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민심 "전광훈은 가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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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민심 "전광훈은 가짜 목사"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9.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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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지난달 15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8.15 국민대회'에 일당을 받고 참가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당 전달 방법 등 구체적 경위나 직접 제보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사실 확인 과정에서 보수의 텃밭이라는 부산ㆍ창원에서도 전광훈 씨에 대한 민심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평화나무가 접촉한 사람은 부산과 창원 전체 시민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무작위로 접촉한 사람마다 전광훈 씨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범보수 진영 전체가 전광훈 씨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8·15 집회, 일당 받고 나선 사람 있다?

‘일당설’에 대한 관심이 촉발된 건,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8.15 광화문 집회에 지역 사람을 동원하여 코로나를 확산시킨 단체 또는 개인을 처벌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이 청원인은 "전북 군산에 사는 장모님 전언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에 가면 일당 5만원과 음식을 제공한다'고 해서 주변 지인들이 서울 구경이나 다녀오자고 했다고 한다"며 "관광버스가 네 대나 동원됐다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조직적이다.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60여대 버스(를 동원하고) 그에 따른 많은 인원에게 일당과 식비를 제공해 (코로나19를) 전국적 확산에 이르게 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평화나무에도 부산의 ㅅ 교회에서 지난달 15일 어르신들에게 점심 사주고 서울 구경시켜주겠다며 버스 다섯 대를 동원해 집회에 동원시켰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ㅅ 교회 손 아무개 담임목사는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의 감시망에 걸렸던 전력이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지난 6월 초 손 목사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했으나, 그렇다고 손 목사의 설교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토지공개념’, ‘동일노동 동일임금’, ‘종교 재편’ 발언을 거론하며 “투표를 통해서도 정말 주체사상파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뿐이 아니다. 교인들에게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찬성, 2010년 천안함 대북 규탄 결의안 반대, 2014년 미국 북한인권법 제정 항의 서한 등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 명단을 보여주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추종하는 주사파’가 청와대와 여당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좌파의 기원을 프랑스혁명 자코뱅당으로 꼽고, 이들은 반기독교적 세계관을 지녔다고 단언하고, 기독교는 우파지향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ㅅ교회가 사람들을 동원해 815 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과거에도 일당 주고 사람 동원한 적 있다”는 사랑제일교회 탈퇴자 

‘일당설’을 그냥 ‘카더라’식 가짜뉴스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과거 전광훈 씨가 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한 적이 있다는 사랑제일교회 탈퇴 교인의 증언도 있는 탓이다. 

이 탈퇴 교인은 평화나무를 통해 “이번 815집회에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얼마씩 주고 동원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과거 전광훈 목사가 장성민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뛸 때, 장충체육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때 일당 주고 동원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장성민 전 의원이 낸 책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교인들에게 서점에 가서 책을 사도록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전광훈 씨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막판에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으나, 초반에는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며 공직선거법 위반도 서슴지 않았다. 

장성민 당시 후보자가 2017년 1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마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이날 운집 인원은 약 1만명이었다. 

크리스천투데이(2017.1.17.)에는 “장성민 전 의원의 국가 개혁 방향을 지지하며 그를 기도로 후원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성민 전 의원을 만난 뒤 그가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인 것을 확신했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이승만급의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이 바로 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라고 적혀 있다. 

시사저널(2017.1.19.)은 ‘[단독영상] 대선판에 동원된 알바들 일당 지급 장명 단독 포착’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고 “장성민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전 대표 등과 경선을 치르겠다’며 대선출마 의지를 밝힌 북콘서트에 탈북자 알바가 대거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참석 대가는 현금 2만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동영상은 삭제된 상황이지만, 현금을 수령하는 사진은 확인 가능하다.

또 일부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당시 일간지 등에 ‘나라사랑 애국집회’로 소개됐던 행사가 돌연 장성민의 북 콘서트로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의 불만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평화나무를 통해 제보한 사랑제일교회 탈퇴자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과거 행태가 반복되고 있을까. 속단해선 안 되지만 그런일이 없으리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출처=시사저널)
(출처=시사저널)
(출처=시사저널)

 

 

‘일당설’ 여전히 의혹일 뿐.. 그러나 부산 시민 민심 확인 “전광훈 옳지 않아” 

평화나무는 지난 5일 제보가 접수된 부산 송정동 일대와 창원시 진해 용원 일대를 돌며, 사실 확인에 나섰다. 모두 ‘그런 말을 전해 들었다’라는 말뿐, 확실히 현장을 봤거나 알고 있다는 사람은 만날 수 없었다. 

교회에서 노인들에게 일당을 주며 광화문 집회에 동원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평화나무가 접촉한 부산과 창원 시민들은 한결같이 전광훈 씨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었다.

ㅅ교회에 대한 지역 민심도 썩 좋지만은 않아 보였다. ㅅ 교회가 지역에서 큰 교회이며, 1년에 1천명 씩 노인들의 백내장 수술을 해 줬다는 미담을 전한 사람도 있지만, 전광훈 씨가 담임한 사랑제일교회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교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것. 

