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 “전광훈 목사님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

지난달 26일 사랑의교회 부교역자인 주연종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주연종의 아폴로기아’를 통해 전광훈 씨를 적극 옹호했다. 현재 이 영상은 주 목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없는 상태다. (사진=주연종의 아폴로기아 영상 갈무리)
지난달 26일 사랑의교회 부교역자인 주연종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주연종의 아폴로기아’를 통해 전광훈 씨를 적극 옹호했다. 현재 이 영상은 주 목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없는 상태다. (사진=주연종의 아폴로기아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전광훈 씨를 적극 옹호한 의외의 인물이 있다. 바로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로 활동 중인 주연종 목사다. 주 목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주연종의 아폴로기아’를 통해 “전광훈 목사님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고 주장했다.

11분 분량의 내용을 종합하면, 전광훈 씨의 막말은 비판받을 지점이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더불어민주당 등의 잘못이 명백하기 때문에 전 씨의 막말과 욕설은 공익적 차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 목사는 "전광훈 목사님은 몇 년 전부터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면서 대통령의 실정과 거짓과 위선을 낱낱이 폭로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면서 크고 작은 대중 집회를 선도해 오셨다"며 "작년 10월 3일과 9일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광화문에 모였는데, 그때에 중심 역할을 했던 분이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여야 정치인들과 비교해도 영향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주 목사는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대중적인 인지도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인정을 받고 리더십이 영향력이 있는 대표적인 분 중에 한 분"이라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과 모든 종교인을 통틀어 이분만큼 광장에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다"고 했다.

주 목사는 대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는 전 씨의 한결같은 모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가장 날카롭고 거의 타협이 없는 비판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제하는 분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지금 전광훈 목사님을 가장 미워하고 비판하는 세력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 여당, 그리고 거기 부역하는 언론들과 정치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의 전달 방식이나 어휘 사용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동감한다”고 밝혔다. 주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 정부를 비판하는 근거, 타당성은 상당히 신뢰가 간다. 그 부분은 인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내용을 전달 방식이나 사용하는 어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참 많다. 이것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품격이 떨어지고 막말도 섞여있고 그리스도인의 품위와 관계없는 그런 표현들도 묻어나온다”며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서, 그분을 잘 모르지만 지인들을 통해 그 비서실에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이번 집회에는 말씀 많이 하지 마시고 막말이나 이런 표현들은 쓰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주연종 “전광훈 목사님 막말 통해 비판하고자 했던 내용ㆍ대상 냉정하게 바라봐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전광훈 씨와 선을 그은 야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철새 같은 정치인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언급했다.

주 목사는 “이제 전 목사님을 완전히 매장시키려고 하는 정부 여당의 메시지, 언론의 부추김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야당에서도 철새 같은 정치인들이 ‘전광훈 목사를 용서하지 않겠다’ 주호영 대표 같은 경우에 그런 말로 거기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작년에는 자유한국당이 전광훈 목사를 따라다니면서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그런 모양새가 있었는데, 지금은 태도가 돌변해서 오히려 전 목사를 공격하는 그런 자리에 이르는 걸 보고 정치인의 한계와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전광훈 씨를 이단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문제가 됐던 전 씨의 수많은 막말과 욕설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표현하며 누구나 말실수를 할 수 있다는 했다.

주 목사는 “그 분이 그런 말을 글로 쓰고, 논문을 쓰고, 교리로 남겨서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강조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저를 포함해서 말실수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그러면 다시 그 말을 하지 않고 그런 말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표명했다면, 과거의 한두 마디 말이나 표현으로 지속적으로 그분을 굴레 씌우는 것은 그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전 씨의 막말과 비난의 대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비판받아 마땅하기 때문에 메신저인 전 씨에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목사는 “저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많은 분들의 비판을 다른 측면에서 보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 일부 부역하는 언론들이 전광훈 목사님을 매장시키려는 그 기저에는 (전광훈 목사가) ‘반정부 인사’다, ‘반정부 모든 세력들의 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 분명한 증거이자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님이 비판하는 내용은 부정할 수 없고, 그것에 반박할 수 없으니깐 전광훈 목사라는 인물을 이제 완전히 매장시킴으로써 그가 했던 메시지를 동시에 매장시키려고 하는 그런 의도에서 이런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사 전 목사님이 막말을 했다 할지라도 막말한 것은 막말한 것으로 비판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경찰이 도둑을 잡으러 쫓아가면서 어떻게 말합니까? 도둑놈 잡으라고 말하겠죠? 더 심한 표현도 쓸 수 있겠죠? 그런데 사람들이 경찰이 왜 도둑한테 저렇게 막말을 쓰는가, 도둑 선생님이라고 하면 안 되는가? 도둑 형님이라고 하면 안 되는가? 도둑님이라고 좀 하지. 이렇게 말하지는 않잖아요?”

