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전광훈, 퇴원하자마자 대통령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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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전광훈, 퇴원하자마자 대통령 사과 요구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9.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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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직후 기자회견 열고 짧은 사과…대통령ㆍ정부 비난 여전
전광훈 “틈만 있으면 저와 우리 교회 제거하려고 재개발 선동”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씨가 2일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씨가 2일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사과는 무척 짧았다. 자신과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교회가 섬겨야할 이웃들이 감내하고 있는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다. 스스로를 ‘선지자’로 지칭하며 ‘고난 받는 종’ 코스프레도 여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2일 퇴원한 전광훈 씨 이야기다.

전광훈 씨가 퇴원하자마자 한 일이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이다. 전 씨는 짤막한 사과를 시작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근심을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을 부정했던 일을 사과했다면 지난해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앞 농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도리어 앞으로 한 달 안에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또다시 밑도 끝도 없는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현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여전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의 강제철거 시도마저 정부의 ‘선동’이라는 것이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테러설도 다시 등장했다.

전 씨는 “국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나? 틈만 있으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여기 재개발을 선동해서 우리 교회에 진입을 몇 번 시도했다”며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뒤집어 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으나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실패한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뜬금없는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 씨는 “이미 벌써 우리는 건국 후 70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누려왔기 때문에 그 누구도 어떤 단체도, 대통령도, 주사파도,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는 것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들이 대통령 편에 서서 자신을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발언도 계속됐다. 독일의 반나치법까지 언급했다. 전 씨는 지난해 10월 3일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서 소위 ‘국민혁명의장’으로 선출되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한다며 ‘국민재판’을 진행한 바 있다. 전 씨는 당시 집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자의적으로 결의했던 사안 중에는 반나치법을 연상시키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

당시 전 씨는 ▲자유민주주의ㆍ자유시장경제ㆍ한미동맹ㆍ기독교입국론 반대세력 척결 ▲박근혜 전 대통령 완전 석방 및 원대복귀 후 명예 은퇴 ▲‘주사파’ 고무 찬양ㆍ동조자 처벌 ▲동성애ㆍ차별금지법ㆍ이슬람 추종자 처벌 및 국가인권위원회 즉시 해산 ▲군인ㆍ경찰ㆍ공무원ㆍ법원 계엄령 참여 금지 ▲‘주사파 언론’ 가짜뉴스 엄단 및 처벌 ▲향후 5년 동안 노동운동(민노총) 금지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및 광화문광장 명칭 이승만광장으로 변경 ▲북한 찬양자 북한으로 이주 ▲세계기독청 건립 ▲내년 4월 15일 대통령ㆍ국회의원 동시 선거 및 개헌 투표 등 황당하기 그지없는, 말도 되지 않은 자의적인 결의들을 남발한 바 있다.

전 씨가 코로나19로 입원했다가 퇴원하자마자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반나치법을 운운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3일 집회의 연장선상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선지자’ 자처한 전광훈 “국민 책망하는 것이 선지자가 해야 될 일”

전광훈 씨는 자신이 정치가나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교회와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선지자 중에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을 책망한다고 했다. 전 씨는 스스로를 히틀러와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본 회퍼에 빗대기까지 했다.

전 씨는 “선지자들은 이해타산 따지지 않는다. 또 국민이 좋아하든지 안 좋아하든지 관계없다. 이것이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하나님과 역사와 진리 앞에 잘못된 것은 국민들일지라도 책망을 하는 것이 선지자가 해야 될 일이고 그 모든 결과는 수백년 수천년이 지난 뒤에 평가를 받는 것이 선지자들이 하는 일”이라과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전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부정, ‘1948년 8월 15일 건국을 인정할 수 없다’ 여기에 대해서 사과하라는 거다. 그 다음에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1국가 2체제를 통해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그 시도를 중지하라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서 대답을 하시지 자꾸만 뭐 다른 바이러스 이런 거 가지고 자기가 하려고 하는 범죄 행위를 감추라고 하지 마시기를 바라고 국민 여러분들도 절대 속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화나무 “전광훈, 장위동 ‘기피지역’ 오명 씻도록 노력해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광훈 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의 손해배상청구 공동소송단을 준비 중인 평화나무도 언급됐다. 전 씨는 “지금 평화나무라고 하는 단체에서 우리 동네 주위에 있는 상가들 선동을 하면서 사랑제일교회 여기 못 있게 해야 된다 하고 선동하고 다니는데 그와 같은 불의한 짓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평화나무가 손해배상청구 공동소송단을 준비 중인 이유는 사랑제일교회의 방역 비협조로 매출이 급감한 인근 소상공인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한 것이지 전광훈 씨의 주장처럼 사랑제일교회를 장위동에서 떠나게 하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다만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섬겨야할 이웃이라고 조금이라도 여긴다면 하루 속히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에 적극 협조해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씌워진 ‘기피지역’의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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