부산역에서 만난 한 노숙인은 “일당을 받고 서울에 다녀온 여성 노숙인 한 명을 알고 있다”며 “3만원 또는 5만원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만약 나도 일당을 주면서 가자고 한다면, 다녀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노숙인이 언급한 여성 노숙인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따라서 일당을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등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창원 진해 용원동의 한 편의점 주인은 일당설과 관련해 “나도 손님들에게 (돈 받고 서울에 올라간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눈으로 보지 못한 걸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받고 올라간 사람이 있다 해도 절대 (말을) 안 할 것”이라며 “(광화문에) 갔다 왔다고도 얘기 안 하지 않나. 여기는 어르신들이 많고 어시장도 있어서 굉장히 민감하다. 그런 거 물어보면 다들 싫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단, 제보로 접수받은 ㅅ교회에 대해 취재진이 묻기도 전에 언급했다. 그는 ‘여기도 광화문에 다녀온 어르신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긴 있다”며 “ㅅ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평화나무 취재진이 창원 진해 용원동과 부산 송정동 일대에서 만난 지역민들의 답변은 비슷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상도 지역이라고 전광훈 씨를 지지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를 지지하는 건, 몇몇 교회와 관계자들뿐인 것 같다며 한숨을 몰아쉬며 비판했다. 

용원동 한 팔각정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취재진이 묻기 전에 ㅅ 교회를 언급했다. 

A씨는 “ㅅ교회는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계열이라더라”라며 “이번에(8월 15일 서울에) 교회에서 데리고 갔다고 알고 있다”며 정부 방역에 협조 않는 교회들을 맹비판했다. 

그는 “어떤 교회든지 이럴 때는 예배도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해야지. 이게(바이러스) 없어지면 얼마든지 예배할 수 있다. 그런데 꼭 그거(대면예배)를 고집한다”며 “이러면 전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나, 전 국민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협조를 안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하겠나. 국민이 안 도와주면.. (대통령한테) 이놈, 저놈 욕을 안 하나, 이번에 퇴원해 나와서도 대통령보고 지한테 빌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옆에 있던 B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신천지 때문에 나라가 한번 뒤집어 지고, 다 잡아놓으니까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이게 잘못되면 나라가 마비된다. 정부에서 거리두기 3단계로 선포하면 가게 문 다 닫고 그래야 한다. 나라에서 우리를 살리려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 방역에 협조 안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당을 가릴 땐가”라고 말했다. 

용원동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ㅅ교회가 사이비는 아니라는데, 이번에 광화문에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갔다고 한다”며 “내가 아는 마트 주인도 그 교회 다니는데 가게 문 닫았다. 다녀와서 알아서 검진 받고 그랬으면 되는데 숨겼다. 그래놓고 옆집 가게에서 소문냈다고 욕하고, 적반하장이었다”고 했다. 

일흔이 넘은 어시장 상인은 “나라가 공산화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로 반공사상이 투철했다. 그럼에도 전광훈 씨의 행태는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부산 송정동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도 승객과 버스 기사 사이에서 전광훈 씨를 비판하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가 “그대로 부산에는 광화문에 다녀온 사람이 별로 없다”고 주장하자, 승객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모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승객은 답답하다는 듯 “박정희 시절이면 이런 XX들... 문재인은 사람이 너무 좋아서 문제다. 하여간 자유를 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물러가라 고, 문재인 물러가라고.. 문재인이 왜 물러가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문재인이 잘못한 게 뭐 있나, 빨갱이라고 그러고. 아휴. 국민이 지금은 더 똑똑해서 공산화가 될 수 없어요. 우리나라가. 그런데 말이지. 통합당. 자유한국당 그 xx들이 맨날 반대하면서 그따위 소리나 하고 그래서 아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별로 없어요”

평화나무 취재진이 승객과 버스 기사의 대화에 끼어들어 ‘교회에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하자, 이 승객은 “교회를 믿지 말라”며 “종교를 왜 나쁘다고 말하냐, 기업화됐기 때문이다. 무조건 돈이다. 그러니 되겠나”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부산 송정동 택시 운전사도 “전광훈은 목사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며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전광훈을 안 좋아한다. 너무 과격하고 행동도 안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ㅅ 교회에 대해서는 “이 교회가 노인들 백내장 수술도 1년에 1천명씩 해 준다고 하더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나는 교회에 안 간다. 교회가 너무 정치적이어서 싫다”고 했다.

또 “전광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일부 교회들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순교하려면 혼자 순교하지 왜 사람들을 꼬셔서 순교하라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평화나무는 ㅅ교회에 ‘교인들을 동원해 광화문 광장에 간 적이 있는지’, ‘일당을 지급했는지’ 등을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교회 관계자는 “평화나무는 우리교회(담임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곳 아니냐”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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