주 목사는 “경찰이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좀 거친 말이나 거친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위를 잠재우기 그런 위한 목적이라면 그것은 어느 정도 용납되는 것이 법에도 정해진 부분이고 또 우리 사회에서도 그것은 용인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전광훈 목사님이 막말을 했다는 그 자체는 그것대로 평가를 할지라도 그 막말을 통해서 비판하고자 했던 그 내용과 대상이 어떠한가는 냉정하게 바라볼 부분은 또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씨의 막말과 욕설도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더불어민주당의 악행과 위선 때문이라는 식의 주장이 계속됐다. 전 씨의 막말은 막말대로 평가하고, 전 씨가 막말한 내용과 의도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님이 비판했던 세력과 그들이 했던 악행과 거짓과 위선과 술수와 이 나라를 망가뜨린 부분은 다 땅에 묻어버리고 전광훈 목사님의 그 막말과 그리고 거친 행동만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그것은 공정하고 정당한 평가가 아니고 그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전광훈 목사님이 비판하는 세력들의 거짓말ㆍ위선이 더 악하다”

주 목사는 전광훈 씨의 막말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더 문제라고 했다. 전 씨가 지속적으로 막말을 내뱉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과 위선이 더 큰 죄이자 죄악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가 냉정하게 여쭙겠다. 막말과 거짓말, 어떤 것이 더 죄이고 더 악이고 죄악인가? 저는 단연코 막말과 욕설은 혼내고 그 부분은 못하게 하면 되지만 거짓말과 위선은 의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구체적인 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므로 전 목사님의 막말이나 욕설 보다는 전 목사님이 비판하는 그 세력들의 거짓말과 위선 그리고 조작, 왜곡은 훨씬 더 악한 것이기 이건 비교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 목사님이 그런 막말을 했다고 그것만을 가지고 그분을 완전히 폄하하고 그렇게 매도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물론 그분의 막말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건 고쳐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막말을 했다고 해서 그가 말한 내용 모두를 매장시키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씨처럼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지 못한 자신은 전 씨를 비판할 자격도 없다고 했다. 모두가 침묵할 때 가장 앞장서서 나선 전 씨에게 미안함과 송구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 목사는 “오히려 저는 용기 없는 정치인들, 지식인들, 대학교수들 그리고 이걸 분명히 지적해야 될 이 땅에 교회의 지도자들, 그리스도인들이 말 안 하고 침묵할 때에 광장에 나와서 세파를 무릅쓰고 이 불의와 또 거짓과 위선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 저는 오히려 좀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물론 그분이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분을 비판하는 것도 저는 참 어렵다. 그분을 비판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 내가 너무 부족했다. 나는 용기가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끝으로 “결론적으로 저는 전광훈 목사님의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분이 한 모든 내용을 다 압축해서 본다면 저는 그분을 비판할 위치에 있지 않고 저는 그분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오늘 영상의 결론”이라고 했다.

현재 이 영상은 주연종 목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 영상의 내용을 기사화한 몇몇 언론에서는 여전히 그의 발언을 확인할 수 있다.

평화나무는 주연종 목사에게 ‘어떤 취지로 해당 영상을 올렸는지’, ‘지금도 전광훈 씨를 지지하고 있는지’, ‘영상을 비공개한 이유는 무엇인지’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전광훈 옹호한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는 누구?

주연종 목사의 주요 경력은 대부분 군종목사 시절에 집중돼있다. 1992년 육군 군종장교로 임관 후 만 20년을 복무했다. 현재는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로 활동 중이다. 사랑의교회에서는 목양 및 총회 담당, 법조인 선교부 등을 담당했다.

주 목사는 지난 2014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석사학위 논문은 글쓰기 연습”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주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논문 표절을 문제 삼는 것은 99%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하는 조사 보고서가 있다”며 “1998년에 쓴 논문을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고 왜 사임을 요구하느냐”고 했다.

사랑의교회가 새 예배당 건축을 둘러싸고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와의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15년에는 폭행 시비도 불거졌다. 주 목사는 서초 예배당 설계도서와 회계장부를 갱신위에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강제집행을 위해 사랑의교회에 방문한 집행관들이 압류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에서 갱신위 교인들과 기자에게 윽박지르며 밀치면서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16년에는 “사랑의교회에서 벌어진 끈질긴 인신공격과 거짓의 향연, 계속되는 거칠고 숨 가쁜 영적 육적 싸움들의 현장 기록서”라며 <진실>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혀 ‘주연종의 아폴로기아’를 통해 ‘선거부정, 어떻게 보아야 할까?’, ‘차별금지법, 독약입니다’, ‘박원순 시장 자업자득 아닌가요?’, ‘안티 기독교 해부(1) 그들은 누구인가?’, ‘총리의 교회 소모임 금지 지시를 거부한다’ 등의 영상을 올리며 차별금지법 반대, 대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연종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동영상 목록. (사진=주연종의 아폴로기아 갈무리)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