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애국운동’ 성공 기원하며 “문재인·김정은 승리는 사탄의 승리”

신원식 국군 수도방위사령관이 25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현장시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10.25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군 수도방위사령관이 25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현장시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10.25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의 자칭 ‘애국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각 분야의 소위 전문가들이 적극 동참했기 때문이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전 씨가 자랑한 안보 분야 전문가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 뱃지를 달기 전 전광훈 씨가 지난해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청와대 앞에 농성을 시작한 초기부터 전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청와대 농성장을 방문해 전 씨와 시국과 국방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 씨가 주도하는 ‘문재인 하야 집회’에도 꾸준히 연사로 등장했다.

너알아TV의 동영상 목록을 살펴보면, 신원식 의원이 전광훈 씨의 청와대 농성장을 처음 방문한 날이 지난해 7월 1일이었다. 이 날은 전 씨가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기도회를 시작한지 21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전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신 의원에게 “정말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될 대표님이 방문해주셨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신 의원도 전 씨에게 “목사님 고생이 많으시다. 몸은 좀 어떠시냐?”고 화답했다.

신 의원은 “2016년 1월에 전역을 했다. 한 40년 정도 군 생활을 했다”며 “요즘은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과 함께 문재인의 대한민국 파괴를 중단시키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까 노력하고 있는데 큰 성과가 없어서 마음이 많이 속상하다”고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이에 전 씨는 “오늘 장군님 오신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국민들에게 ‘안보 해체’가 얼마나 됐는지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때가 왔다”며 신 의원의 등장을 반가워했다.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전광훈 씨를 지지하기 위한 방문이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걸고 넘어졌다.

신 의원은 “문제적 인물, 오늘날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거다. 이 자가 전시작전권을 전환하겠다고 시작을 해서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권은 주권대로 유지하면서 미군의 한미연합전력을 이용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이 기제를 우리 안보에 관련된 분들이 면밀하게 만들어놓은 거다. 좌익들은 이걸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작권 전환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철지난 색깔론으로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전작권 전환은)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좌익들이 미군을 떠나게 하려는 공작이고, 김정은에게 대한민국을 바치기 위한 교묘한 공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본질을 분명하게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안보가 있어야 주권이 있고, 주권이 있어야 자존심 지킬 수가 있다”며 “좌파들의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선동 논리에 우리 국민들이 좀 깨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의원의 말이 끝나자 전 씨는 “안보에 관해선 최고의 전문가”라며 신 의원을 추켜세웠다. 전 씨는 “한국이 뭘 잘났다고, 미국의 대장님이 한국 밑으로 들어와서 부사령관하겠나? 당장 미국이 ‘너희들끼리 잘해봐’ 나가지 않겠나? (전작권 전환이) 발등에 불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국민들은 아무 느낌도 없고, 내용도 모르고 이렇게 간다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대한민국 끝났다는 것”이라며 “저는 군대에서 육군 하사 출신이고 탱크 전차장을 했지만, 대한민국은 끝난 거다. 그래서 우리 한기총이 문재인 빨리 끌어내지 아니하면 국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거다. 국민 여러분이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문재인을 반드시 6개월 내로 끌어내리고 대한민국을 바로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한국의 모든 위기는 문재인이라는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았기 때문에 생긴 위기”라며 “나머지는 문재인이라는 리더십을 없애고 이승만, 박정희의 십분지 일 되는 리더십만 내세워도 한국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3일 전광훈 씨의 청와대 농성장을 방문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지난해 7월 3일 전광훈 씨의 청와대 농성장을 방문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신원식 “전광훈 목사님께서 목숨 걸고 대한민국 위해 나서”

이야기의 흐름은 난데없이 전 씨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전 씨가 대한민국 위기의 원인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한국의 위기 다른 거 복잡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다 문재인만 없어지면 해결될 문제”라며 “그래서 우리 (전광훈) 목사님께서 ‘문재인 하야’ 딱 정확하게 이 병의 본질적인 근원을 짚으셨다”고 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파괴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담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트럼프 데리고 판문점 가서 쇼한 것”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는 “양아치 같은 놈”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전 씨는 “이 문재인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하야시킨다. 한국교회 우습게 보지 말라”며 “절대로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고려연방제로 안 넘겨준다. 한국에는 1,200만 기독교인이 있다. 가톨릭 500만 합치면 2,000만이다. 절대로 공산주의와 주사파, 교회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에는 뜻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신 의원은 전 씨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듯 “국회의원 그거 뭐라고 하겠습니까?”라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신 의원은 올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기호 8번을 배정받아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현재는 21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이어 전 씨는 이승만, 박정희 잇는 ‘제3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변하기 시작했다. 신 의원을 의식한 듯 지도자의 조건 중에 하나로 ‘군인 출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씨는 “지금 벌어놓은 거 다 까먹을지도 모르지만, 이 방송 보신 여러분들 오늘부터 돌 던지고 (애국)운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선지자”라며 “이번에 이승만, 박정희 다음의 지도자가 나오려면 조건이 있다. 첫째 다시 한 번 군인 출신이어야 한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는 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출신은 절대로 못해낸다. 군대 출신이 최소한 앞으로 8년은 해야 이 나라가 산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도자의 조건으로 영어가 능통하고, 미국이 기독교 나라이기 때문에 개신교인이거나 천주교인이어야 한다고 했다.

전 씨는 “여기서 우리 장군님하고 저하고 비밀로 5분 동안 회담할 내용이 있어서 (방송을) 마치도록 하겠다”며 신 의원과의 대담을 끝냈다.

신 의원은 마무리 인사에서 “우리 전광훈 목사님께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나서셨다. 전광훈 목사님이 여기서 꺾이면 이런 모임은 못할 거다. 누가하겠나? 이건 실패하면 안 되는 거다. 이게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실패하는 것”이라며 “문재인과 김정은의 승리는 사탄이 승리하는 거다. 사탄이 승리한 적이 있나? 없다. 반드시 천사가 승리하니깐 꼭 믿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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