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향한 길자연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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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향한 길자연 마음은?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9.09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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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전광훈 지지하는 것도, 아닌 것도 아냐"
최홍준 "전광훈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목사... 내 말의 근거는 유튜브"
전광훈 씨(왼쪽)가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26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뒤 길자연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2020.1.30 (사진=연합뉴스)<br>
전광훈 씨(왼쪽)가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26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뒤 길자연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2020.1.30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발언했던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가 “전광훈을 지지하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니”라며 애매하게 선을 그었다. 

길 목사는 전광훈 씨가 재수감된 7일 ‘전광훈을 여전히 지지하느냐’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개인의 문제”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에 ‘여전히 지지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여전히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기총 9대, 10대, 17대 대표회장을 지낸 길 목사는 그동안 전 씨를 노골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5월 23일 63빌딩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 포럼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특별히 이런 시기에 하나님이 지도자로 세우신 우리 (전광훈) 대표회장님을 중심으로 한기총이 똘똘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 목사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전광훈의 신성모독 발언이 논란이 된 후에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전 씨가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을 밀어붙인 1월 30일 제31회 정기총회에서 "전 목사의 중심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의 위상을 높였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혁혁한 사역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전 씨의 대표회장 연임을 적극 도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광훈 씨가 2019년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에 올라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됐던 변승우 씨에 대한 이단 해제를 무분별하게 강행해 논란이 됐는데, 사실상 이런 움직임 역시 길자연 목사를 비롯한 한기총 원로들의 조력 속에서 이뤄져 왔을 개연성이 크다. 

2018년 8월 변승우 씨가 담임한 사랑하는 교회의 헌당예배와 임직식에 길자연 목사를 비롯한 한기총 증경총회장인 지덕, 이용규 목사와 김승규 전 국정원장, 전광훈 씨가 함께 참석해 설교는 물론 축사, 권면, 축도 등의 순서를 맡은 것. 

한편 전 씨는 지난 7월 2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성령대폭발 컨퍼런스'에서 “길자연, 지덕, 이용규 등 한기총 증경총회장들을 잘 섬긴다”며 “나는 돈도 잘 갖다 준다. 부흥회 사례비 받으면 다 갖다 준다. 그래서 그 어른들이 날 제일 좋아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너만몰라TV 등을 통해 송출됐다. 

 

전 씨를 적극 지지했던 원로 중에는 최홍준 목사(부산 호산나교회 원로)도 포함됐다.

최 목사는 정필도 수영로교회 원로목사와 함께 지난해 전광훈 씨가 이끄는 반정부 집회의 부산지역 상임대회장을 맡았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5일 열린 전광훈 초청 교계 지도자 구국기도회에 참석해 전 씨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최 목사는 “전광훈 목사님의 투쟁과 싸움은 목사님 혼자가 아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믿음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 목사는 전광훈 씨의 이단성이 농후해 보이는 발언이 논란이 됐지만, 상관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전광훈 씨가 스스로 ‘성령의 본체’라고 한 발언을 모니터했는데, 여전히 전광훈을 지지하느냐”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스스로) 성령의 본체라는 말을 누가 이해하겠나”라면서도 "말실수"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그분(전광훈)은 정말 애국 목사이며, 말실수가 있다 해도 사생활 면이나 모든 면에서 훌륭한 목사”라고 평가했다. 또 “전광훈 씨를 목사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리어 기자에게 “전광훈 목사가 하는 애국 운동의 본체를 아느냐? 나라가 공산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사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최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사파라는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의 글을 봤느냐,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좌파고 주사파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데 어떻게 평화나무만 모르나. 공부 좀 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전 씨의 신성모독 발언(“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은 후에도 평화나무를 통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은 신성모독 발언이 맞지만, 앞뒤 문맥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해 말해줄 수 없다”며 “사람에게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고, 그 부분(이단성 발언)은 신학자들이 풀어야 할 부분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 왈부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분(전광훈)의 시국선언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 행위를 보면, 동계올림픽에서 그 사람을...신영복? 존경한다느니, 지금까지 해온 모든 정책이 그렇다. 주사파와 똑같다”며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보수 유튜브를 꼽았다. 이어 “아들딸들이 내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불편해하니,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 씨가 한국교회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국민 안전과 건강,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지 듣고자 했으나, 최 목사는 끝내 평화나무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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