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알박기’에 이어 협박문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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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알박기’에 이어 협박문자까지
  • 신비롬 기자
  • 승인 2020.08.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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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사랑제일교회 신청한 ‘강제 집행정지 정지 신청’ 기각
사랑제일교회, ‘사람 몇 명 죽으면 조합 박살’ 협박성 문자 발송
교회관계자, “협박성 문자 아니라 협력 요청 문자” 해명
철거 집행을 막고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출처 너알아TV)
철거 집행을 막고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출처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SNS상에서는 재개발조합측이 사랑제일교회를 테러했다는 가짜뉴스도 돌고 있다. 그간 과도한 재개발보상 비용을 요구하며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측(이하 재개발조합)과 마찰을 빚어온 사랑제일교회가 교회가 철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단 감염이 확산에는 아랑곳 않고 추종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장위 10구역은 2008년 재개발 사업이 확정됐으나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장위 10구역에 속한 주민들 약 99%가 이주를 완료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가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하며 버티면서 재개발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퇴거를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착공도, 분양도 미뤄진 것. 

장위뉴타운 계획은 이명박 정부 때 계획된 프로젝트로,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새로운 계획도시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낙후된 도시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이 프로젝트를 두고 정부와 사랑제일교회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비로, 교인감소와 재정손실 등의 명목 110억 원, 기존 예배당보다 6배 더 큰 규모의 예배당 건축을 위한 건축비 358억 원, 총 563억 원을 요구했다. 애초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에서 측정한 감정가 82억 원보다 약 7배 많은 금액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정책위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존보다 6배나 크게 짓겠다는 교회의 건축비까지 정부가 전부 부담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랑제일교회의 행태가 부동산에서 소위 말하는 ‘알박기’라며 비판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사랑제일교회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제일교회 측 이성희 변호사는 "교회가 아니라 조합이 알박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교회 건물 보상비를 44억으로 평가하고 교회에서 뺏은 땅을 다른 교회에 팔아 약 22억의 차익을 얻으려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재개발조합과 사랑제일교회는 법정 다툼을 벌였다.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 측에 부동산의 권리자가 점유자를 상대로 이전을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냈고, 1심 재판부는 재개발조합의 승소를 판결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2020년 5월, 재개발조합의 손을 들어주며, 사랑제일교회가 인도 명령에 불응할 시 강제로 철거해도 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사랑제일교회는 패소 직후, 법원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철거를 막아달라며 강제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법원의 명령에도 사랑제일교회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도들을 동원해 펜스를 치고, 교회 안에서 숙식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6월 5일 강제철거 집행을 시도했지만 사랑제일교회 측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철거 소식을 들은 사랑제일교회가 6월 4일 밤 11시부터 철야 기도회를 열고 농성을 준비한 것이다. 이들은 교회 입구 골목에 차량을 세워 길을 막고, 현수막을 거는 등 저항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서울시는 교인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강제철거를 연기했다.

이후 서울시와 재개발조합은 6월 22일 2차 집행에 나섰다. 이번 집행은 오전 7시에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성도들에 의해 또다시 저지됐다. 교인들은 의자와 집기 등으로 입구를 막는가 하면 몸에 휘발유를 뿌리며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부상자 7명이 발생했고 결국 집행 3시간 만에 철수했다. 이후 사랑제일교회 성도와 지지자들은 교회 안에서 숙식을 하며 장기농성에 들어갔다.

사랑제일교회 철거를 반대하며 바닥에 누워버린 성도
사랑제일교회 철거를 반대하며 바닥에 누워버린 성도

사랑제일교회의 고집에 재개발조합뿐만 아니라 주변 거주자와 상인들도 속앓이하고 있다. 교회 주변에서 장사하는 한 남성은 평일이건 주말이건 바람 잘 날 없다며 한탄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교회철거를 막겠다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때문에 두렵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중인데도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게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교회 안에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 것이 지금의 집단 감염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4일 서울고등법원 민사22부에 강제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강제집행을 정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이로써 벌써 두 번째 기각이다. 2심에서도 강제집행 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조합 측에 경고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에는 "순교할 각오로 지키겠다면 어떻게 할것이냐"는 말과 함께 "사람 몇 명 죽어 나가면 조합은 박살 나고, 사업 중단은 물론 조합장과 담당 임원들은 구속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포함돼있었다. 이에 교회 관계자는 협박 문자가 아니라 협력 요청 문자였다고 해명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보낸 문자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재개발조합측에 보낸 문자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 슈퍼 전파지가 된 후에도 성도들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이 지키려는 것이 교회인지 가격흥정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오늘도 교회 밖에 서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세 차례에 걸쳐 낸 강제집행정지 신청이 모두 기각된 가운데, 명도소송 2심 재판은 9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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