정받고 움직였다는 건가요? 
민원인 : 병원으로 갔어요, 바로. 
서초구청 직원 : 그러니까 양성 판정을 받고 움직이셨다는 거네요. 그렇죠? 양성 판정 연락을 받으셨는데 움직이신 거잖아요. 그렇죠? 
민원인 : 그래서요?
서초구청 직원 : 그러시면 안 되시죠.
민원인 : 뭐가 안 돼요! 
서초구청 직원 :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민원인 : 거짓말이잖아요! 양성이 나왔는데 거짓말이잖아요! 지금 싸가지 없이 또 어디 거짓말치고 자빠졌어. 양성이라며!
서초구청 직원 : 양성이면, 양성이라고
민원인 : (다시 검사) 하니까 음성 나왔잖아요! 이 싸가지없는 x. 니들이 그렇게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어? 못 믿고 가서 하니까 음성이 나오잖아요. 양성인데 가짜 양성이잖아! 어디서 거짓말을 또 치려고 국민한테 또 소리를 높이고 야단이야. 양성이 나왔는데 가짜 양성이라며요. 어떤 사람은 병원에다가 몰아 넣고 음성이었는데 그다음 날 자고 난 다음에 양성이라고 그래서 주는 약을 봤더니 코로나 약이라고 주는 걸 봤더니 신경안정제를 줘가지고 지금 법적으로 걸어 놨어요. 뭐 하는 거야, 도대체!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래가지고 구리에서는 하루 만에 7명이 발생을 해가지고 안성시 의료원으로 후송을 했대서 우리가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해서 5개월 동안도 5명밖에 안 생긴 하루 만에 7명이 생겨가지고 구리시에서 안성 의료원으로 갔다고 해서 가서 찾아가 봤더니 병실이 15개가 있는데 거기에 음압병실이 다 설치되어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동영상을 다 찍었습니다. 창문이 다 열려 가지고 창문 밖에서 들어가는 바람이 커튼이 펄럭펄럭 거려서 우리가 항의를 했습니다. 이거 도대체 환자가 여기 왔다는데 음압병실을 쓴다는데 왜 저렇게 문을 다 열어 놨냐. 그러니까 할 말을 못 해요. 그래 가지고 우리가 보건소 여자를 불렀어요. 보건소장인가 경찰 두 명하고. 그랬더니 그 여자가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구리시에 있는 환자들은 안성시에 온 적이 없대요.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돌아다녀요, 지금. 마음대로 확진 환자 98번, 96번, 95번. 뭐 하는 짓거리야? 지금 그렇게 여기 다 움직이고 니들 서초에서 거짓말 자꾸 치고 중랑구, 용산구 다 마찬가지야. 진단키트 어떻게 생겼는지 가서 수거하러 가겠습니다.

이와관련해 뉴스톱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뉴스톱은 “서초구에 확인한 결과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는 음성 파일에 녹음된 대로 통화를 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그러나 서초구 보건소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다른 장소에 들르지 않고 자택으로 가라”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성판정이 나오면 즉시 전산망에 입력돼 다른 의료기관에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재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없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보건소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은 실현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양성판정에서 음성판정으로 바뀐 사람들이 누구인지, 이들이 어디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지 그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가 진단검사 결과에 개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조작도 불가능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분들과 검체를 채취하는 분들은 분리돼 있고, 진단 검사의 대부분은 민간 검사기관에서 이뤄진다. 검사의 전 과정은 PCR기기에 실시간으로 기록되므로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사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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